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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완벽해진 타선!! SK야 한판 붙자~!!!



 수요일 경기의 무기력한 패배와 무더운 날씨의 조합은 마산구장을 향하는 팬들의 앞길을 막아설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하지만 팬들은 그런 문제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앞선 두 경기보다 많은 인원이 마산구장을 방문해 롯데를 응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 7월 8일 경기 리뷰 >

 수요일 경기가 외국인 용병투수들의 대결이었다면 7월8일의 경기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으며 롯데의 5선발 자리를 완벽하게 막아주고 있는 이재곤과 고졸 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팀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문성현의 선발 매치업은 각 팀의 미래의 에이스 대결이라고 명명할 수 있었다.

이재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초, 이재곤의 기분 좋은 출발

 지난 선발등판에서 제구력의 문제를 보이며 3이닝 5자책점의 기록을 남기고 강판을 당했던 이재곤은 1회초 투구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이재곤의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넥센의 선두타자 장기영을 상대로 2-0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지만 결정구가 계속 커트 당하며 9개의 볼을 던지고 볼넷을 허용했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재곤은 이대호의 큰 도움을 받았다.
넥센은 선두타자가 출루에 성공하자 1-0의 볼카운트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고 김민우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적당한 속력으로 3루 라인선상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김민우의 번트는 거의 완벽에 가까워 보였다. 시도는 보내기 번트였지만 공이 떨어진 위치와 이대호의 순발력을 생각한다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가 될 것 같았다.
짧은 순간 이대호는 공을 잡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어차피 잡고 대처해도 모두 세이프가 될 것 같은 타이밍이었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1루 승부를 하기보다 공이 3루 선상 밖으로 빠져나가길 기대한 것이다.
다행이도 이대호의 판단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조금씩 선상과 가까워지던 공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 선에서 벗어나 멈춰 섰다. 파울이 된 것이다.

 이대호의 판단은 이재곤에게 큰 힘이 될 수밖에 없었다.
번트가 파울이 된 넥센의 김민우는 2-0의 볼카운트가 되었기에 더 이상의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지 못했고, 이재곤은 자신의 장점인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지난 선발등판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이재곤의 1회 투구에 팬들의 많은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재곤은 좋은 훌륭한 투구를 하며 팬들의 제구력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켰다.

7월 7일의 김주찬 도루 장면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말, 김주찬의 발로 만든 선취득점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 김주찬은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보였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상대투수 문성현이 릴리스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파악한 뒤 스윙 한번 하지 않고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출루에 성공한 김주찬의 자신의 최고 장점인 빠른 발을 썩히지 않았다. 조성환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한 뒤 타자의 유격수 땅볼에 3루까지 진루했다.

 원 아웃 주자 3루의 찬스가 만들어지자 선취득점을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타점 1위 홍성흔은 0-2의 볼카운트에서 문성현의 공을 받아쳐 빗맞은 우전안타를 만들었고 타점을 기록했다.


 롯데의 1회말 선취득점은 안타로 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의 활약도 좋았지만 김주찬의 활약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만약 김주찬이 조성환 타석에 도루를 성공하지 않았다면 조성환의 유격수 땅볼에 병살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그랬다면 득점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재곤을 상대로 멀티안타를 뽑아낸 클락 (사진출처:넥센히어로즈홈피)

- 2회초, 동점을 허용한 이재곤

 1회말에 깔끔한 피칭을 보인 이재곤은 2회초의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은 제구력을 보였지만 넥센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클락과 강정호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재곤은 선두타자 클락과의 승부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두 번째 공이 조금 가운데로 몰리면서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유한준과의 승부에서 2루 땅볼을 유도 했지만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리면서 2루 베이스를 1루 주자에게 내줬다.

 이재곤은 원 아웃 상황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 있는 피칭을 하며, 이숭용을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문제는 강정호와의 승부였다. 0-1의 볼카운트에서 이재곤은 자신의 의도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 했지만 운 없게도 강정호가 친 땅볼타구의 코스가 좋아 유격수 옆을 스쳐나가는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이재곤이 2회초 수비에서 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지난 LG전과는 달리 제구력이 좋았기에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3회말, 상대의 실책이 만든 이대호의 투런 홈런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 상대의 실책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고, 롯데의 중심타선은 상대가 만들어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넥센의 선발투수 문성현은 1회의 실점으로 정민태 코치의 조언을 받은 뒤 안정적인 피칭을 하기 시작했고, 롯데의 타자들은 이런 문성현의 패기에 밀려 1회 득점 이후부터 3회말 투 아웃까지 삼진 4개를 당하는 등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팀의 힘들었던 공격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은 롯데의 타자가 아닌 넥센의 수비였다.
김주찬과 조성환이 각각 투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투 아웃 상황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세 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마저 평범한 2루수 땅볼을 치며 3회말의 공격이 무기력하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넥센의 2루수 김일경이 타구를 다리사이로 빠트렸고, 롯데의 3회말 공격은 한 번의 찬스를 공짜로 얻게 되었다.

 상대의 실책으로 주자가 1루에 나간 상황, 타석에는 홈런 1위 이대호가 들어섰다.
앞선 두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이대호는 평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문성현과 상대했고 1-2의 볼카운트에서 무릎 쪽으로 잘 제구 된 직구를 걷어 올려 좌익수 뒤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 상대의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중심타자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전준우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회말, 최고가 되어가는 롯데의 하위타선

 최근 경기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하위타선은 4회말 공격에서 문성현을 무너트렸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1-2의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변화구를 받아쳤고 넥센 3루수 김민우의 호수비에 걸렸지만 송구가 빗나가며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2점차에도 불구하고 타격감이 좋은 전준우를 믿으며 보내기 작전을 시도하지 않았고, 전준우는 2-1의 볼카운트에서 몸 쪽 변화구를 받아쳐 3루수 오른쪽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두 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같은 코스의 안타를 만든 것이다.

 강민호와 전준우가 친 안타는 모두 잘 맞은 타구였지만 '내야안타'라는 것은 투수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그리고 넥센의 문성현 역시 연속 두 개의 내야안타에 집중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원 아웃 주자 1, 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흔들리는 투수의 초구를 공략했다.
손아섭은 문성현의 낮게 제구 되는 변화구를 받아쳐 1, 2루 간을 빠지는 1타점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리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까지 보였다.

 손아섭의 안타로 문성현이 물러나고 마정길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롯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찬스에서 김민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민성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이 마정길의 초구를 공략해 투수 옆을 스치는 중전안타를 만들어내며 2, 3루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의 4회말 3득점은 2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하위타선의 활약으로 만든어낸 점수였기에 다른 어떤 점수보다 의미가 깊었다.

손아섭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말, 한 이닝 홈런 3개로 넥센을 넉 다운 시키다

 조금은 이른 시점이지만 롯데가 4회말 3득점으로 스코어를 6대1로 만든 이후 경기의 승패는 어느 정도 기운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의 타자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6회말 공격에서 홈런포 3개로 넥센의 마운드를 맹폭했다.

 6회말 홈런포의 시동을 건 선수는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0-1의 볼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퍼 올려 우익수 뒤 홈런을 만들었다.

 두 번째 홈런포는 김민성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김민성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손아섭과 마찬가지로 0-1의 볼카운트에서 몸 쪽 낮은 공을 걷어 올렸고 좌익수 뒤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하위타선과 테이블 세터진에서 각각 한개씩의 홈런을 기록한 상황에서 중심타선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조성환과 홍성흔이 큰 타구를 욕심냈지만 각각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3회말 공경에서 이미 홈런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1-0의 볼카운트에서 김성현의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2구째를 밀어 쳤고, 이대호의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넘어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면서 이대호의 경기 두 번째 홈런이 되었다.


 상, 하위 타선의 구분 없이 홈런 3개를 기록하며 4점을 뽑아낸 6회말 공격은 7개 구단 어느 팀이든 부러워 할 수밖에 없는 롯데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송지만 (사진출처:넥센히어로즈홈피)

- 7회초, 송지만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2회초의 1실점 이외에는 완벽한 투구를 보이던 이재곤은 7회초 수비에서 송지만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재곤은 3회부터 7회초 투 아웃까지 클락에게 1개의 안타를 맞으며 1루 베이스를 내줬을 뿐 4 2/3이닝 동안 9개의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상대타자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3회부터 계속 된 이재곤의 무실점 호투를 깨트린 선수는 송지만이었다.
유한준의 부상으로 4회부터 게임에 나왔던 송지만은 7회 투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1-0의 볼카운트에서 높게 제구 된 공을 밀어 쳐 우측 폴대 옆에 떨어지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이재곤은 7회초 수비에서 송지만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1회부터 보여준 그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이재곤이 7이닝 동안 던진 98개의 투구 중에서 77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력이 좋았다.

우완 허준혁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9회초, 불안한 (우)허준혁

 (우)허준혁은 승부가 크게 기운 9회초 수비부터 배장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우)허준혁은 첫 상대인 김민우와의 상대부터 좋지 않았다.
연속으로 2개의 공을 볼로 던진 (우)허준혁은 불라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에 안타를 허용했다.

 (우)허준혁은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다음 두 명의 타자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체면치레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던 송지만을 이겨내지 못했다.
송지만을 상대로 초구에 볼을 던진 (우)허준혁은 두 번째 공을 몸 쪽으로 던졌지만 송지만의 날카로운 스윙에 걸려들며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허준혁은 송지만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이후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제구력이 좋지 않았기에 팬들에게 걱정을 끼쳤다.
우완 불펜의 핵심이던 김사율이 결막염으로 2군에 내려간 상태에서 (우)허준혁이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롯데의 불펜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김일경 (사진출처:넥센히어로즈홈피)

- 승부처가 된 3회 김일경의 실책과 롯데의 승리

 경기 초반 팽팽했던 투수전을 롯데의 타자들이 이겨내며 10대4의 승리를 챙겼다.

 이날의 승부처는 누가 뭐래도 3회말 김일경의 실책장면이 될 것이다.
김일경의 실책은 호투를 보이던 문성현을 흔들리게 만들었고,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롯데의 타자들은 이것을 놓치지 않으며 2이닝 동안 5점이라는 큰 점수를 뽑아냈다.

롯데는 선발투수와 타선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 이재곤의 호투 >

 7월 8일 경기의 선발투수로 이재곤이 예정 되면서 많은 팬들은 그가 어떤 투구를 보여줄 것인지 많은 관심을 가졌다.

 지난 LG전의 등판에서 이재곤은 3이닝 동안 5자책점 기록하는 최악의 투구를 보였는데,
대량 실점의 가장 큰 원인은 제구력의 난조였지만 6개라는 작지 않은 피안타를 내준 것도 문제가 되었다.

 사실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팬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았다.
이재곤은 그동안의 투구에서 어느 정도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날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라는 생각을 대부분의 팬들은 가졌다.

 문제는 많은 피안타였다.
이재곤이 호투를 계속 보여줄 때도 이재곤의 호투가 공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아직 생소해서인지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경우가 있었고, 코치진도 이런 부분을 의식하는 듯 했다.
그리고 LG전에서 결국 난타를 당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7월 8일 경기에서의 이재곤의 투구는 중요했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직전 선발등판과 마찬가지로 난타를 당한다면 이재곤의 투구 내용이 상대팀들에게 파악 된 것이며 또한 공이 생각만큼 위력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팬들은 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예전처럼 많은 땅볼 유도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의 그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더욱 확고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이재곤은 좋은 투구를 보였다.
크게 무너졌던 경기 다음 등판에서 호투를 하는 이재곤의 모습을 지켜본 팬들은 그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다.



< 하위타선도 무서운 롯데, 완벽해진 타선 >

 지난 7월 7일 경기에서 롯데는 패배했지만 팬들에게 희망적인 부분을 보여줬었다.
7월 7일에 보여준 희망적인 부분은 다음 경기들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롯데는 그 '희망적인 부분'이 좋은 결과를 가져 오면서 7월 8일의 경기에서 승리하였다.

 지난 경기의 패배 이후 발행했던 ' 3피안타패배? 하위타선이 잘했으니 괜찮아~ '에서 말했지만,
어차피 패배한 경기라면 상위타선만 잘해서 진 경기보다 하위타선만 잘해서 진 경기가 차라리 몇 배는 더 낫다.
그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후자가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럼 그 '희망적인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하위타선이 좋은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롯데는 7월 8일 경기에서 나의 바람대로 하위타선이 좋은 모습을 유지한 가운데 전날 경기에서 부진했던 중심타선이 살아나며 완벽한 공격력을 보였다.

최근 롯데 하위타선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준우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월 8일 경기의 하위타선 활약

 롯데의 하위 타선은 7월 7일에 이어 7월 8일에도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6~9번 타자중에 강민호, 전준우, 손아섭이 모두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5할 이상의 게임 타율을 기록했고, 9번 타자 김민성도 4타수 1안타의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6~9번 타자들이 기록한 8개의 안타는 경기 팀 안타 14개의 절반을 훨씬 넘는 기록으로 4명의 하위타선 타자들이 5명의 상위타선 타자들 보다 많은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뛰어난 하위타선의 활약은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 되었다.
하위타선에서 나온 타점은 2점 밖에 되지 않지만 1번 타자 김주찬이 4타점을 기록한 것은 하위타선의 활약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완벽해진 롯데 타선

 롯데가 7월 7일 경기에서 패한 뒤 어떤 언론에서 롯데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이대호 - 홍성흔의 의존도를 줄여야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

 그 기사 내용은 절대 틀리지 않은 내용이었다.
홍성흔 - 이대호가 배치 된 롯데의 중심타선은 공포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중심타선의 파워만으로는 1위 팀이 될 수 없다. 이런 문제는 SK전만 봐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데, 롯데가 SK에게 약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대호의 천적이 SK에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롯데의 입장에서는 이대호가 SK의 투수들에게 힘을 쓰지 못하게 되자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어쩌다 얻은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롯데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성환 - 이대호 - 홍성흔이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위타선의 타자들이 힘을 키워가며 오히려 중심타선에 대한 의존도는 줄어들고 있으며, 이런 결과물은 최근 경기에서 상위타선보다 하위타선이 더 많은 타점을 기록하는 등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 SK 나와~!!!! >

 롯데는 오늘부터 SK와의 홈 3연전을 치르게 된다.

 지난 5월 28일 경기에서 SK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2009시즌부터 이어오던 10연패를 끊긴 했지만 롯데는 여전히 SK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2010시즌 1승 9패의 상대전적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팬으로서 SK라는 팀은 상대전적이 말해주듯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팀이다.
겉으로는 항상 '이번에는 스윕할꺼야'라고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이번에는 1승 2패라도 해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며,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SK전이 기다려진다.

 그 어느 때보다 균형이 맞춰진 롯데의 타선이 SK의 막강 마운드를 무너트리는 모습이 기대된다.



 물론 롯데는 불펜에서 계속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가장 큰 약점을 SK에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때가 생각납니다.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친구와 대결을 벌일 때면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다양한 전략을 짰던 기억이 납니다.

 상대와의 싸움을 앞두고 정해진 시간 안에 전력을 보강하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본인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든 두 가지 모두를 보강하는 방법이며, 
두 번째는 자신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한 보강을 하는 것이고
네 번째는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해내지 않은 상태입니다.

 뭐... 롯데의 상태와 여러가지 부분에서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지금의 롯데는 세 번째 전략 정도는 해냈다고 생각 됩니다. (약점도 보강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네요)
시즌 초반에는 SK와의 대결에서 이대호가 부진하며 무기력한 공격을 보였다면, 이제는 이대호의 중심타선이 아닌 하위타선에서도 SK를 괴롭힌 힘을 만들었다는 판단입니다.
그리고 롯데에는 나름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 선발진도 있고요..

롯데의 강점이 약점을 이겨내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하위타선의 활약으로 완벽해진 롯데의 타선을 설명하는데 SK와 너무 많이 결부시켰네요 ㅠ.ㅠ
오늘부터 3연전을 가지게 되니... 꼭 이겼으면 하는 바람를 표현했다고 생각해주세요~ 
혹여 글 내용 때문에 기분나쁜 SK팬분들이나... 롯데팬분들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