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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팬들에게 당당해진 마산구장!!




 롯데는 지난 화요일과 수요일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 냈고,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인 롯데의 선두들은 그 기세를 이어 KIA가 차지하고 있는 4위자를 탈환하기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리고 롯데선수들의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지켜보고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한 롯데팬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많은 인원이 마산구장의 스탠드를 채웠다.



< 6월 24일 경기 리뷰 >

 지난 일요일부터 시작 된 3연승으로 4위팀 KIA와의 게임차를 반 게임으로 줄인 롯데는 4연승의 선봉장으로 송승준을 내세웠고, 연패를 끊어야하는 한화는 과거 롯데 킬러로 이름을 날렸던 최영필을 등판시키며 맞불을 놓았다.


 선발 투수 송승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직구의 구위가 좋았던 송승준의 출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지난 선발 등판에서 LG를 상대로 4 2/3이닝 동안 10피안타(2홈런), 3사사구를 내주며 7자책점을 기록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었다.

항상 롯데팬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송승준이지만 지난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경기 초반 강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만약 지난 경기에 이어 경기초반에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을 비롯해 동료들은 그의 슬럼프를 걱정해야하고 그렇다면 경기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게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다행이도 아주 좋은 출발을 보였다. 직구의 컨트롤과 구위 모두 좋았고 그런 점을 적극적으로 활약했다.
특히 1회초 한화의 2번 타자인 김경언을 상대로 스윙을 허락하지 않으며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2회말, 홈런을 치고 관중석을 향해 세레모니를 하는 가르시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회말, 가르시아의 선취 솔로홈런

 1회말의 공격에서 홍성흔의 안타가 나오긴 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던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가르시아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는 최영필의 초구에 헛스윙을 하고 1-1의 볼카운트에서도 또 헛스윙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진 선수였다.
두 번째 헛스윙으로 2-1의 볼카운트에 몰린 가르시아는 파울을 하나 만든 뒤 5구째 한복판에 제구 되는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솔로홈런으로 팀의 선취점을 기록한 가르시아는 시즌 홈런 20개를 기록하며 이대호, 최진행과 함께 홈런순위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3회말, 해결사가 많은 롯데의 중심타선

2회말 공격에서 선취점을 기록한 롯데는 3회말의 공격에서도 득점기회를 잡았다.

 3회말 공격의 포문은 김민성이 열었다. 박기혁의 부상으로 전날 경기부터 선발 출장한 김민성은 최영필을 상대로 2-0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바깥쪽으로 제구 되는 3구째를 가볍게 밀어 쳐 우전안타를 만들며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고, 손아섭의 2루 땅볼에 작전이 걸리며 2루까지 진루했다.

추가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조성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 경기에서 역전 안타를 기록했던 조성환은 최영필과의 6구 승부 끝에 몸 쪽 공을 잡아당겨 좌중간을 뚫는 2루타를 쳐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조성환의 안타로 추가점을 뽑아냈지만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중심타선으로 이어진 공격에서 단 1득점에 그친다는 것은 롯데 중심타선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홍성흔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대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했고, 
홈런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가르시아가 2-3의 볼카운트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내며 2루 주자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두 번째 타점을 기록했으며, 
가르시아에 이어 타석에 오른 강민호가 1-0의 볼카운트에서 높은 곳에 제구 되면 변화구를 받아 친 중견수 앞 안타로 이대호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의 3회말 공격은 누구나 득점찬스를 해결하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롯데 중심타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송승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회초, 기습번트에 흔들린 송승준의 3실점

 3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4개나 되는 삼진을 뽑아냈던 송승준은 4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송승준이 흔들리기 시작한 원인은 강동우의 내야 안타였다.
강동우는 4회초가 시작되자 송승준의 초구를 노려 세이프티번트를 시도했고 롯데의 내야를 흔들며 출루에 성공했다.

 강동우를 출루 시킨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송승준이 그동안 아주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송승준이 강동우의 출루 이후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음 타자인 김경언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김태완의 타석에서는 폭투를 던져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하더니 결국 안타까지 맞으며 2점을 내줬다.

 송승준의 제구력 난조는 김태완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최진행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을 비롯하여 장성호를 내야플라이로 아웃시키는 순간까지 연속해서 6개의 볼을 던졌고(만약 장성호가 타격을 하지 않았으면 그 공도 역시 볼에 가까웠다), 장성호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송광민에게도 볼넷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완의 안타로 2점을 허용한 뒤 다시 2개의 볼넷을 내주며 원 아웃 만루 위기에 몰린 송승준은 오선진의 3루 땅볼에 1점을 추가로 실점하며 4회초에만 3점을 실점하게 되었다.

 4회초 송승준이 제구력 난조를 보인 것은 강동우의 번트타구를 쫒다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렌스가 무너진 것이라고 경기 이후 밝혀졌다.

5회 최진행의 안타로 동점을 허용하는 장면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5회초, 4대4 동점 허용

 4회초 수비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고생했던 송승준은 5회에도 제구력의 문제를 보였다.

 송승준은 선두 타자 두 명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컨트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경언을 상대로 연속 3개의 볼을 던진 뒤 1-3의 볼카운트에서 안타를 맞고 도루로 2루까지 내준 송승준은 김태완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결국 최진행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강민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5회말, 강민호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다

 이기고 있던 경기에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했을 때는 수비를 마친 바로 다음 공격이 아주 중요하다.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한 이후 바로 도망가거나 쫒아가는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경기의 흐름은 상대방에게 맞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의 5회말 공격은 이런 의미에서 아주 중요했다. 그리고 그 중요한 공격은 선두타자 홍성흔의 볼넷 출루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선두타자의 출루 이후 이대호가 내야 땅볼을 쳤지만 다행이도 홍성흔은 2루까지 진루를 할 수 있었고, 다음 타석에는 가르시아가 들어섰다.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홈런과 안타를 기록했던 가르시아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에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원 아웃 주자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다시 경기를 리드 할 수 있는 찬스에서 중요한 임무는 강민호에게 내려졌다.
중요한 순간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좋은 감각은 이번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2-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강민호는 허유강의 조금 낮게 제구 되는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어 3루 주자 홍성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동점을 허용한 바로 다음 공격에서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내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홍성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말, 홍성흔의 투런 홈런과 3득점

 다시 경기의 리드를 잡은 롯데는 6회말의 공격에서 멀찌감치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6회의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전날 경기 승리의 주역인 김주찬은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에 성공하였고, 김민성의 보내기 번트에 2루까지 진루한 뒤 상대투수가 손아섭과의 승부에서 폭투를 저지르자 3루까지 내달렸다.

 발 빠른 주자 원 아웃 상황에서 3루에 있으니 득점은 어렵지 않았다.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한 다음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이 3루 느린 땅볼을 만들었고 3루에 있던 김주찬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을 올렸다.

 1점을 더 달아나 한화의의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린 롯데는 승부를 결정지을 쐐기점이 필요했고, 때마침 타석에는 타점 1위 홈성흔이 자세를 잡고 있었다.
홍성흔은 마일영의 초구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홍성흔의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홈런이 되었다.

6회말에 올린 조성환의 타점과 홍성흔의 투런 홈런은 승패에 쐐기를 박는 점수가 되었다.

홈런을 치고 김무관 타격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박종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회말, 박종윤의 솔로홈런

 이미 승부의 추가 롯데 쪽으로 기운 7회말 투 아웃 상황 타석에는 박종윤이 들었고, 상대투수 이동현의 2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 홈런을 만들어냈다.

 박종윤은 앞선 타석에서 두 번이나 득점권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었다.
특히 1점차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5회말 원 아웃 주자1, 2루 상황에서 나왔던 병살타를 치는 장면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었다.

 앞선 타석에서 아쉬움이 남는 타격을 보인 박종윤은 7회말 공격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앞선 타석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허준혁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9회초, 여전히 불안한 불펜?

 롯데는 6회초 원 아웃 상황에서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내리며 불펜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8회초 수비까지 이정훈 - 강영식 - 배장호가 이어 던지며 한화의 타선을 2 2/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으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9회초 수비부터 마운드에 오른 우완 허준혁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불펜진의 유일한 옥의 티의 장면을 연출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우)허준혁은 처음 두 명의 타자를 각각 2루 땅볼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쉽게 경기를 마무리 하는 듯 했다. 그러나 팬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정현석과 김경연에게 각각 좌전 안타와 중견수 왼쪽 연속안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우)허준혁은 김태완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1실점을 허용했고, 다음 타자인 최진행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기까지 했다.

결국 (우)허준혁은 강판을 당했고 (좌)허준혁이 마운드를 이어 받아 추승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시켰다.

투 아웃 이후에 연속 3개의 안타를 맞고 볼넷까지 허용해 팀의 궁지로 몰아세우는 장면은 앞서서 등판하였던 불펜진의 활약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큰 옥에 티가 되었다.



< 마산구장 승리의 구장으로 바뀌나?>

- 그동안의 마산구장 악연?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마산구장과 인연이 없었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롯데는 마산구장 10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마산구장에서 승리를 챙긴 것을 떠올려보면, 2008년 5월 1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손민한이 8이닝 1실점 호투를 보이며 승리를 챙긴 것이 가장 가까운 승리였다.
이 경기가 2008년 마산구장 첫 경기였고 이후  다섯 경기를 패배한 후 2009년에는 승리 없이 5연패만 당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의 연패도 영향을 줬겠지만 사실 롯데는 마산구장에서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이 시작 되기 전까지 롯데의 통산 승율인 0.463인 것에 비해 마산구장의 승율을 0.407로 많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홍성흔과 강민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이렇게 마산구장에서의 승율이 낮은 이유는 뭘까?
일부의 팬들은 큰 영향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마산구장의 시설적인 부분에서 오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 되었지만 마산구장에는 원정팀이든 홈팀이든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
경기 전 연습시간에 홈팀이 원정팀 보다 먼저 운동장을 사용하고 원정팀이 이후 연습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했을 때 홈팀인 롯데의 선수들은 연습훈련 이후 휴식 공간이 없어 구단버스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홈 어드벤티지는 고사하고 오히려 연습과 경기 시작까지의 흐름을 생각하며 원정팀 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 원정팀은 연습시간에 맞춰 경기장에 도착해 훈련을 하고 경기 준비를 하면 되지만, 홈팀인 롯데는 원정 팀 보다 2시간 이상 일찍 도착해 연습을 하고 경기시간 전까지 불편한 휴식을 가지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마산구장에서의 연패가 길어지니 지난 시즌에는 지역 팬들끼리 인터넷상에서 다툼이 자주 일어나기도 했다.
일부의 팬들이 마산구장은 홈구장의 이점이 전혀 없기에 경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고, 여기에 마산, 경남 팬들은 부산을 비롯해 경남 전체에 팬을 확보하고 있는 팀이 시설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는 경기조차도 치르지 않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었다.

07시즌의 마산구장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이번 시즌은 승리의 구장!! 

하지만 이번 시즌 마산구장에서의 롯데는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1일 시즌 첫 마산경기에서 그동안 이어오던 마산구장 10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팀의 7연승을 이었고, 이후 이번 3연전까지 롯데는 마산구장 4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홈팀에 승리를 챙겨주는 진정한 홈구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마산구장이 그동안의 악연을 청산하고 롯데에게 승리의 구장으로 우뚝 서려고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주 아주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다시 힘을 내며 4연승을 달렸고, 4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다음 만나는 상대가 SK라는 점은 신경이 쓰이지만 롯데의 연승이 이어질 것을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