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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그리스전 태극전사와 자이언츠선수의 닮은꼴 찾기!!




 태극전사들의 2010월드컵 첫 경기가 예정된 6월 12일 토요일의 사직구장.
7연승을 달리는 롯데의 성적과 함께 경기 뒤 월드컵 경기 중계가 예정 되어있었기에 만원의 관중들이 사직구장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변경된 경기시간과 전국적으로 예보 된 비 소식으로 인해 생각보다는 작은 관중들만이 경기장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2/3나 매워준 팬들의 열성은 그 어떤 팬들보다 강했기에 만원관중과 다름없는 힘을 롯데의 선수들에게 전해줬다.

< 6월 12일 경기 리뷰 >

 7연승을 달리며 3위에 랭크된 두 팀 삼성과 KIA와의 게임차를 반 게임으로 줄인 롯데는 연승을 기세를 몰아 4위권만 아니라 3위 자리를 넘볼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롯데의 팬들은 6월 12일 태극전사들의 그리스 전 승리만큼 롯데의 4위권 진입에 대한 기대가 커져 있었다.

송승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경기의 시작 -

 롯데의 선발투수 송승준은 1회초 수비에서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각각 3루수플라이 - 1루 땅볼 -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깔끔한 피칭을 보였고, 2회에는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도루를 잡아내고 나머지 2명의 타자들을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3경기 연속 1회 득점을 올렸던 롯데의 타선은 1회말 공격에서 조성환의 안타를 비롯하여 이대호가 상대투수에게 9개의 공을 던지게 한 뒤 볼넷을 얻어냈지만 점수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전준우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회말, 전준우의 2경기 연속 홈런 -

 롯데는 1회에 조성환이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지만 임채섭 주심의 넓은 스트라이크 존과 이를 노련하게 활용하는 최영필의 투구에 약간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오랜만에 1회에 득점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롯데는 2회에도 강민호와 박종윤이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최영필에게 끌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에게는 박기혁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터질 수 있는 '홈런포'라는 장정이 있었다.
투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8번 타자 전준우는 1-2의 볼카운트에서 최영필의 3구째를 받아쳐 외야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전준우의 홈런은 롯데는 중심타선이외에도 모든 타자들이 강한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상기시키는 홈런이었다.

박종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회말, 경기의 흐름을 가져온 박종윤의 2타점 적시타 -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지만 1대0의 스코어는 단 한 번의 공격으로도 동점과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점수였기에 불안한 리드였다. 경기 중반에 접어들수록 연승을 이어가야하는 롯데가 부담을 가질 수 있었기에 추가 득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4회말 공격은 전날 경기에 이어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르시아가 포문을 열었다.
가르시아는 2-2의 볼카운트에서 최영필의 의도와는 다르게 늦은 속도로 완전히 높게 형성된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며 출루에 성공했다.

 가르시아를 상대하면서 컨트롤이 흔들리기 시작한 최영필을 강민호는 가만두지 않았다.
2-1의 볼 카운트에서 몸 쪽 낮게 제구 되는 공을 잡아당겨 3루 베이스와 수비 사이를 빠져나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원 아웃 주자 2, 3루의 좋은 득점 찬스, 2-1의 볼카운트에서 상대투수 최영필은 낮은 유인구를 던졌지만 낮은 볼에 장점이 있는 박종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닥과 맞닿을 정도의 공을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박종윤의 안타 뒤 상대투수 최영필은 허탈하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4회말의 박종윤의 적시타는 최영필의 노련한 투구에 막히며 자칫 후반의 어려운 상황으로 변할 수 있었던 경기를 롯데의 분위기로 완전히 가져왔다.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5회말,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 -

 4회말의 2득점으로 어느정도 점수에 여유를 찾은 롯데는 5회말에도 득점을 올리며 연승을 향해 한 발자국씩 다가갔다.

 5회말의 득점은 최근 롯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두 선수의 활약으로 만들어졌다.
6월에 접어들며 롯데에서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조성환은 원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1-0의 볼카운트에서 한복판에 제구 된 변화구를 잡아당겨 2, 3루 사이를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로 출루하였다.

 출루에 성공한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들인 것은 앞선 경기에서 연 이틀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던 이대호였다.
조성환의 좌전안타와 홍성흔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원 아웃 주자 1, 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0-2의 볼카운트에서 조성환과 같은 코스의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2루 주자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회말, 펜스를 직접 맞춘 조성환의 1타점 -

 양팀의 점수 차는 4점에 불과했지만 경기의 분위기는 이미 롯데의 승리로 크게 기운 듯 했고 롯데는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했다.

7회말 공격에 접어든 롯데는 선두타자 박기혁이 상대의 바뀐 투수 이동현의 초구를 공략하여 2, 3루 간을 빠지는 안타를 치며 경기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선두타자가 출루에 성공하자 점수를 올리는 것은 더욱 편했다.
손아섭의 타석에 작전이 걸리며 박기혁은 2루 진루에 성공했고 타석에는 조성환이 들어섰다.
5회의 공격에서 득점을 기록했던 조성환은 이번에는 타점의 기회가 만들어졌고, 기회를 잡은 조성환은 1-2의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 쳐 사직구장 우측 펜스상단을 직접 맟추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경기 세 번째 안타의 장면의 그의 타격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 수 있게 하였다.

김민성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회말, 백업요원들의 타점 - 

 이미 경기의 승패는 크게 기운 상태였기 때문에 양팀의 공격과 수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백업요원들이 두 개의 타점을 기록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준우의 대수비로 8회초부터 경기에 참여한 이승화는 투 아웃 이후 박종윤이 2루타로 출루에 성공한 뒤 타석의 기회를 잡았고 상대투수 이동현의 공을 잡아당겨 1루수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며 박종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민성도 역시 박종윤과 이승화의 안타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를 잡았다.
박기혁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2-3까지 가는 볼카운트 싸움 끝에 전광판 앞의 펜스 상단 그물을 직접 맞추는 2루타를 뽑아내며 타점을 기록했다.

 백업선수들이 만든 2개의 타점은 모든 것이 안정되어 가고 있는 롯데가 백업요원의 능력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의미가 컸다.

허준혁 (롯데자이언츠홈피)

- 8연승을 기록하는 롯데 -

 롯데는 송승준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김사율과 허준혁, 임경완이 마운드를 지키며 한화의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송승준의 경우 거의 매 이닝마다 상대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고, 2~3회에는 선두타자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후속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보였다.

최근 타석의 활약이 너무 좋기에 투수진의 활약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투수진의 활약이 없다면 승리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롯데는 이로서 8연승의 고지에 올랐다. 그리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당초 선발로 예상되던 류현진이 편도문제로 출전하지 않는 행운도 롯데에게 따르고 있다.
주중 넥센과의 3연전을 시작하며 말했던 10연승의 목표는 이제 현실이 되었다.
롯데가 계속 좋은 분위기로 10연승을 뛰어넘어  15, 20연승을 기록하길 희망해 본다.


< 그리스전의 태극전사 = 한화전의 부산갈매기 >

 6월 12일은 스포츠로 하루 종일 행복을 느꼈던 날이었다.

그리스를 농락하며 2대0의 대승을 거둬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B조 1위 자리에 오른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묵혀둔 체증이 날아가는 듯 했다.

 태극전사들의 승리가 결정된 후, 승리의 감흥을 즐기기 위해 경기내용을 되짚어보니 골을 넣은 선수들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또 그만한 결과를 얻어냈다는 생각이 들어 그들이 너무도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자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의 그리스전 경기를 정리하다보니 묘하게도 낮에 있었던 롯데와 한화전에서 보여준 자이언츠들의 활약과 매치가 되기 시작했고, 모든 스포츠가 승리를 거두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다.

ⓒ스포탈코리아

- '이정수' VS '전준우' -

 태극전사의 첫 골의 주인공은 수비수 이정수였다.
경기 시작 직후 태극전사들은 그리스의 높이를 이용하는 공격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 6분 상대 골문 측면에서 반칙으로 얻어낸 한 번의 공격에서 수비수 이정수의 벼락같은 골이 성공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태극전사의 것이 되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상대투수 최영필의 노련한 피칭과 상대 타자들의 안타로 이전 경기들에 비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2회말 투 아웃 상황에서 터진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롯데는 선취점을 올리며 여유를 찾음과 동시에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게 되었다.

 한명의 선수는 수비수지만 세트피스에서 득점력을 갖춘 선수, 다른 한명의 선수는 외야의 중심인 중견수로 팀의 수비를 안정시킴과 동시에 하위타선에서 중요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선수라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었다.

ⓒPITCHPHOTO

- '박지성' VS '조성환' -

 박지성은 태극전사의 주장으로서 경기 내내 상대를 위협하는 공격을 펼치며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듦과 동시에 공격과 수비를 잘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결국 후반전에는 상대의 실수를 틈타 2명의 수비를 달고 경기의 쇄기를 박는 득점을 올렸다.

 조성환은 갈매기들의 주장으로서 팀의 연승 분위기를 조율함과 동시에 최근의 아주 좋은 타격감을 바탕으로 상대의 마운드를 괴롭히더니 4회에는 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하여 득점에 성공했고, 7회에는 경기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PITCHPHOTO

- '김정우' VS '박종윤' -

 김정우는 경기가 끝난 뒤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에게 숨은 MVP로 지목되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선 김정우는 박지성과 함께 가장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 시키는 기본적 역할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공격시에는 뛰어난 전방 침투 패스를 연결하고 때로는 상대의 골 에어리어 앞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박종윤은 한화와의 경기가 끝난 뒤 중계방송사의 MVP로 선정되었다.
박종윤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는 수비이다. 매 경기마다 아주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내야 수비의 안정을 가져온 박종윤은 이날 경기에서도 5회초 이대수의 잘 맞은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는 뛰어난 수비를 보이며 자신의 기본적 역할에 만족스런 결과를 얻음과 동시에 공격에서는 4회말 2타점 안타를 기록하며 1점차의 불안한 리드에 여유를 줬다.

ⓒPITCHPHOTO

- '태극전사의 중앙수비' VS '롯데의 불펜' -

 월드컵 개막을 1~2달 앞두고 태극전사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 받았던 것이 바로 중앙수비수의 조합과 개개인의 능력에 대한 문제였다.
하지만 태극전사의 중앙수비수들은 일본 및 스페인등과의 평가전에서 뛰어난 호흡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드디어 개막전인 그리스전에서는 상대의 장신 공격수들을 꽁꽁 묶는 안정된 수비능력을 보이며 대표팀의 골문 앞을 든든히 지켰다.

 태극전사의 중앙수비수와 비교하려는 롯데의 불펜진은 롯데가 좋지 않은 성적을 낼 때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경기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불펜진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던 태극전사의 중앙수비수처럼 뚜렷한 대안이 없었기에 더욱 큰 문제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안정을 찾기 시작한 불펜진은 6월 12일의 경기뿐만 아니라 6월의 경기에서 8개 구단 최고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PITCHPHOTO

- 단체 스포츠의 승리란..-

 다른 종목이지만 하루에 있었던 두 개의 경기에서 단체스포츠의 기본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다.

어떤 단체 스포츠라도 결코 혼자의 힘으로는 승리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태극전사들과 롯데의 선수들 이외에도 모든 선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했기에 태극전사는 그리스라는 팀을 농락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고, 롯데는 8연승을 이어가게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태극전사들과 롯데의 선수들이 모두 이 날의 승리를 교훈삼아 항상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4강신화와 롯데의 우승모습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