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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한눈에 보는 롯데타자들의 지난주 활약



 주말에 내리는 비는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데이트 약속이 있는 연인, 나들이 계획이 있는 가족, 그리고 쉬는 날 편하게 경기를 즐기려는 야구팬들이 줄기차게 내렸던 비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바라봤을 것이다.

 7월 11일 사직구장에서 치러질 롯데와 SK의 시즌 13차전은 11일 새벽부터 부산지역에 뿌려진 106mm의 비로인해 취소되고 말았다.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던 일요일의 이른 새벽까지만 하여도 하늘에서 별을 찾을 수 있었기에 "오~잘하면 경기하겠는데"라는 기대를 품었지만 기상청 예보와 다르지 않게 이른 아침부터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경기는 취소 된 것이다.



< 롯데 타자들의 지난 주 활약 >

 하루 일과 중 가장 비중이 높았던 야구경기 관람이 취소되자 일요일 저녁시간은 무료함으로 다가왔다.
이것저것을 해보려 시도했으나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다른 팀의 경기 또한 투수전으로 게임이 전계되고 있었기에 타 팀 팬이 보기에는 즐겁지가 않았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모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게임별 하이라이트 영상이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게임들의 하이라이트였지만 나름 승리한 경기의 쾌감과 패배한 경기의 아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득점 장면 위주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니 정확이 어떤 순서가 지난 주 좋은 활약을 보였는지 알 수 있었는데, 갑자기 지난 주 롯데의 타자들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과연 롯데의 타자들은 지난 주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 순서는 지난 토요일 경기의 타순을 기준으로..

김주찬 SK전에서 도루를 성공하는 장면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번 타자, 김주찬 -

타율 0.391, 5경기 23타수 9안타(2루타 2개, 홈런 1개), 1사사구, 5도루, 4타점

 지난 주 롯데에서 가장 활발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주찬임에 틀림없다.
김주찬은 총 5경기에 출장하여 9개의 안타로 팀내 가장 많은 안타를 만듦과 동시에 최고 타율을 기록했고. 그 중 2개의 2루타와 1개의 홈런이 포함되며 총 4타점이라는 작지 않은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주찬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안타와 타율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1번 타자로서의 더 이상 잘 할 수 없을 만큼의 활약을 펼쳤는데,
지난 주 5경기 중 화요일 넥센전을 제외한 나마지 4경기에서 모두 1회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으며,
여기에 더해 지난 주 기록했던 5개의 도루 중 3개를 1회 선두타자 출루와 동시에 성공시키며 상대 투수를 힘들게 만들었다.

 가끔 부진할 때 1번 타자로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악평을 듣기도하는 김주찬이지만, 지난주처럼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하고 거기에 도루성공까지 덤으로 해낸다면 그 누구도 그를 비판할 수 없을 것이다.

7월 10일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번 타자, 조성환 -

타율 0.250, 5경기 20타수 5안타(2루타 1개), 2사사구, 1도루, 0타점

 6월 후반부터 7월 첫 주까지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조성환은 지난 주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부상으로 타선에서 빠진 가르시아를 대신해 5번 타자로 출장한 지난 금요일 경기에서 4번 타자 이대호와 함께 무안타에 그치는 모습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리고 조성환이 지난 주 부진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타점이 0점에 그쳤기 때문인데, 김주찬의 맹활약 등으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경우가 최소 5번이나 있었지만 타점으로 연결되는 안타를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안타를 많이 기록하지는 못했어도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는 다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생각된다.

7월 9일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홍성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3번 타자, 홍성흔 -

타율 0.300, 5경기 20타수 6안타, 1사사구, 4타점

 홍성흔은 언제나 그렇듯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기존의 타점 페이스에 비해 조금은 작은 4타점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특히 4타점 중 2타점이 지난 9일 SK전 승리에서 나온 타점인데, 첫 번째 타점은 4대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 타점이 되었고 두 번째 타점은 9회말 4대4의 스코어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안타로 만든 타점이었기에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지게 한다.

 다만 약간 아쉬웠던 부분을 굳이 지적한다면,
안타 수 에서는 13대8로 이겼지만 경기 스코어에서 6대2로 졌던 지난 토요일 경기에서 매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두 번은 득점권에 주자가 있었음에도 무안타에 그쳤던 부분은 그의 평소 활약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

 그리고 최근 홍성흔의 홈런 페이스가 줄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을 보면 중간 중간 몰아친 뒤 한동안 잠잠하고, 다시 몰아치고를 반복했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아 보인다.

7월 8일 넥센전에서 홈런을 치고 좋아하는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번 타자, 이대호 -

타율 0.235, 5경기 17타수 4안타(2홈런), 3사사구, 3타점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지난 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5경기에서 총 4개의 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총 4개의 안타 중 2개가 홈런이었다는 것인데, 2개의 홈런이 있었기에 3타점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대호의 성적을 지난 달 중순부터 챙겨보면 조금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주마다 퐁당퐁당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의 성적을 나열해보면
4주 전, 6경기 25타수 13안타, 타율 0.520, 홈런 5개
3주 전, 4경기 14타수 1안타, 타율 0.071, 홈런 0개
2주 전, 5경기 20타수 10안타, 타율 0.500, 홈런 4개
지난주, 5경기 17타수 4안타, 타율 0.235, 홈런 2개
의 기록을 남기며 나름 패턴화(?)된 활약을 펼쳤다.

 그렇다면 이번 주는 이대호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7월 9일 경기에서 2회말 홈런을 치는 강민호의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5번 타자, 강민호 -

타율 0.333, 5경기 18타수 6안타(홈런 2개), 2사사구, 4타점

 토요일 경기에서 5번 타자로 경기에 출전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6번 타자로 출전했던 강민호은 0.333의 타율과 2개의 홈런으로 하위타선의 리더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지난 금요일 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1회초 수비에서 3실점을 한 뒤 1회말 공격에서 1, 2번 타자가 출루에 성공하며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타자들이 후속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의 흐름이 SK에게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민호가 2회말 두 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홈런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고 하위타선의 활약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만약 강민호의 2회말 홈런이 아니었다면 분위기상 경기의 승리를 챙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3루수로 나선 정보명의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번 타자, 정보명 -

타율 0.500, 4경기 10타수 5안타(2루타 1개), 1사사구, 3타점

 부상 등의 이유로 시즌 초반부터 2군 생활을 했던 정보명은 지난 7월 7일 넥센전에서 선발출장하며 오랜만에 팬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오랜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정보명은 생각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7일 경기에서 볼넷과 희생타를 비롯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정보명은 7월 9일 SK전에 다시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였고 10일 경기까지 두 경기 연속 2안타를 기록하며 3타점을 뽑아내 하위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다만 걱정해야 할 부분은 정보명의 수비능력인데,
3루 수비도 안정되지 못한 그는 최근 외야수로 출장을 하고 있는데 낙구지점의 포착 등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그가 조금만 더 안정적인 수비를 보인다면 원래 방망이에서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후반기 롯데의 상위권 순위 싸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7월 6일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고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는 전준우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번 타자, 전준우 -

타율 0.316, 3경기 19타수 6안타(홈런 2개), 1사사구, 2도루, 3타점

 롯데의 하위타선에 가장 큰 힘을 불어넣고 있는 선수는 전준우이다.
지난주 2개의 홈런을 포함하여 6개의 안타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전준우는 파워, 정교함, 빠른 발, 송구, 수비의 자질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로 롯데의 미래이기도 하다.

 이런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 전준우가 하위타선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필요한 순간 홈런을 기록하고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는 그는 지난 7월 6일의 경기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스타성도 이미 검증받은 상태이다.

 전준우의 가치는 공격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원래 3루수 자원으로 팬들의 기대를 많이 모았지만 외야수로 출장해서도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전준우가 있기에 롯데의 코칭스텝은 라인업을 짜기에도 훨씬 수월하며 엔트리를 가용하는데 있어서도 여유가 생기게 된다. (안타깝게도 롯데의 외야 자원은 일명 반쪽짜리 선수가 많다. 손아섭과 김주찬 같이 공격에는 뛰어나지만 수비가 불안한 선수가 있는 반면 이승화와 같이 뛰어난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타격이 되지 않는 선수가 많다. 이런 문제와 홍성흔이 지명타자밖에 할 수 없는 부분이 더해져 롯데는 전문 대타요원을 엔트리에 올릴 수적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7월 8일 넥센전에서 홈런을 치고 박계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손아섭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번 타자, 손아섭 -

타율 0.333, 5경기 12타수 4안타(홈런 2개), 3사사구, 3타점

 손아섭은 지난주 2개의 홈런을 포함하여 4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3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고, 전준우 들과 함께 하위타선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큰 힘을 줬다.

 문제는 손아섭이 안타가 꾸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총 4개의 안타 중 3개를 한 경기에서 몰아쳤는데, 선발로 출장했던 총 4경기 중 2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이도 좋은 선구안을 계속 유지하고 있기에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우려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많은 홈런을 치며 장타에 대한 욕심이 생겨 타격폼이 망가진 적이 있는 손아섭이 지난주 2개의 홈런을 몰아쳤기에 예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김민성의 SK전 수비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9번 타자, 김민성 -

타율 0.167, 5경기 18타수 3안타, 1사사구, 1타점

 박기혁의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한 김민성은 박기혁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 자리에서 그는 실책은 한 개도 하지 않고 있으며, 실책성의 플레이도 눈에 띄지 않는다.

 김민성은 타율이 낮지만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주 3개의 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계속 펼쳐주고 있으며, 날카로운 타구도 많이 치며 만만하지 않은 9번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 6일 끝내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전준우와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 홈피)


- 가르시아 -

타율 0.182, 4경기 11타수 2안타

 가르시아는 지난주 첫 경기였던 넥센전에서 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오른쪽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SK전부터는 타순에서 제외 된 상황이다.

- 문규현 -

타율 0.500, 3경기 2타수 1안타, 2사사구

 문규현은 3경기에서 경기 후반 대수비, 대타로 출장하여 1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타석에서 보이는 스윙이 나쁘지 않고 타이밍도 좋기 때문에 필요시 대수비를 넣거나 대타로 출장시키는 것에 로이스터 감독은 고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빅종윤 -

타율 0.00, 2경기 1타수 0안타

 박종윤의 입장에서 최근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우선 전준우가 좋은 활약을 보이며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면서 김주찬이 1루수로 출장하는 경우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박종윤은 자리를 잃었다.
간혹 좌투수가 선발로 나서면 손아섭을 대신해 경기에 출장하기도 했지만, 정보명의 가세로 이것조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종윤의 경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때도 사사구를 얻어내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지면서 공격에서 힘을 주지 못해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



< 하위타선의 활약이 좋았던.. >

 지난주 대부분의 글에서 하위타선의 활약을 언급하였는데, 일주일의 기록을 모아서 살펴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타점부분만을 살펴봐도 이런 점은 확인 할 수 있는데.
롯데가 지난주 기록한 25득점 가운데 6번 이후의 하위타선이 기록한 타점이 13점이나 되었고, 상위타선이 기록한 12타점 가운데 1번 타자인 김주찬이 기록한 타점이 4점이나 된다는 것도 역시 하위타선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상위타선에 기회를 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상위타선의 경우 이대호가 부진했고, 조성환이 득점 찬스에서 약간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롯데는 이번 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가 시작되는 7월 23일까지 원정 9연전을 떠나야한다. 
원정지가 '목동 - 잠실 - 대전'이라는 점은 조금 다행이지만 그래도 원정에 대한 부담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의 하위타선이 지난주만큼 좋은 활약을 유지하고 상위타선에서 이대호가 컨디션을 찾는다면 약팀인 넥센, 한화를 비롯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두산과의 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