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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3월17일 롯데 시범경기 "롯데 오늘 만큼 하면 우승이다"

프로야구 개막일이 다가 왔음을 이곳저곳에서 느낀다.

사무실 등 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야구를 접하게 해주는 아프리카TV의 야구전문 방송 BJ들이 속속 복귀하는 모습을 첫번째 증거다.

오늘은 오전에 운동 삼아 산을 오르는데 롯데 유니폼을 입고 외투를 걸친 커플을 봤다.

그들이 사직구장으로 향하고 있음을 생각하니 부러운 마음이 커진다.

지난밤 오랜만에 학교 후배를 메신져에서 만났는데 시범경기를 보러 가자고 하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사직에서 벌어지는 게임은 시범경기는 물론이며 2008년 아시안 게임 대표와 롯데,LG간의 연습게임도 찾아보곤 했는데...

(대학 고학년 시절과 졸업 이후 일정기간의 백수 생활에 시범경기와 연습게임의 무료입장이란...)

아쉽게도 오늘은 시간이 나질 않아 같이 가질 못했는데...사무실에서 틈틈이 아프리카 TV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자니...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운동장을 찾지 않은 나의 행동에 후회가 밀려온다.


3월17일 엘지와의 시범경기는 내 눈에는 나무랄 곳이 없어 보이는 경기였다.

게임의 결과부터 말하면 11 : 2 의 대승 이였다.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었지만 2실점이라는 좋은 피칭과 수비를 보였으며

13개(홈런 3개 포함)의 안타와 4개의 볼넷으로 11득점을 하는 경제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우선 투수운영을 보면 선발투수로 장원준이 나와 홈런 1개를 포함하여 6안타 2실점하며 선발투수로서의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장원준의 최고 단점으로 지적되는 주자가 있을 시의 심리적 요동도 오늘의 경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상대타자와의 승부에서

빠르게 볼카운트를 잡고 자신의 결정구인 슬라이더와 커브를 잘 활용하여 상대와의 싸움에서 이겼다.

그리고 작년만 하더라도 좋은 볼카운트를 가지고도 볼넷을 내주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점도 많이 고쳐진 듯 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선발투수를 5이닝까지 던지게 하고 중간 계투진을 투입하며 실전에 맞춘 투수운영을 하였다.

장원준 이후에 올라온 계투진은 김사율 - 허준혁 - 임경완 - 나승현의 순으로 올라와 각각 1이닝씩을 던지며

무사사구에 단 1개의 피안타만을 상대에게 허락하며 중간계투진에 걱정이 많았던 팬들을 안도하게 하였다.


공격부분에서는 주전선수가 대부분 빠진 상황에서 연속득점을 올리는 큰 수확을 얻었다.

선발투수의 좋은 피칭 때문 이였는지 타자들은 상대투수를 끊임없이 두들겼다.

1회부터 7회까지의 연속 7이닝의 득점은 한회의 대량득점보다 훨씬 값진 것으로 어떤 투수를 상대하든

어떤 타선이든 득점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결과물이기에 더욱더 큰 기쁨을 안겨줬다.

 공격의 시작은 김주찬으로 1회 선투타석 부터 안타를 치고 누상에 나가 도루를 성공 하는 등 엘지의 내야를 어지럽히는 

3타수 2안타 1도루의 활약을 하였고 이대호가 두 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3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그리고 하위타선에서는 9번 타자 박기혁이 3타수 3안타의 활약으로 시범경기 맹타를 이어가며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였다.

개인적으로 오늘 게임의 가장 기쁜 점은 5회초 수비부터 대부분의 주전선수를 빼고 백업 선수들을 출전시켰음에도 5,6,7회 연속득점을 올렸다는 것이다.

특히 황성용은 가르시아와 교체 출전하여 우익수 수비 중 이승화와의 충돌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며 팬들을 아찔하게 했지만 언제 다쳤냐는 듯 6회 홈런포를 쏘아 올리기 까지 했다.  

경찰청 입대 전에는 파워는 전혀 볼 것이 없었던 타자였는데 경찰청을 거치면서 파워를 길러 소프트뱅크와의 교루전에 이어 오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나름 뛰어난 외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의 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수비는 오늘 외야에서 이승화와 황성용이 플라이 타구를 잡으려다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였고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이후 외야수간의 콜 플레이를 좀 더 확실하게 하는 연습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외에는 깔끔한 수비가 이루어진듯했다.

3월16일 실책을 했던 두선수가 스타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 중후반 정보명은 교체로 출전하였지만 김민성은 게임에서 볼 수 없었다. 그동안 내야 백업을 로테이션으로 실험 했던것을 생각하면 지난 경기의 실책 때문에 출전하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책에 대한 질책성 이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어느 정도의 채찍은 선수를 강하게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오늘과 같은 플레이만 롯데선수들이 해준다면 그들은 팬들의 애정 어린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홍성흔과 가르시아가 부진하지만 팬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젠가는 컨디션을 찾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란 오늘과 같은 경기내용을 팬들에게 보여 줄때 가장 환호 받는다. 

다들 알고 있는 주전선수가 멋진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안길 때 보다 백업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걱정을 줄여 줄 때야 말로 진정한 시범경기의 의미를 충족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3/17 롯데 투수 성적

이름 이닝 투구수/S 안타 실점 자책 볼넷 삼진 평균자책
장원준 5 80/49 6 2 2 2 3 3.60
김사율 1 15/9 0 0 0 0 1 0.0
허준혁 1 17/12 1 0 0 0 1 0.0
임경완 1 8/6 0 0 0 0 0 0.0
나승현 1 11/6 0 0 0 0 1 0.0



3/17 롯데 타자 성적

이름/수비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홈런 볼넷 타율
 1 김주찬 CF 3 1 2 1 0 0 0.667
 - 이승화 CF 0 0 0 0 0 0 0.000
 - 전준우 PH 2 0 0 0 0 0 0.000
 - 전준우 CF 2 0 0 0 0 0 0.000
 2 손아섭 LF 4 2 1 0 0 1 0.250
 3 조성환 2B 1 2 0 0 0 2 0.000
 - 박준서 2B 1 0 0 0 0 1 0.000
 4 이대호 3B 3 1 3 3 1 0 1.000
 - 정보명 3B 2 0 0 0 0 0 0.000
 5 가르시아 RF 2 0 0 1 0 0 0.000
 - 황성용 RF 2 1 1 2 1 0 0.500
 6 홍성흔 DH 4 1 1 0 0 0 0.250
 7 강민호 C 2 1 1 1 0 0 0.500
 - 최기문 C 1 0 0 0 0 0 0.000
 8 박종윤 1B 4 1 1 1 1 0 0.250
 9 박기혁 SS 3 1 3 2 0 0 1.000
 - 문규현 SS 1 0 0 0 0 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