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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김수완의 삼진쑈 재현! 마산구장이 허락할까?




<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지난 주 롯데 >

 사람들은 일정과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 결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성공과 실패라는 일상들이 무수히 반복되며 한 사람의 일생이 만들어진다.

 지난 주 이맘때쯤 롯데의 팬들은 일주일간의 일정을 보고 공통된 목표를 마음에 품기 시작했다. (팬들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첫 번째는 3.5 게임차로 롯데에 앞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의 대결에서 좋은 결과 내며 게임차를 줄이기,
두 번째는 1게임차로 롯데를 뒤 쫒고 있는 LG의 게임차를 더욱 벌리며 4강권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두 가지의 목표가 잘 어울어져 삼성의 3위 자리를 빼앗는 것 이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롯데팬들이 공통적으로 품고 있던 목표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팬들이 기대했던 목표 중 첫 번째와 세 번째는 삼성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완전히 실패하였고, 두 번째 목표는 다행이도 LG에게 2연승을 챙겼기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지난 주 롯데는 성공적인 일주일을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 결과에 실망하는 사람은 없다. 언제나 그렇듯 성공과 실패는 무수히 반복되는 것이고 하나의 목표가 실패하였다고 해서 마지막의 결과 또한 실패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넥센 엠블럼 (출처:넥센히어로즈홈페이지)

< 새로운 일주일의 목표 >

 롯데의 팬들은 새로운 일주일의 일정을 앞에 두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있다.
'넥센과의 마산 3연전에 이어 롯데에게 천적과도 같은 SK전이 주말 경기에 포함되어 있기에 3승 3패만 하자'라는 현실적인 목표, '홈 6연전이기에 6연승을 하자'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목표, 'SK에게 3연패 넥센에게 2승1패면 만족 한다'는 회의적 목표 등 다양한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 성공적인 목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팬들이 목표를 세우면서 롯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또 그만큼 애정이 키운다면 자신들이 원했던 목표를 비롯해 그이상의 결과가 마지막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 선발 데뷔 김수완, 롯데의 승리를 이끌까? >

- 화요일 경기 선발의 중요성

 새로운 일주일의 일정이 시작 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화요일 경기의 선발투수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든 경기의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선발투수이며, 화요일 경기는 결과에 따라 일주일간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수 로테이션상 화요일 경기의 선발투수는 일주일의 마지막 경기인 일요일에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 (김수완이 아직 땜방선발에 가깝지만..딱히 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에 장마라는 변수만 작용하지 않는다면..)

김수완

- 진정한 김수완의 모습은??

 화요일 경기의 선발은 지난 삼성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하여 8삼진이라는 놀라운 투구를 보였던 김수완이다.

 김수완에 대한 아마시절의 대략적인 프로필은 '우천취소가 아쉬운 김수완 & 우천취소가 반가운 롯데팬'와 '복수에 실패했지만 김수완의 삼진쑈를 봤다'라는 두 개의 포스트를 통해 이미 나열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정보를 원한다면 가볍게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미 지난 6월 25일 SK전에 선발 지명된 경험이 있지만 우천 취소로 인해 좋은 기회를 놓쳤던 김수완이 두 번째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문제는 김수완의 선발등판에 대한 팬들의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김수완은 지난 6월 29일 삼성전에서 6대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8개나 되는 삼진을 뽑아내는 호투를 보였다.
거기에 맞춰 잡는 피칭이 아닌 8개나 되는 삼진을 뽑아낸 경기에서 4이닝 44개의 투구수라는 것은 삼진 개수와 함께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것이 데뷔 두 번째 등판에서 만든 기록이란 점을 인지한다면 류현진 이후에 최고의 괴물투수가 탄생하였다는 생각을 가질 법도 하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롯데가 패하였음에도 다음날 스포츠 관련 기사에는 삼성의 승리보다 김수완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았다.

 팬들이 걱정하는 것은 삼성전에 앞서 첫 등판이었던 6월 19일 LG전에서의 성적 때문이다.
이날도 역시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며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김수완은 2 1/3이닝 동안 4피안타를 맞으며 3자책점을 기록해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2개나 되는 폭투를 던진 것도 약간의 불안요소가 된다.
(하지만 그날 경기를 본 사람은 결코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 LG전에 2이닝 동안은 완벽한 피칭을 했다.. 다만 첫 등판에 너무 긴장한 탓인지 세 번째 이닝부터 손가락의 힘이 떨어진 것이 나쁜 성적으로 연결 되었다.)



< 걱정보다는 기대를 충족시킬 김수완 >

 위에서 언급했듯 기대가 큰 만큼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 본다면 그가 오늘 마운드에서 보여줄 모습은 팬들의 기대에 충족시키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그의 각도 큰 포크볼이 이슈가 되었지만,
그는 우선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는 투수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김수완 

-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김수완

 로이스터 감독이 TV중계를 통해 김수완의 존재를 알고 1군으로 호출했던 가장 큰 이유인 자신감과 공격적인 피칭이 첫 번째 조건이다.

 그리고 이런 장점은 성적이 좋지 않았던 LG전에서도 보였는데 
4대4 동점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진명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김수완은 자신의 폭투, 3루수 실책이 나왔음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피칭을 보이며 4명의 타자를 12개의 공으로 돌려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투수들은 도망가는 피칭을 하기 바쁜 상황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선수가 보인 배짱은 대단 했을 정도였다.

김수완

- 제구력을 갖춘 김수완

 김수완이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가지고 두 번째 조건은 제구력이다.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수완이 8개나 되는 삼진을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은 각도 큰 포크볼뿐만 아니라 최고 구속 144km를 찍었던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았기 때문이다.
당시 김수완의 피칭을 보면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초구에 바깥쪽 꽉 차는 직구(간간히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고 이후 슬라이더와 직구를 섞어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초구와 두 번째 공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면 좋은 결과도 예상할 수 없었겠지만, 이날 김수완은 4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삼성전의 4이닝 8개 삼진, 44개의 투구수라는 기록은 '제구력 +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 피칭 + 각도 큰 포크볼'이 모두 어울어져 만들어낸 기록 이라는 것이다. 

07시즌의 마산구장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마산구장 연승을 달려볼까? >

 이번 시즌 전까지 마산구장은 롯데팬들에게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할 대상이었다.
2008년부터 이어온 마산구장 10연패의 기록은 홈 경기장임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시설 등을 이유로 원정구장보다 미움을 받기 일쑤였고, 마창진(마산 + 창원 + 진해)팬들과 타 지역 팬들의 싸움을 만드는 원흉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마산구장은 팬들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고 있다.
롯데가 지난 6월 11일 시즌 첫 마산경기에서 지긋지긋하게 이어오던 연패를 끊은 이후 4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마산구장은 롯데에게 최악의 구장이 아닌 야구의 성지로서의 원래 위치를 찾았다.
10연패가 끊긴 마산구장이 10연승을 선물해줄 것만 같다.



 오늘 경기는 정말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김수완에 대한 내용을 적으며 그의 투구내용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니 정말 장점이 많은 투수인 듯합니다.
마창진이 통합되어 창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며 마산구장이 없어질 수 있다는 소문도 있던데...
이제 야구성지로서 롯데에게 돌아온 마산구장과 김수완의 호흡이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