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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흙속의 진주 이재곤과 아쉬운 임경완의 투입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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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9일 토요일의 하늘은 지난주와는 사뭇 다른 파랗고 맑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파란 하늘은 전국의 국민들에게 나들이를 종용하듯 하였고, 푸른 하늘의 보챔에 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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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9일 경기 리뷰 >


 금요일 경기에서 지긋지긋하게 이어오던 11연패를 끊은 롯데는 SK 글로버의 상대로 이재곤을 투입하였다.


연패 중이었다면 '왜 하필 오늘이 백업선발이야?'라며 불평을 늘어놓았겠지만, 연패를 끊어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 나는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이재곤이 얼마나 잘해주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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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곤 지난 두산전 투구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 나쁘지 않았던 출발 -


 경기가 시작되고 1회초 롯데의 타자들은 글로버의 포크볼에 방망이가 헛돌기 시작했다.

김주찬과 손아섭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고 조성환이 유격수 땅볼을 치며 첫 공격이 마무리 되었다.


1회초 공격에서 타자들이 삼자 범퇴로 물러난 것은 아쉽기는 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팬들의 신경은 1회말 이재곤의 투구에 집중되어있었다.

이재곤은 팬들의 걱정과는 달리 당당하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우선 당당한 모습만으로도 절반의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그리고 결과도 좋았다. 좌타자인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우완 언더나 사이드암이 좌타자에게 약점이 있는 것은 야구팬이라면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박재상에게 삼진을 뽑아낸 이재곤은 정근우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글로버와 같이 선두타자 두 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다.


물론 세 번째 상대인 좌타자 김재현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박경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팬들을 긴장하게도 했다.

하지만 최정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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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회초, 홍성흔의 5경기 연속 홈런 -


 선두타자 이대호는 상대투수인 글로버가 1회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한 것을 노린 베팅을 보였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대호가 초구를 노렸음에도 아웃이 된 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도 역시 초구를 노렸다.

홍성흔은 글로버가 던진 낮은 직구를 퍼 올렸고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가 중견수 뒤 관중석에 떨어졌다.


한동안 부진에 빠졌던 홍성흔이 슬럼프에서 탈출한 뒤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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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말, 아쉬운 역전 허용 -


 2회까지 좋은 투구를 보이며 SK의 타선을 틀어막던 이재곤은 3회말 역전을 허용하였다.


좋은 투구를 보이던 이재곤은 선두타자 조동화를 상대로 컨트롤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파울을 한개 유도하긴 하였지만 나머지는 모두 볼을 던져 볼넷으로 조동화를 출루시켰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하자 상대는 이재곤을 가만두지 않았다.

두 번째 타자 박재상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며 주자의 도루를 허용하더니 2구째에는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제구에 문제를 보인 이재곤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진 공이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홈런을 맞은 것이다.


 홈런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위안거리도 있었다.

박재상의 홈런 이후 정근우와의 승부에서도 제구력이 흔들려 타자를 출루시키고 도루까지 허용하며 무사 주자 2루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들을 모두 내야땅볼 유도에 성공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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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허용한 이재곤과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박재상 (사진출처:SK와이번스홈피)


- 4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다. -


 3회말의 수비에서 이재곤이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하자 롯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초, 공격의 선봉은 손아섭이 맡았다.

손아섭은 선두타자로 나와 0-1의 볼 카운트에서 바운드로 투수의 키를 넘기는 타구를 쳤다. 타구는 투수의 키를 넘어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 중전안타가 되었다.

선수타자로 출루에 성공한 손아섭은 공격적인 베이스런링을 선보이며 팀의 득점을 도왔다.

1루에 나간 손아섭은 조성환을 상대하는 초구를 포수 박경완이 실수로 놓쳐 약간 옆으로 흐르는 사이 과감하게 2루로 달렸고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선언되었다.

손아섭의 공격적인 주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성환의 중견수 플라이에 손아섭은 3루까지 내달렸고 세이프가 되었다.

조성환의 플라이가 깊은 타구가 아니었고, 중견수가 앞으로 나오면서 잡았기에 언더베이스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공격적인 주루를 보인 것이다.


손아섭의 공격적인 주루는 이대호가 삼진아웃으로 물러나며 그 의미가 퇴색되고 말았다.

하지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타른 타자들에게 승리에 대한 자극제로 충분했다.


 투 아웃 주자 3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홍성흔이었다.

홈런과 타점 부분에서 선두싸움을 하고 있는 홍성흔은 좋은 타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의 아주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3구째를 밀어 쳐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고 2회의 홈런에 이어 두 번째 타점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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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예상외의 팽팽한 투수전 -


 경기전 양팀 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그리고 팬들도 역시 그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롯데팬들도 SK에게 질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것은 롯데의 타자들이 글로버에 대한 공략이 성공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었지 이재곤의 호투에 대한 기대가 아니었다.


이재곤의 호투는 예상외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만들었다.

2대2 동점이 된 뒤에는 오히려 글로버보다 더 좋은 투구를 보이기까지 했다.


팽팽한 투수전은 결국 4회 이후 7회가 끝날 때 까지 양팀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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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회말, 임경완의 '5월 무실점'이 무너지다  -


 예상외의 호투로 팽팽한 경기를 만든 이재곤은 7회말 투구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나고, 강영식이 마운드에 올랐다.

강영식은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을 깔끔하게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였다.


강영식 이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임경완이었다. 전날 경기에서도 2이닝에 가까운 투구를 했던 임경완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의아하게 느껴졌다.

직전 경기에서 작지 않은 투구를 했던 임경완이 8회 원아웃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그만큼 로이스터 감독이 승리를 원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로이스터의 회심의 카드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임경완이 1-1의 볼 카운트에서 던진 공은 가운데 조금 높게 제구 되었고 임경완의 베트에 맞은 공은 좌익수 뒤쪽의 관중석에 떨어졌다.

임경완의 5월 첫 실점이자 팽팽하게 이어오던 동점의 상황이 SK의 리드로 바뀌는 장면이었다.


실점을 허용한 임경완은 SK의 타자들에게 공격당하기 시작했다.

최정이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하였고, 나주환이 1-1의 볼 카운트에서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원 아웃 주자 1, 3루 상황에서 1루 주자 나주환이 위장 스퀴즈의 도움을 받아 도루에 성공하자 롯데는 임훈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만루작전을 펼쳤다.

롯데가 만루작전을 펼치자 SK의 김성근 감독은 더욱 세밀한 작전으로 롯데를 흔들었고 득점을 올렸다.

SK는 먼저 스퀴즈를 시도하였으나 파울이 되며 실패하였고, 스퀴즈가 성공되지 않자 2루 주자 나주환의 리드를 길게 하여 포수가 견제구를 던지게 만들었고 이틈을 타 3루 주자는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SK의 8회 두 번째 득점에서 보여준 세밀한 플레이는 롯데팬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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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완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박경완 (사진출처:SK와이번스홈피)


- 9회, 무산된 마지막 찬스 -


 롯데의 마지막 공격만이 남아있는 상황, 길게 이어오던 투수전 끝에 내준 8회의 2실점은 크게 느껴졌다.


 9회의 공격이 시작되고 강민호가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강민호가 3루수를 강습하고 외야 좌측 펜스 구석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쳐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박종윤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의 글러브에 들어갔고, 문규현은 내야플라이로 아웃이 되었다.

빠른 볼에 장점을 가지고 있고 최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김주찬의 타석에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승호는 쉽게 승부를 하지 않았고 결국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이승화가 삼진아웃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경기가 끝난 후 몇몇 팬들 사이에서는 왜 이승화가 타석에 들어섰나(8회 대수비로 나옴), 9회 공격에 문규현이랑 이승화 타석에 대타를 활용하지 않았나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생각하면 그디지 다른 대안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남은 엔트리에는 모두 빠른 볼에 약점을 가진 타자들만 남았고, 특히 이승화의 경우 외야 엔트리가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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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화가 타격에서 조금 더 나은 기량을 보인다면..(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승부처 >


- 득점 기회를 놓친 롯데, 그리고 심판의 판정 -


 사실 롯데의 입장에서는 득점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었다.


롯데는 동점이 된 이후 5, 7, 8, 9회 모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5회에는 투 아웃 주자 1,3루의 찬스가 있었고, 7회에는 원 아웃 주자 1, 3루의 아주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8회에도 원 아웃 주자 2루의 찬스가 있었고, 9회에는 위에서 언급한 기회가 있었다.


위의 찬스 중에 한번만 기회를 살렸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첫 번째 승부처는 7회의 득점 찬스가 될 것이다.

7회의 상황은 롯데팬에게 더욱 아쉬운 기회로 남아있다.

원 아웃 주자 1, 3루, 외야플라이 하나면 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문규현은 삼진아웃 당하고 말았다.

문제는 문규현의 삼진 아웃 과정에서 심판의 명백한 오심이 나온 것이다.

1-0의 볼 카운트에서 글로버의 포크볼에 문규현의 방망이는 스윙을 하다 멈췄지만 주심이 스윙을 인정한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이 뛰어나와 항의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TV중계를 하던 해설자가 모호한 표현 없이 '나가지 않았다'라고 꼭 집어 말할 정도였다.

1-1의 볼 카운트와 2-0의 볼 카운트는 하늘과 땅의 차이이다. 결국 문규현은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8회말 SK 이호준의 타석에는 더욱 심한 판정을 보였다. 이호준의 방망이 또한 스윙이 되지 않았지만 주심이 스윙아웃으로 선언한 것이다.

명백한 보상판정이었다. 결국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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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롯데의 뒷 문을 활실하게 지켜준 임경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임경완의 투입 시기 -


 두 번째 승부처는 임경완의 투입 시기로 보여진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임경완의 투입 시기는 약간의 문제가 있어보였다.


임경완의 투입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포털에서 이런저런 의견충돌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나쁘지 않은 투입이다', '너무 빠른 투입이다'

그렇기에 언급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개인적으로는 투입 시기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분명 가장 중요한 상황에 임경완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하지만 2대2의 동점에 8회말 주자는 없는 상황, 임경완을 투입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있다.

만약 전날 경기에서 임경완이 등판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그는 전날 1 2/3이닝이라는 마무리에게는 나름 긴 이닝을 투구했고 24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임경완이 8회 등판하는 순간 임경완에게는 또 다시 2이닝에 가까운 무거운 짐이 어깨에 올려 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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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불펜상황이라면 9회까지는 무조건 던져야하고 롯데가 득점에 실패하면 더 긴 이닝도 생각해야하는 상황, 그리고 전날의 긴 투구,  임경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임경완에게 닥친 문제를 조합해보면 결국 임경완에게 조급한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박경완의 승부에서도 평소에 비해 조급한 승부가 홈런이 되었다. 평소의 임경완의 투구를 생각하면 철저하게 낮은 투구를 한다.

볼카운트가 0-3까지 몰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낮은 공을 던지는 임경완이 1-1의 볼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존 보다 조금 높은 곳에 제구 되는 공을 던진 것은 스트라이크 존에 형성되는 공을 던지려다가 높게 제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임경완이 투입되는 순간 '어.. 너무 이른데'라는 생각을 했던 나의 선입견이 주는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1~2명의 타자는 다른 투수가 상대하고 만약 주자가 출루하면 당장 임경완을 투입시키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여튼 5월 한 달간 정말 롯데의 뒷문을 철저하게 지켜준 임경완이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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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1군 첫 무대의 이재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패배를 슬프지 않게 만든 보물, 이재곤 >


 대부분의 롯데팬은 이재곤의 발견으로 SK전 패배의 슬픔을 상쇄시키고 있다.


이번 시즌 불펜으로 3번 등판하여 6 2/3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던 그가 드디어 선발로 등판해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이다.

이재곤은 시즌 첫 경기출장이었던 지난 5월 13일 SK전 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선발투수인 이용훈이 빈볼로 퇴장당하고 강영식이 예상외의 등판으로 고전하며 원 아웃 주자 1, 3에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마운드를 물려받은 선수가 이재곤이었다. 이재곤은 첫 등판에 긴장한 탓인지 강영식이 남겨둔 주자 모두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자신의 첫 상대인 박재홍마저 득점을 허용하면서 1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투수로 보였던 이재곤은 다음 이닝부터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동안 김재현에게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였고 나머지 타자들에게는 1루 베이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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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곤은 07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선수이다.

당시 1차 지명이 2명으로 바뀌면서 같은 학교출신인 이상화와 함께 롯데에 지명되었다.


이재곤은 김광현, 양현종, 임태훈과 함께 막강 마운드를 형성한 2007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멤버이다. 

다른 우승의 주역들이 프로무대에서 일찍 자리를 잡고 있는 사이 이재곤은 과감히 군 입대를 결정하였고 경찰청에 입단하게 된 이재곤은 그곳에서 슬라이더를 배우는 등 알찬 시간을 보내고 다시 롯데에 복귀하였다.


이재곤은 김광현, 양현종, 임태훈의 활약에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이재곤은 이제 앞으로 나가는 일만 남았다. 이미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양현종, 임태훈에 비해 마음이 편하다.


물론 여전히 주자가 있을 때의 킥모션이라던지 좌타자를 상대하는 자신감은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그는 성장해나갈 시간이 더욱 길다.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롯데팬의 몫이다.

5선발이던지 불펜 셋업맨이던지, 롯데팬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