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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실책..문규현 07시즌의 리바규현을 떠올리게하다..

사본 -lotte_c02-1.jpg 


< 문규현의 아쉬운 플레이 >


4월21일 롯데와 KIA의 사직경기..

롯데는 국내 최고 우완투수인 윤석민에 대한 공략에 성공했음에도 불운과 실책이 겹치며 게임을 KIA에게 내줬다.

유일하게 기록된 실책은 문규현의 송구 실책이었고,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또 하나의 플레이가 KIA에게 3득점의 기회를 줬다. 

 

< 2007년 애증의 이름 문규현.. >


문규현..한때 그의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던 팬들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나빴던 기억을 고이 묻어두고 있던 상황에서 문규현은 또 다시 중요한 시점에 실책성의 플레이를 저지르며 팬들의 예전 기억들을 꺼내들게 하였다.


롯데를 좋아하고 알게 된지 몇 년이 되었는가?

최소한 3~4년 이상만 된 사람이라면 문규현의 이름은 2007시즌을 기억나게 할 것이다.

 

그는 2007시즌 초반 롯데의 팬들에게 한동안 잊지 못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타깝게도 그의 강한 인상은 최악의 플레이로 팬들의 기억에 남게 된 것이고 '리바규현'이라는 불명예의 별명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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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실수, 2007시즌 홈 개막전 -


2007년 어떤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살려 보자.


2007년 4월 10일 화요일 사직구장, 2007시즌 홈개막전을 앞둔 사직구장은 평일임에도 매진을 기록하며 많은 팬들이 움집하였다.

그리고 그날 선발라인업 2루수 자리에는 문규현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롯데는 수원에서 현대와의 시즌 개막 3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돌아왔기에 홈개막전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대단했다.

드디어 2007시즌의 홈 개막전이 시작되고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3대1로 리드하던 롯데는 5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LG에게 넘겼고 결국 7대3의 패배를 하고 말았다.


이날의 롯데는 공식적으로 6개의 실책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실책이나 다름 없었던 플레이까지 합치면 10개에 가까운 실책성의 플레이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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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롯데는 그렇게 많은 실책들을 했지만 팬들의 기억에 최악 선수로 남아있는 선수는 문규현이었다.


그럼 왜 문규현이 그날 실책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을까?

그건 바로 게임의 흐름이 LG로 넘어갔던 5회 문규현이 결정적인 실수를 연속으로 2개를 범했기 때문이다.


5회 원아웃 1루에 이대형이 주자로 나가있고 타석에는 이종열이 서 잇는 상황, LG는 치고 달리기를 시도 했고 이종열의 땅볼타구를 잡은 문규현은 병살을 생각하며 2루로 던졌지만 치고 달리기 상황의 발 빠른 이대형은 쉽게 2루에 안착하였다.

결국 문규현의 '야수선택'으로 주자는 올 세이프가 되고만 것이다. 만약 이것이 그날 문규현이 보여줬던 실수의 전부라면 아무도 개막전의 그를 기억하지 않았을 지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규현은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책을 다시 하고 말았다.

'야수선택'으로 주자가 1,2루 상황인 된 바로 직후 박용택의 타구는 다시 문규현 앞으로 굴러갔고 평범한 병살 플레이가 이뤄졌어야 함에도 문규현의 송구는 전혀 다른 곳을 향했고 문규현의 송구 실책으로 결국 만루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4070817_현대02_big.jpg 최향남(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문규현은 이날 두개의 연속적인 실수를 저지른 뒤 바로 교체 아웃되었다.

결국 2번의 연속적인 실수에 최향남도 흔들리며 몸에 맞는 볼과 안타를 상대에게 헌납하며 5회 동점을 허용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다른 야수들도 문규현의 실책 이후 최면이라도 걸린 듯 실책을 남발하기 시작했다.

문규현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으로 기억되는 것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상황이었다.


사실 이날 외형상 더 황당했던 실수는 8회 유격수 땅볼에 알을 깠던 이원석의 실수였다.

그리고 문규현의 실책 이전에도 1,3회 작은 실책이 2개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규현의 연속적인 실수는 개막 3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절정의 분위기를 보여주던 팀의 사기를 꺾은 것이었기에 팬들에게 최악의 상황으로 기억되기 충분했다.


- 두번째 실수, '리바규현'의 그사건 -


문규현의 두번째 큰 실수는 개막전 사건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그리고 두번째 큰 실수가 팬들로 부터 '리바규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는 사건이었다.


홈 개막전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4월22일 사직구장, 문규현은 롯데팬에게 가장 오랜 기억으로 남을 실책을 저질렀다.


현대와 맞붙었던 이날의 경기는 4:4 동점의 상황에서 연장 마지막 이닝인 12회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롯데는 위기 상황에 몰려있었다. 

원아웃의 주자 2,3루 1점이라도 주면 단 한번의 기회로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 롯데는 당시 개막전부터 불꽃타격을 보이며 6할 이상의 타격을 보여주던 전준호옹을 고의 사구로 진루시키며 만루 작전을 펼쳤다.(당시에는 무승부는 승차 0.5)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이숭용이었다. 이숭용이 힘껏 친 타구는 3루 덕아웃 앞쪽 높게 뜬 파울타구가 되었다. 롯데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상황이었다.

포수 강민호가 몇 발자국 움직여 자리를 잡고 포구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하얀 물체가 강민호의 미트위로 날아들었고 강민호는 타구를 놓치며 이숭용을 살려주게 되었다.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를 얻은 이숭용의 내야 땅볼로 타점을 기록하였고 롯데의 투수는 또 허탈함에 빠져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하였다.

롯데는 12회말 1득점하였지만 12회의 황당한 2실점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했고 결국 6:5로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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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2회 강민호의 미트 위로 날아들었던 하얀 물체가 바로 3루수로 출전한 문규현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마치 농구의 리바운드를 하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 '리바규현'이었다.


문규현은 2007시즌 큼지막한 실수에도 불구하고 강병철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4월 한 달 동안 출장 기회를 보장 받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리바규현' 사건 얼마 뒤 또 다시 평범한 병살타성 2루 땅볼을 송구실책으로 연결시키며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4a.jpg 포구 자리를 잡는 강민호

4b.jpg 3루에서 달려오는 문규현

4c.jpg ....


< 이제는 부담에서 벗어났으면 >


나는 안타깝게도 위에 언급 된 4월10일 홈 개막전, 4월22일 현대전 모두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4월22일의 문규현의 플레이는 아직도 눈앞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다.


 

문규현의 최악의 모습으로 꼽히는 두번의 실책을 직접 경기장에서 본 나는 최근 키스톤 콤비의 부상으로 선발 출장하는 문규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었으며 응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또 스스로를 무너트리고 있다.

TV속의 비친 그의 찡그러진 표정만큼 그가 느끼는 부담이 큰 것일까?

그는 아직도 2007년의 최악의 기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도 그를 욕하겠지만 움츠려든 어깨를 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