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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이대호의 33호 홈런 이외에는 보여준 것이 없는 8월 7일 한화전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지났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무더위와 싸우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무시무시한 더위는 월요일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던 계곡 물놀이를 후회하게 만들고 있다.
그날 이전까지만 하여도 더위 속에서도 나름 큰 무리 없이 하루의 일과들을 잘 소화했었는데, 물놀이를 한번 갔다 오니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 8월 7일 경기 총평 >

 8월 6일의 대승을 거둔 뒤 8월7일 경기의 선발투수가 발표되는 순간까지만 하여도 롯데의 연승이 아주 쉽게 만들어 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팀의 에이스인 사도스키와 한화의 대체 선발투수인 안승민의 승부는 누가 봐도 롯데의 승리가 유리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는 8월 7일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마운드 모든 곳에서 한화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사도스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더위에 지친 사도스키

 사도스키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홈런을 포함하여 8개의 안타를 내줬고, 몸에 맞는 볼 1개를 포함한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면서 6자책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더 나쁜 방어율을 기록한 경기는 몇 번 있었지만 사도스키가 6자책점을 기록한 경기는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문제는 이미 몇 경기 이전부터 사도스키가 투구에 문제를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27일 KIA전에서는 2피안타와 4사사구로 2자책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5이닝 동안 98개나 되는 투구를 했고, 지난 8월 1일 LG전에서는 5 2/3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한 10피안타 2사사구로 3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만약 장성우 포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사도스키의 자책점은 훨씬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사도스키가 부진했던 최근 3경기를 종합하여보았을 때 사도스키는 체력적으로 지쳐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구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사도스키의 특기인 땅볼 유도도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그리고 구위저하에 의해 승부를 조금 피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이지만, 제구력도 역시 체력적인 영향을 크게 받아 빠른 볼카운트의 승부가 되지 않고, 이로 인해 이닝 당 투구수가 18개에 육박하여 6이닝 이상의 투구가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민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강민호의 송구문제와 장성우의 타율문제

 8월 7일의 경기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부분은 강민호의 송구능력문제였다.

 강민호는 3할이 넘는 타율과 3할3푼8리의 득점권 타율로 팀 공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수술을 감행한 팔꿈치 부위에서 계속적인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기에 상대의 도루를 잡아내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8월7일 경기에서는 3루 도루를 2개나 내줬다.

 이렇게 강민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장성우의 투입을 생각해야겠지만, 장성우가 0.158밖에 되지 않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감독의 입장에서도 선택이 쉽지 않다.

가르시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의 집중력부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5대 3의 스코어로 뒤지고 있던 7회말 수비에서 가르시아가 장성호의 우전 안타 타구를 안일하게 처리하려다 공을 글러브에서 떨어트리는 모습을 보였고, 대량실점을 허용했던 8회말 수비에서는 김주찬이 나름 좋은 펜스 플레이를 하고도 공을 한번 더듬는 행동을 했고, 중견수 전준우가 이대수의 타구를 놓치는 등의 실수를 경기 후반 계속적으로 보였다.

임경완 (사진출처:롯데자이언홈피)

- 임경완의 6타자 연속 안타 허용

 8회말 임경완의 모습으로 롯데의 불펜문제를 확실히 확인 할 수 있었고, 또 그에 대한 팬들의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로이스터 감독이 집단마무리 체제를 이야기한 상황에서 더 이상 마무리 투수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올 시즌 마무리 투수 1순위였던 선수가 나름 박빙의 경기에 등판하여 6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것이 롯데의 불펜이다'를 보였다.
그런데 좀 특이했던 부분은 임경완이 난타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팬들의 반응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롯데의 팬들이 불펜의 문제에 더 이상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유일한 볼거리였던 이대호의 홈런

 8월 7일 경기에서 롯데의 팬들이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이대호의 홈런 장면 단 차례밖에 없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시즌 33번째 홈런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지금 페이스와 컨디션이라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의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4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다.



< 최악의 상황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된 장원준 >

 장원준이 8월 8일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진다.
지난 7월 15일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하여 1명의 타자만을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기에 정상적인 마지막 선발 등판을 7월 9일 SK전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달 만에 부상 복귀게임을 가지는 것이다.

 문제는 장원준이 복귀전을 치르는 경기가 최악의 분위기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롯데는 팀 에이스와 상대팀의 대체선발 투수가 맞붙은 경기에서 패배를 당하였다.
그리고 8월 8일 상대팀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 투수가 국내 최고의 투수라는 류현진이라는 점은 더욱 큰 문제이다.

 그나마 장원준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한화를 상대로 역대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3.05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LG와 KIA에 이어 3번째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며, 김태균과 이범호가 한화에 있던 2007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성적에서도 3.78의 방어율로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유지 중에 있다.



< 마무리하면서.. >

 롯데가 안전하게 4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팀의 에이스들이 마운드에 올랐을 경우에는 꼭 승리를 챙겨야한다.

 장원준이 오늘 경기에서 복귀하였지만 롯데는 여전히 선발로테이션에 문제가 있고, 이재곤 - 김수완 콤비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그들은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몇 년간 좋은 활약을 펼쳐온 다른 베터랑 선수드들에 비해 안정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8월 7일의 경기까지 정확하게 100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남은 게임은 33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롯데는 시즌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33경기 중에 더 이상 에이스가 선발로 나서고도 무기력하게 패배를 하는 경기를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 경기의 장원준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복귀전을 치르지만, 그가 좋은 결과를 품에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