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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시한폭탄 롯데 내야!! 그리고 이원석...

 롯데는 3월19일의 시범경기도 넥센을 상대로 7대0라는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도 2경기만이 남았고 개막일도 1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압도적인 게임을 계속 하고 있는 롯데를 보면 막을 자가 없어 보인다.

 

 롯데의 시범경기 승리는 이제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다.

'봄데'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롯데는 항상 시범경기에 강했고 올해도 역시 나머지 7개 구단을 압도하는 승률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 팬들에겐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시즌만 되면 결국 추락했던 롯데의 과거 모습들이 트라우마로 남겨져 있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는 불안감도 희망이란 단어와 공존하고 있다.

 

 자이언츠가 이번시즌 팬들의 트라우마와 징크스를 깨트리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뭘까?

앞전에 적었던 '3월 16일 승리하였으나 기쁘지 않다'에서 잠시 언급하였듯 

모든 롯데팬의 2010년 염원인 마무리 투수의 해결과 내야 수비진의 안정이 될 것이다.

 

 오늘은 2010시즌 롯데 우승의 분수령이 될 내야진의 현황과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내야진의 주전 상황이 명확해졌다.

 

 시범경기 동안의 선발 출전 횟수와 교체출전 횟수 핵심선수(이대호)의 포지션 변화에 따른 백업요원들의 출전등을 종합해보면 

1루는 이대호, 2루는 조성환, 유격수는 박기혁이 확실하며

3루수는 정보명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대호가 출전경기 중 절반가량을 3루수로 출전한 상황을 미루어 보았을 때 3루수로서의 정보명에 대한 만족도는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은 정보명이 컨디션이 좋을 때는 3루수로 출전하고 이대호는 1루수로 출전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대호는 3루수로 출전을 하고 1루수에 박종윤을 출전시키겠다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현재 생각으로 보여 진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대호를 타격 극대화를 위해1루수로 복귀시키겠다고 발표했던 롯데 입장에서 이대호를 3루수로서 출전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내야자원 특히 3루수의 구멍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4번 타자로 인해 다른 선수가 희생당하고 포지션을 변경하는 경우는 많지만 지금의 롯데처럼 4번 타자가 다른 선수들의 문제로 포지션을 옮겨 다녀야 하는 경우를 몇 번이나 봤는가?

이대호의 3루 출전은 결국 3루에 올릴 선수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되짚어 보며 롯데가 3루수의 큰 구멍을 안 게된 상황을 살펴보자.

 

롯데의 3루에 구멍이 생긴 이유를 결론 부터 말하면 바로 이원석의 이적이다.


2006,2007시즌 까지 3루는 이원석과 정보명이 맡았다. 2006시즌까지는  타격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볼 때는 정보명이 수비적인 부분은 이원석으로 라인업이 짜여졌다.

2007시즌부터는 이원석이 타격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정보명을 밀어내고 3루에 안착하였다.

2007시즌 야구 중계를 볼 때면 다수의 해설자들이 이원석에 대하여 수비는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이며 타격적인 부분도 높은 자질이 있는 선수로 표현하곤 하였다.

2005년 입단 이후 탄탄한 수비능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타격능력을 높여가던 이원석은 2008시즌 로이스터 감독의 취임으로 자리를 잃기 시작했다.

좀 더 공격적인 베이스런링을 중시하던 로이스터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활용을 위하여 외야수인 김주찬을 1루수로 1루수였던 이대호를 3루 자리로 옮긴 것이다.

팀의 4번 타자에게 자리를 빼앗긴 이원석은 겸업이 가능했던 유격수 자리에서도 2008시즌 골든글러브를 받은 박기혁의 맹활약으로 자리를 잃으며 시즌 53게임 출전에 그쳤다.

이원석.jpg

  2007,2008시즌 롯데의 내야는 나름 안정감이 있었다. 수비력을 바탕으로 3루수와 유격수의 두 포지션에서 무리 없는 활약을 보여주는 이원석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9시즌이 시작을 앞두고 이원석은 홍성흔의 FA계약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하게 되었고 롯데의 3루를 비롯해 내야진의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원석은 어린나이에 내야 여러 포지션이 가능했고 이것은 라인업의 다양화를 가능하게 한다. 그만큼의 롯데에게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존재였기에 홍성흔의 FA보상선수로 결정 났을 때 많은 롯데팬이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홍성흔 FA영입이 발표됨과 동시에 '갈마'를 비롯한 많은 포털에서 보호선수 명단을 예상하곤 하였는데 대다수의 팬들이 이원석의 보호선수 포함을 당연하듯 생각했었다.

(이원석의 보상선수 미포함을 예상했던 사람들도 대부분이 두산의 상황을 봤을 때 내야수를 보상선수로 선택하진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였지 이원석의 실력에 대한 의문은 없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많은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원석은 보호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두산은 그를 보상선수로 선택하였다.


 2009시즌 롯데는 박기혁의 WBC참가 후유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와 조성환의 부상이 겹치면서 내야진의 붕괴에 가까운 상황을 맞은 반면

두산은 주전들의 줄 부상에도 불구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내며 뛰어난 타격능력까지 보여준 이원석의 활약으로 시즌 초반의 위기를 잘 넘기며 전혀 다른 내야진의 상황을 연출하였다.


 내가 롯데의 내야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내야 불안의 원인으로 이원석의 이적을 이유로 들고 또 주절주절 적는 이유는

지난 시즌은 여러 가지 변수가 겹치면서 상황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위안 삼더라도 올해는 부상선수도 없는 상황에서 딱히 주전 3루수라고 내세울 만큼 코칭스태프가 만족하는 선수 없기 때문이다.

한 선수를 이적시키고 그 선수의 포지션에 만족감을 주는 선수가 2년 동안 없다?

이것은 결국 구단이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내야의 자원을 확보하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 했다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를  생각할 수 없다. 

 

 벌써 2010시즌은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고 시범경기를 통해 보여준 롯데의 3루 자원의 모습은 작년에 비해 나아 보아지 않았다. 

(이대호는 여전히 좁은 수비범위를 보였고, 정보명은 여전히 불안한 스탭을 구사하며 알을 까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백업요원이 두터워진 것도 아니다. 작년과 다르지 않는 백업 요원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작년에 불안한 모습으로 자기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박기혁이 시범경기를 통해 넓은 수비 범위,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2008시즌의 모습을 되찾았음을 보였기에

지난 시즌보다 조금은 나아진 내야진의 수비를 기대 해볼 수 있게는 되었다.

 롯데가 2010시즌뿐만 아니라 중장기 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젊은 내야진의 성장은 롯데의 가장 큰 과제이다.

박기혁이 아시안 게임을 통해 군 면제를 얻을 수 있다면 조금은 여유가 생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롯데내야진은 '붕괴'라는 단어가 과장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s-

자이언츠를 사랑하는 팬으로 내야진에 대한 개인걱정을 적어 보았는데

특정선수가 부각 되었네요...

나쁜 의도가 아닌 롯데라는 팀을 걱정하는 맥락에서 적은 내용이니 혹여 오해는 마셨으면 ㅠ.ㅠ

비록 여러 가지 불안 요소를 안고있는 롯데의 내야진이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환상적인 수비 조합으로 서로의 단점들을 보완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롯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