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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익스펜더블' 20세기와 21세기 액션배우들의 조우


익스펜더블의 호화 맴버들

 직장인들의 휴가철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휴가기간 있었던 추억들을 뒤로한 채 그동안 미뤄뒀던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이다.

 오랜만에 복귀한 사무실은 한층 밝아진 기운으로 가득했다.
고된 임무가 다시 시작 되었지만 짧은 휴가기간 동안 쌓은 추억들이 동료들을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만든 것으로 보였다. 그만큼 동료들은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내고 왔을 것이다.

< '익스펜더블'이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

 나도 역시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나름 만족스러운 휴가기간을 보냈다.

 지난 주 발행했던 포스트를 통해 말했지만...
몇 달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친구들과의 약속이 휴가기간을 앞둔 상태에서 취소되었고, 나는 그 아쉬움을 대신할 방법으로 최고의 액션배우 제이슨 스태덤이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었다.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었던 나의 휴가계획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제이슨 스태덤이 출연했던 '트렌스포터' 시리즈와 '뱅크잡', '스내쉬'를 차례로 보면서 이틀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단지 계획과 달리진 것이 있다면 나와 같은 신세에 있던 친구 한명이 추가 되었을 뿐이었다.

 우연하게 나의 휴가계획에 동참하게 된 친구 녀석은 내가 '워(WAR)'를 본 뒤 그랬듯 제이슨 스태덤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꼈던 나는 제이슨 스태덤이 출연하며 8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익스펜더블'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에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브루스 윌리스

- 액션 영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초호화 캐스팅

 8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익스펜더블'은 이미 지난달부터 인터넷을 통해 그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익스펜더블'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출연진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익스펜더블'에는 실베스터 스텔론, 아놀드 슈왈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제이슨 스태덤, 이연걸, 미키 루크, 돌프 룬드그렌, 랜디 커투어, 스티브 오스틴, 테리크루즈, 에릭 로버츠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에서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20세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액션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슈왈제네거는 특별출연에 그치며, 브루스 윌리스는 비중이 낮은 역할로 출연한다고 하지만, '록키', '람보'시리즈로 대표되는 실베스터 스텔론,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를 한자리에서 보게 된 다는  것만으로도 20세기의 액션영화를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큰 추억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21세기 최고의 액션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제이슨 스태덤과 아시아의 대표 액션배우인 이연걸이 '워(WAR, 2008)'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 두 배우의 출연은 '익스펜더블' 출연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칫 실베스터 스텔론의 작지 않은 나이 때문에 "이 영화가 민첩하고 날렵한 액션영화가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팬들로 하여금 그 의심을 거둬들이게 만들었다.

감독 실베스타 스텔론과 배우들

- 각본과 감독의 실베스타 스텔론

 영화팬들이라면 대부분 아는 사실이겠지만 '19금 배우' 였던 실베스타 스텔론이 스타가 된 것은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에 주인공이 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그 영화가 바로 '록키'였다.

 실베스타 스텔론이 각본으로 참여한 영화는 록키뿐이 아니었다.
그동안 그는 '람보', '클리프행어', '드리븐' 등의 영화에서 각본작업을 했고, 나름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낸 경험이 있다.

 일부에서는 "영화배우가 만든 각본이 뭐가 좋겠냐?"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실베스타 스텔론이 그동안 각본에 참여했던 영화들을 봤다면 그의 각본 능력에 대한 비판을 쉽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실베스타 스텔론의 8번째 연출작인 '익스펜더블'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닐까?



< 익스펜드블은 어떤 스토리의 영화일까? >

 'Expandable'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소모품'이라는 뜻이 나왔다.
그렇다. 이 영화는 전쟁 이나 군사적 작전 등에서 음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용병집단의 이야기다.
액션 영화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를 사용했기에 영화팬들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하다.

 그럼 이 영화의 스토리를 대충 알아볼까?

툴 역을 소화한 미키 루크

- 등장인물

 우선 이 영화를 이끄는 용병집단의 리더는 바니 로스(실베스타 스텔론)라는 인물이다.
그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살인 병기들의 모임인 용병 집단 리더답게 두려움, 감정이 없으며, 그나마 애착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픽업트럭과 수상비행기 그리고 충직한 부하들이 유일하다.

 그리고 바니 로스(실베스타 스텔론)를 따르는 부하들에는 전직 영국특수부대 SAS 요원이자 칼날 달린 무기라면 못 다루는 것이 없는 살인기계지만 마음이 따뜻한 리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태덤), 적이 알아차릴 새도 없이 날렵한 공격을 하며 육탄전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아메리칸 드림을 쫒고 있는 베트남계 미국인 인 양(이연걸), 무기전문가인 헤일 시저(테리 크루즈), 폭파 전문가 툴 로드(랜디 커투어), 정밀 저격수 거너 젠슨(돌프 룬드그렌)이 있으며,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팀에게 본부격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문신가게를 제공하고 있는 툴(미키 루크)도 역시 익스펜더블 팀의 일원이다.

이연걸

- 시놉시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익스펜더블 팀에게 다른 누구도 수락하지 않았던 임무의 제의가 들어오고,
최고의 용병 팀답게 아무도 수락하지 않던 임무를 받아들인 익스펜더블 팀은 남미의 작은 섬나라 발레나의 잔악한 독재자 가자 장군(데이빗 자야스)을 처치하고 국민들을 죽음과 파괴에서 구하고자 목적지로 떠난다.

 하지만..
실제 그들의 적은 따로 있었으니...그들은 바로 전 CIA 공작요원이었던 악당 제임스 몬로(에릭 로버츠)와 그의 수하인 페인(스티브 오스틴)이었다.

 뒤늦게 자신들의 진정한 적을 알게 된 바니 로스와 그의 충직한 부하들.. 그리고 그들의 진정한 사투가 벌여지게 된다.



< 팬들의 관심만큼 기대치가 높은 '익스펜더블' >

 사실 익스펜더블의 개봉소식이 전해졌을 때 관심과 기대감을 표시하는 사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숫자의 사람들이지만 '익스펜더블'이 그저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 '람보 4'와는 분명히 다른 영화가 될 '익스펜더블'

 그럼 일부의 영화팬들이 '익스펜더블'은 그저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던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바로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실베스타 스텔론의 최근 각본 영화였던 '람보4'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다.
'람보 4'는 당시 '람보 3' 이후 20년 만에 후편이 나왔다는 이유로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간판을 내려야만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익스펜더블'은 '람보 4'와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될 것이며 또 그만큼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선 '람보 4'의 경우 시리즈의 특징상 실베스타 스텔론 원톱의 주인공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아무래도 작지 않은 나이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액션 영화임에도 액션(?)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총만 쏘다 끝나는 영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과거의 '람보'시리즈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실베스타 스텔론의 섹시함이 어필이 되었지만..지금은..)

 그러나 익스펜더블은 다르다. 이 영화는 실베스타 스텔론의 원맨쑈가 아니다.
특히 아시아의 액션 스타인 이연걸과 지금까지의 헐리우드 액션스타와는 달리 다양한 무술실력을 바탕으로 동양적 액션이 가능한 제임슨 스태덤을 가장 큰 비중을 둔 주인공으로 섭외하였다는 것 자체가 '람보 4'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액션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이연걸과 제이슨 스태덤의 액션 사이에서 람보 스타일의 전투신이 잘 조화 된다면 최고의 액션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베스타 스텔론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제이슨 스태덤과 이연걸을 염두에 뒀다는 인터뷰를 했던 점과 배우를 캐스팅 할 때 비슷한 비중의 배우들을 여러 명 캐스팅 하려고 했던 것도 역시 이와 관련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연결, 실베스타 스텔론, 제이슨 스태덤

- 배우들의 투혼과 리얼리티를 담아낸 '익스펜더블'

 위에서 언급 된 불안요소가 해소 되었다면 이제 좀 더 영화를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점들을 찾아보자.

 실베스타 스텔론 감독은 액션 영화를 만들 때 CG를 사용하여 씬을 크고 과장되게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물론 필요한 부분에서는 CG를 사용하겠지만 평소 배우들의 직접적인 액션과 스턴트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제이슨 스태덤은 그에게 최고의 배우였다.

 '트랜스포터'시리즈에서 대부분의 자동차 액션을 직접해낸 제이슨 스태덤은 이번 영화에서도 쉽게 참여하기 힘든 비행기 액션을 실베스타 스텔론과 함께 해냈다고 한다. 

 이렇게 배우들의 투혼이 담긴 씬과 리얼리티를 좋아하는 감독이 만들어낸 액션 장면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좋은 평가를 얻어낼 것이다.

 스태덤이스턴트를 직접 했다는 비행기 씬

< 마무리하면서 .. >

 영화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 그렇지 않은 영화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익스펜더블'은 이미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액션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둔 영화라는 생각을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한 번 해본다.

 물론,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당연히 크고 좋은 영화가 될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
최근의 헐리우드 액션영화들은 원맨쑈거나 아니면 다수의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그만큼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익스펜더블'은 그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영화의 개봉일(8월19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그들은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까? 10여일의 시간이 느리게만 흘러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