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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로이스터 감독님!!경기 포기했던 건 아니죠?



 7월 셋째 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는 목동구장,
롯데가 앞선 14일 경기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이며 무승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그들은 롯데의 타선이 다시 폭발함과 동시에 승리를 챙겨 주말 두산전을 대비하길 바랬다.


< 7월 15일 경기 리뷰 >

 7월 15일의 경기는 모든 면에서 롯데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이대호, 홍성흔 등이 포진 된 타선은 넥센과 비교대상이 될 수 없었으며, 선발로 예정 된 두 투수의 성적도 큰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이날 롯데의 선발투수는 장원준이었다.
시즌 넥센전에 3경기에 등판하여 2승을 챙겼을 뿐만 아니라 2.14의 뛰어난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던 장원준은 롯데에게 편안한 승리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였다.

 반면 넥센의 선발투수는 김성현이었다.
이번 시즌 롯데전에 3경기 등판하여 2패를 안으며 9.75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던 김성현은 장원준에 비해 무엇 하나 좋은 부분이 없었다.

장원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말, 장원준 교체라는 의외의 변수

 1회초 공격에서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한 롯데는 1회말 수비에서 팬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장면을 연출해냈다.

 팬들을 당황스럽게 만든 장면은 넥센의 김민우를 아웃시킨 뒤 벌어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장원준이 넥센의 선두타자 김민우를 상대하며 중견수 플라이를 만들어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순간 마운드에 있던 장원준은 1루 덕아웃 쪽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고, 롯데의 벤치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투수교체 사인을 보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양팀의 팬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롯데뿐만 아니라 넥센의 벤치와 심판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다음 플레이를 진행했다.
경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던 장원준은 선발 예고제로 인해 등판은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장원준의 등판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롯데의 코치진이 사전에 넥센의 벤치와 심판진을 찾아 ''장원준이 몸이 좋지 않기 때문에 첫 타자 상대 이후 교체 하겠다'라는 양해를 구해놓았던 것이다. (장원준의 교체 이유는 허리 근육통..)


 롯데의 입장에서는 팀 전력의 50%이상인 선발투수를 경기시작부터 잃게 된 것이다.

7월 15일 경기장면 (사진출처:넥센히어로즈홈피)

- 3회말, 선취점을 내준 허준혁

 선발투수 교체라는 의외를 변수를 안고 경기에 나선 롯데는 3회말 수비에서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3회초 롯데의 마운드는 장원준, 김일엽에 이어 우완투수 허준혁이 올라왔고 , 허준혁은 출발부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허준혁은 마운드에 올라 첫 상대인 김민우에게 초구에 몸 쪽 직구를 던졌고 타자의 노림수에 걸려들며 좌전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고, 상대의 보내기 번트 작전에 주자를 2루까지 진루 시켰다.

 원 아웃 주자 2루 위기에 몰린 허준혁은 강정호를 상대하며 삼진을 뽑아내 몸이 완전하게 풀린 듯한 인상을 줬고, 이닝을 쉽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허준혁은 팬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
넥센의 4번 타자 유한준을 상대로 초구에 변화구를 던졌으나 공이 한복판으로 몰렸고, 유한준의 방망이에 맞은 공이 유격수 옆을 스쳐나가면서 좌전 안타가 되었다. 넥센에게 선취점을 내준 것이다.

이대호, 4회초의 라이드라이브 타구가 안타가 되었다면...(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경기의 승부처가 된 롯데의 4회초 공격

 3회말 수비에서 1실점을 하며 선취점을 내준 롯데는 바로 다음 이닝인 4회초 공격에서 득점을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의 득점찬스를 만든 것은 김주찬과 조성환의 테이블 세터진 이었다.
4회초 공격의 선두타자로 나선 김주찬은 2-1의 볼카운트에서 잘 제구 된 낮은 공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은 초구를 공략해 2루수 강습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사에 테이블 세터진이 2개의 안타를 만들며 출루에 성공하자 팬들의 기대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다음 타자들이 홍성흔과 이대호라는 점을 생각하면 득점은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롯데는 4회초 공격에서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홍성흔이 김성현의 뭄 쪽 공의 구위에 눌리며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김성현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받아친 이대호의 타구가 1루수 라인드라이브 병살타가 되면서 득점기회를 아쉽게 살리지 못했다.

(좌)허준혁에게 스리런 홈런을 뽑아낸 송지만 (사진출처:넷센히어로즈홈피)

 - 6회말, 송지만의 쓰리런 홈런

 4회초의 공격에서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5회초 공격에서도 선두타자가 출루에 성공했지만 병살타가 나오며 다시 한 번 득점에 실패했고, 두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6회말 수비에서 대량실점을 하고 말았다.

 불팬투수로만 활약하던 (우)허준혁에게 3이닝 이상의 투구는 무리가 될 수밖에 없었나보다.
3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5회말까지 3이닝을 투구하며 1실점 호투를 보이던 (우)허준혁 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은 뒤 유한준을 상대로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했음을 나타냈다.

 무사 주자 1, 2루에 몰린 롯데는 좌타자 클락을 상대하기 위해 (우)허준혁을 마운드에서 내리는 대신 (좌)허준혁을 마운드에 올렸고, 평소 불펜에서 큰 도움을 주던 (좌)허준혁의 등판은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좌)허준혁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좌)허준혁은 클락과의 승부에서 낮은 공을 잘 던졌지만 우전 안타를 내주며 2루 주자의 득점을 지켜봐야했고, 다음 타자인 송지만과의 승부에서는 초구 몸 쪽 공을 공략 당해 스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1회말 신발을 벗어가며 타구가 자신의 발에 맞았음을 주장하고 있는 클락 (사진출처:넥센히어로즈홈피)

- 6회말, 배장호의 2실점

 롯데의 6회말 실점은 클락의 타점과 송지만의 스리런 홈런에서 끝나지 않았다.

 송지만에게 홈런을 허용한 (좌)허준혁이 자신감을 잃으며 강병식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배장호가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도 역시 제구력에 문제를 보이며 더욱 나쁜 상황을 만들었다.

 (좌)허준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배장호는 강귀태를 볼넷으로 보낸 뒤 장기영을 1루 땅볼로 아웃시키긴 했지만 김민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원 아웃 만루의 위기 상황에 몰렸다.

 제구력에 문제를 보였던 배장호가 원 아웃 만루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숭용의 우익수 플라이로 1점을 먼저 내준 배장호는 투 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강정호와 승부했고,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왼쪽 안타를 맞아 추가 1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6회말 송지만의 스리런 홈런 이후 마운드에 오른 배장호가 제구력이 좋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계속 마운드에 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홍성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회초, 뒤늦은 추격의 4득점

 전날에 이어 무기력한 공격을 보이던 롯데는 8회초 공격에서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다.

 롯데는 8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강민호의 좌익수 앞 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주자 1, 2루의 기회를 잡았고,  문규현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민성이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며 상대 투수 김성현을 강판시킴과 동시에 원 아웃 만루의 대량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뒤늦은 추격이었지만 불붙으면 누구도 쉽게 막을 수 없는 롯데의 화끈한 공격력을 그대로 보였다.
새롭게 바뀐 투수와 첫 상대가 된 김주찬은 0-1의 볼카운트에서 3루수 옆을 빠지는 좌전 안타를 만들며 팀의 첫 타점을 기록해냈다.

 롯데의 첫 득점 이후 계속 된 만루의 찬스를 해결한 선수는 홍성흔이었다.
김주찬의 안타 이후 정보명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타점 1위 홍성흔은 팬들의 아쉬움을 말끔히 해결했다.
투 아웃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송신영의 초구를 노렸고, 방망이에 맞은 공이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접 맞추는 2루타가 되면서 누상에 있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싹쓸이 3타점을 기록 할 수 있었다.


 8회초 롯데의 득점 장면에서 김주찬의 첫 타점 이후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조성환이 아닌 정보명이었다는 점에 팬들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7회말 수비부터 조성환을 교체시켰다는 점은 이미 경기를 포기 한 것으로 판단 되기도 했다.

강영식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회말, 강영식의 2실점

 롯데의 팬들은 8회초의 4득점으로 약간의 희망을 품었지만, 8회말 수비에서 그 희망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게임을 포기한 듯 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8회초의 공격에서 4득점을 만들어내자 투수를 배장호에서 강영식으로 바뀌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믿었던 강영식은 마지막 희망을 무너트리고 말았다.
첫 상대인 강병식을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강귀태에게 좌익수 왼쪽의 2루타를 맞은 뒤 장기영과 김민우에게 연속으로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하고 말았다.

7월 15일 경기에서 롯데 타자들을 괴롭힌 김성현 (사진출처:넥센히어로즈홈피)

- 최악의 경기력으로 패배한 롯데 

 롯데는 8회말의 2실점으로 마지막 의지마저 꺾인 듯 했고,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롯데의 이날 경기는 장원준의 조기 교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 운영을 보였다.

 타자들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상대의 투구 특징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 했고, 로이스터 감독은 투수교체 타이밍에 있어 여러 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가 두 경기, 세 경기 이어지게 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롯데의 팬들은 롯데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는 것을 파악한 것일까? 
14일과 15일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주말의 비소식이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로이스터 감독이 경기를 포기한 건 아닌가? >

- 로이스터 감독은 6회에 경기를 포기했나?

 7월 15일의 경기에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뭘까?
몇 차례 나왔던 병살타? 8회초 만루 찬스에서 나왔던 정보명의 삼진? 

 개인적으로는 로이스터 감독의 판단이 가장 답답한 부분이며 큰 문제였다는 생각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과 선수운용을 보면 대략 송지만의 스리런 홈런 이후...정확히 말하면 배장호가 마운드에 올라와 첫 상대인 강귀태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장면에서 경기를 포기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

 만약 그가 배장호가 강귀태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시점에서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을 것이며, 늦더라도 최소한 김민우에게 몸에 맞은 볼을 허용했을 때는 바꿨어야한다.
(최근 경기를 돌이켜보면 로이스터 감독의 불펜투수운영 방법이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는데, 불펜투수들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는지 과거에는 잘 쓰지 않던 벌때 마운드 운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7회말 수비에서 조성환을 정보명으로 교체시킨 것 역시.. 경기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조성환이 최소한 9회초 공격에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를 교체 시킬 이유가 없는 생각이다.

로이스터 감독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의 대응이 달랐다면?

 물론 그저 나만의 추측일 뿐이기에 그가 정말 경기를 포기하였는지 어땠는지는 알 수 없다.
늘 no fear!! 를 외치는 그가 경기를 포기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팬들이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하다.

 사실이 뭔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로이스터 감독의 6회말 대응이 달랐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어떻게 결과가 달라졌을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배장호가 내준 2실점이 없고, 또 8회초 원 아웃 만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있던 선수가 정보명이 아닌 조성환이었으면,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로이스터 감독이 경기를 일찍 포기하지 않았냐는 저의 질문은 여러 포털을 둘러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적어본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장원준의 조기교체와 전날 경기에서 불펜활용이 많았다는점...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여튼 이번 3연전은 아쉬운 결과만을 가져가게 되었네요.
상대전적에서 가장 높은 승율을 기록하고 있던 넥센을 상대로 1승 밖에 챙기지 못한 부분은 반성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