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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개막전 패인과 김주찬의 볼 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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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개막전 연승 행진이 끝났다.


<양팀 투수진의 호투>

개막전을 앞둔 지난 금요일 양팀의 선발투수가 발표됨과 동시에 승리 팀의 예상은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낙차 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매력적이게 구사하며 올 시즌 최고의 용병 후보로 관심이 쏠렸던 

사도스키에 비하여 금민철의 무게감은 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포츠토토는 홈 이점까지 등에 업은 롯데의 승리에 1.42배 히어로즈 승리에 2.06배의 배당을 줬다.)


하지만 게임이 끝난 지금 돌이켜 보면 간과했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금민철이라는 선수와 롯데와의 궁합이다. 

금민철은 지난 시즌 말미 롯데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준PO 2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되며 팀의 승리를 만들었던 인물이다.


개막전 양팀 선발투수들은 호투를 보여줬다.

사도스키는 게임 초반 예상외로 상대에게 쉽게 공략을 당하는듯 하였으나 최종적으로 5이닝 92개의 투구에 볼넷 하나에 5피안타 3실점 1자책의 자신의 임무를 다하였으며

금민철 역시 6이닝 104개의 공을 던졌으며 3개의 볼넷과 7피안타로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였다.


양팀의 투수들은 선발투수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에 이어 올라왔던 계투진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는 하준호-김사율-강영식-임경완이 이어 던지며 1피안타 볼넷 셋을 내줬을 뿐 무실점으로 선발투수가 넘긴 자리를 그대로 지켜냈다.

넥센도 마찬가지로 송신영- 오재영-손승락이 이어 던지며 볼넷 없이 3피안타를 내주며 9회 위기가 있었지만, 게임을 잘 마무리하였다.


롯데 투수

이름 이닝 투구수/S 안타 실점 자책 볼넷 삼진 평균자책
사도스키 5 92/58 5 3 1 1 3 1.80
하준호 0 4/3 1 0 0 0 0 0.0
김사율 1⅔ 33/20 0 0 0 1 1 0.0
강영식 1 13/9 0 0 0 0 1 0.0
임경완 1⅓ 21/11 0 0 0 2 0 0.0
 


넥센 투수

이름 이닝 투구수/S 안타 실점 자책 볼넷 삼진 평균자책
금민철 6 104/59 7 2 2 3 3 3.00
송신영 1⅓ 23/13 1 0 0 0 1 0.0
오재영 0⅓ 4/2 0 0 0 0 0 0.0
손승락 1⅓ 28/16 2 0 0 0 2 0.0


<활발했으나 집중력부족의 공격>

공격에 있어서는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볼넷 3개와 10안타를 쳤지만 단 2득점만을 하였고 2득점도 이대호와 가르시아의 솔로홈런 두 방으로 만들어 냈단 걸 생각하면 얼마나 공격 시의 집중력이 부족했는지 느낄 수 있다.

2회에는 이대호의 안타와 2아웃 이후 터진 홍성흔의 안타 그리고 김민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박기혁이 삼 구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범경기 5할 이상의 타율을 보였기에 3구 삼진은 충격이 있었다.)

가장 아쉬운 공격은 5회 말의 공격 상황이다.

박기혁의 볼넷 김주찬의 안타 그리고 손아섭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의 기회에서 롯데의 든든한 버팀목인 조성환이 내야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부분이다. 오늘 경기 중 가장 쉽게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다.

이후 4번 타자 이대호를 고의사구로 거른 넥센은 강민호와의 상대에서 삼진을 잡으며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임을 보여줬다.


이름/수비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홈런 볼넷 타율
 1 김주찬 CF 5 0 3 0 0 0 0.600
 - 김주찬 LF 5 0 3 0 0 0 0.600
 2 손아섭 LF 3 0 1 0 0 0 0.333
 - 이승화 PR 0 0 0 0 0 0 0.000
 - 이승화 CF 0 0 0 0 0 0 0.000
 - 박종윤 PH 1 0 0 0 0 0 0.000
 3 조성환 2B 5 0 0 0 0 0 0.000
 4 이대호 1B 3 1 2 1 1 1 0.667
 5 강민호 C 4 0 0 0 0 0 0.000
 6 가르시아 RF 4 1 1 1 1 0 0.250
 7 홍성흔 DH 4 0 2 0 0 0 0.500
 - 전준우 PR 0 0 0 0 0 0 0.000
 - 전준우 DH 0 0 0 0 0 0 0.000
 8 김민성 3B 3 0 1 0 0 1 0.333
 9 박기혁 SS 3 0 0 0 0 1 0.000
 


<개막전 패인.. 그리고 롯데의 내야>

2회 3루수 김민성의 실책을 개막전 패인으로 뽑는 것에 모두 동의할 것이다.

투아웃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처리하지 못함으로 인해 마무리 돼야 했었을 이닝이 계속 이어졌고 설상가상 다음 타자에서 홈런을 맞으며 2실점 하였다. 무실점으로 끝났을 이닝이 2실점으로 이어졌고 이 점수가 결승타점이 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이대호와 조성환도 각각 미숙한 수비의 모습을 보여줬다.

몇 번이나 언급했던 롯데 내야의 문제 특히 3루수의 문제가 개막전부터 터져버린거다.

이미 시즌은 개막하였고 시범경기를 통해 정보명, 이대호만을 3루수로 시험했던 것을 상기해봤을 때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을 알기에 그들이 좀 더 집중하고 분발해주길 빌어본다.


<9회말 사건의 이해>

9회 말의 롯데의 마지막 공격에서 발생한 상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봤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었다.(TV 중계와 같은 리플레이와 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없으니까...)

타구가 넘어갔다 나왔는지.. 팬스상단의 철조망을 맞고 나왔는지.. 팬의 손을 맞고 나왔는지...

다만 롯데팬이기에 '홈런'이라고 외치고만 있을 뿐이었다.

결과는 볼데드에 의한 주자 2루 상황으로 마무리되었다. 


 야구규약 3.16

포맷변환_규약.jpg 

우선 위의 야구규약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첫 번째, 심판진은 볼이 펜스를 넘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관중이 타구에 관여하였다. (카메라 판독으로 확인) 

두 번째, 관중의 관여가 있었지만, 관중의 관여가 없었어도 타구는 안타다.

세 번째, 볼데드 순간 김주찬은 1루와 2루 사이에 있었지만 충분히 2루안착이 가능한 상황이다.

세 가지의 판단으로 김주찬의 타구는 2루타로 인정되고 게임은 다시 시작되었다.


어쩌면 김주찬의 볼데드 상황이 개막전의 가장 큰 승부처였는지도 모른다.

볼데드가 되지 않았다면 홈런이 되진 않았더라도 최소한 김주찬은 3루에 안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관전한 입장에서 타구가 펜스 가까이에 도달한 상황에서 김주찬은 이미 1루를 돌고 2루를 향하고 있었으며 사직구장에서 펜스상단 특성도 철조망에 공이 맞으면 충격을 많이 흡수하여 공이 생각보다 많이 늦게 떨어진다.)


주자가 1사 2루인 상황과 3루인 상황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기장에서는 홈런이 되지 않은 것에 불만만큼 타구에 관여한 팬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사실 나도 그랬다. 욕도 엄청나게 했으니...

하지만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과연 나는 그 상황에서 그 타구를 그냥 보고만 있었을까?"란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