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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로이스터 이상한 플래툰,사도스키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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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오랜만의 홈경기에서 KIA에게 패배하며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KIA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둔 롯데팬들의 머리에는 희망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좋았던 생각들은 모두 떠나버렸고 '시리즈 2승 1패는 가능할까?'라는 걱정들이 빈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 4월 20일 리뷰 > 


지난 일요일 두산과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던 롯데의 팬들은 화요일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동안 부진했던 하위타선이 오랜만에 좋은 활약을 펼쳐줬고 중간계투진의 컨디션도 이전 경기들에 비해 좋아진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롯데가 화요일부터 상대해야하는 KIA는 타격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중간계투진 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롯데팬들의 희망은 현실이 되기 쉬워보였다.


KCH_2904-8_big.jpg 4/20 사도스키(출처:롯데자이언츠)


- 1회초, 불안한 출발 사도스키 -


시즌 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사도스키는 게임 시작인 1회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볼넷으로 한명의 주자를 내보낸 투아웃상황, 4번 타자 최희섭에게도 볼넷을 내주더니 5번 타자 김상현에게 안타를 맞으며 1점을 실점하였다.

1회 사도스키의 모습은 미세한 컨트롤이 되지 않으며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공이 자꾸 볼이 되었고 유인구로 던진 공에 상대는 속지 않는 그런 모습이었다.


- 1회말, 동점에 성공 -


1회초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6경기 연속 이어오던 선취득점은 연결이 끊어 졌지만, 롯데는 1회말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공격의 포문을 열어준 선수는 김주찬이었다. 양현종의 4구째 공을 받아친 타구는 높이 떠가며 펜스를 직접 강타하였고 김주찬은 쉽게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선두타자가 3루에 나가자 타점은 쉽게 나왔다. 2번 타자 전준우가 양현종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깊은 외야플라이를 만들어 내며 득점의 균형이 맞춰졌다.


IMG_9303_big.jpg 김주찬(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집중력이 부족했던 롯데의 득점기회 -


1대1의 동점상황에서 롯데는 3,4회 절호의 찬스가 있었지만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3회초 선두타자 정훈이 빗맞은 안타와 빠른 발로 2루에 나갔고, 9번 타자 문규현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하여 원아웃의 주자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다음 타자 김주찬의 내야 땅볼에 3루 주자가 무리하게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이 되면서 기회는 물거품 되었다.

보통 원아웃의 주자 3루의 상황에는 타구가 맞는 순간 홈으로 쇄도하게 지시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3루의 주자가 좀 더 경험이 있는 선수였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 왔을지도 모른다.


3회의 기회를 무산시킨 롯데는 4회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홍성흔이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2루타를 만들었고, 이대호의 우익수 깊은 플라이로 또 다시 원아웃 주자 3루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조차 따르지 않았다. 가르시아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고 말았다.

계속되는 찬스에서 강민호의 볼넷과 황성용의 몸에 맞는 볼로 투아웃 만루의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정훈이 삼진을 당하며 기회는 무산되었다.


정훈 (1).jpg 대뷔 첫 안타를 아쉬웠던 정훈 


- 5회, 사도스키 또 다시 나쁜 버릇을 보이다. -


야구를 보면 가장 잘 맞는 명언은 '찬스 뒤의 위기','위기 뒤의 찬스'다.

롯데가 3,4회 좋은 득점찬스를 성공시키지 못하자 결국 5회에 위기가 찾아왔고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대량실점의 주범은 선발투수 사도스키였다.

두 번째 타자 이용규가 보내기 번트로 아웃이 된 것을 제외하고는 선두 타자부터 다섯 번째 타자까지 볼넷을 연속으로 4개나 내줬고 밀어내기로 1실점 하였다.

사도스키와 교체되어 올라온 이정민도 문제가 있었다. 

첫 상대인 김상현에게 초구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또 다시 밀어내기 실점을 하더니 투아웃 안치홍과의 대결에서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5회 5점의 점수를 KIA에게 헌납하였다.


3KCH_0961-5_big.jpg 사도스크(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말, 이대호의 추격(?)의 투런홈런 -


롯데의 중심타선은 오늘도 분전하였다. 

양현종도 제구에 문제가 있다는 걸 파악한 홍성흔이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며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다음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양현종의 초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 당겨 좌측 펜스 상단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고, 롯데의 팬들은 추격전이 시작 될것이라 생각했다.


4월20일.jpg 4/20 홈런장면(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회초, 추격의 의지가 꺾인 KIA의 4득점 -


5회의 실점 이후 6회의 수비에서 삼자범퇴로 잘 막았던 이정민의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김사율에게 넘겨줬다.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은 최희섭과의 대결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

하지만 2-1의 좋은 볼카운트에서 최희섭이 두개의 좋은 결정구를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하였다.

좋은 투구에도 최희섭을 잡아내지 못한 김사율은 김상현에게 초구 3점 홈런을 맞으며 완전히 무너졌다.

김상현의 홈런으로 흔들린 김사율은 이후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3명의 타자를 연속 출루시켰고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고졸 2년차 좌완 허준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허준혁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번 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9번 이현곤, 2번 김원섭, 3번 이종범을 각각 삼진, 좌익수 플라이,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의 4실점은 롯데의 추격의지가 꺾이기 충분했다.


이정민.jpg 김사율.jpg 이정민,김사율


- 패배 -


롯데는 결국 더 이상의 추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3대10의 패배를 하고 말았다.


롯데의 패배가 단지 한게임의 결과로만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야구란 것이 그렇지 않다.


4월21일 경기는 KIA의 에이스인 윤석민이 선발로 내정되었다. 오늘의 패배가 그동안 부진했던 KIA의 타격감을 살려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사도스키의 문제,, 그리고 코칭스텝 >


- 사도스키에 대한 지도는? -


사도스키의 문제점은 이미 '롯데, 발가벗은 사도스키, 문제점 총 정리'라는 포스트에서 말했던 적이 있다.(한번 읽어보시면 공감하실 듯)


이미 지적한 문제를 다시 말하는 것도 이제는 지겨운 상황이다.


오늘 생각해본 부분은 스텝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도스키의 방출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변화를 위한 시도가 있어야한다.


팬들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코칭방법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시도했든 그 결과가 겉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오늘경기에서 사도스키 보여준 모습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계속적으로 컨트롤에 문제를 보였고, 도망가는 피칭을 반복했다. 사도스키가 보여준 4,5번 타자의 상대하는 모습은 안쓰럽기 까지 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선수의 심리적인 문제, 투구패턴에 대한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KCH_1391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그냥 손 놓고 있는 건가? -


물론, 프로팀인 이상 그의 문제를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개 팬으로 문제를 바라봤을 때는 '코칭스텝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 상황들이 있다.


사도스키의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면 "낮은 유인구에 상대가 속지 않았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 말을 듣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동안의 사도스키 등판에서 그 공에 속은 선수가 몇 명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사도스키의 변화구 낮은 볼에는 상대가 전혀 당하지 않고 있다. 특히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더욱더 그렇다.

그는 투 스트라이크의 좋은 볼카운트만 되면 지속적으로 바닥에 닿을듯한 싱커나 커브를 던지곤 한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은 그냥 보고만 있을 뿐이다. 간혹 커트를 하기도 하지만..


그런데 경기 후의 인터뷰를 보면 사도스키는 전혀 모르고 있는듯했다. 

그가 과연 볼넷이 많은 이유를 확인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그가 생각하는 공이 잘 통하지 않는 것은 직구의 구위가 약해 변화구의 비중이 아주 높기 때문에 속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나마도 제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타자들은 그냥 기다리고만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동안 사도스키가 피안타율이 낮았다고 위안 삼았지만 피안타율이 낮은 이유가 공이 좋아서인지 방망이를 휘두를 공을 주지 않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과연 이런 문제들을 투수코치는 말해주고 있는 걸까?


그리고 사도스키의 투구수도 문제다. 이전 글에서 말했듯 사도스키는 70~80개 정도의 투구를 하면 컨트롤에 더욱 문제가 생긴다.

그나마 50% 정도를 유지하는 스트라이크 비율도 완전히 무너진다.


이런 부분들의 개선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팬들에게는 코칭스텝의 '무능함'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IMG_0429_1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로이스터의 이상한 플래툰 시스템 >


로이스터는 가끔 플래툰 시스템을 사용한다.

가르시아 같이 힘 있는 타자는 아무리 못해도 절대 플래툰을 사용하지 않지만 하위타선이나 2번 타자의 경우는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플래툰을 사용하고는 한다.


지난 시즌 가르시아를 비롯해 몇몇 선수가 부진하자 공격에 문제가 있었고 팬들은 백업선수의 활용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 하곤 했다.

그런데 얼마 후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던 가르시아와 부진했던 선수에 대한 교체는 없이 그동안 잘해주는 왼손 타자들을 플래툰 시스템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4월 20일 경기, 그때와 상황은 다르지만 또 한번 이해할 수 없는 플래툰 시스템을 보였다.

지난주 롯데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보이던 손아섭이 상대투수가 좌완 선발이라는 이유로 선발에서 제외 되었다. 

그리고 그를 대신해 선발 출장한 선수는 황성용이었다. 

만약 손아섭이 엄청나게 좌완에 약했다면 모르겠지만 올 시즌 좌완과의 승부도 몇 번 없었지만 그렇게 나쁜 성적을 보인 것도 아니다.

그리고 손아섭을 대신한 선수가 좌투수에게 강하거나, 강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플래툰에 투입되는 것에 의문이 가지는 않아야한다.

하지만 황성용은 그동안 단 4타수만을 기록했고 안타와 사사구 없이 삼진 3개만을 기록하던 중이였다.


야간자율훈련(손아섭)_big.jpg 손아섭(롯데자이언츠홈피)


몰론 플래툰이 아니면 출장의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의 지금 공격력이 1~5번 타자 중 한명이라도 빠지거나 부진하면 4득점하기도 힘든 상황이란 것을 모든 사람이 알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는 4월 20일 경기에서 또 다시 롯데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보였다.

상위타선에서 한명이 부진하거나 빠지게 되면 득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여줬고, 중간계투진의 부실함도 보여줬다.


하지만, 그냥 인상 쓰며 있을 수 없기에 하나의 위안거리를 생각해본다.

고졸 2년차 허준혁의 활약은 롯데팬의 위안거리로 충분해 보인다. 그가 어렵게 잡은 기회를 잘 활용하여 불펜진의 좌완 핵심으로 성장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