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롯데, 부진에 빠진 롯데 타선에는 문제 없나?




 7월 2일의 오후,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습한 공기는 지금이 장마철임을 강조하는 듯하다.

 장마철에 접어들며 전국적으로 내린 비는 프로야구가 예정된 4개 구장에도 어김없이 빗방울을 쏟아냈고,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차야할 야구장은 고요함 속에 가끔씩 들리는 빗방울 소리만 울려 퍼졌다.

 전국적인 비로인한 4개 구장 경기취소 소식은 야구팬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평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취소되더라도 다른 경기를 보며 즐거움을 찾았던 이들은 갑자기 생긴 여유시간에 어쩔줄 몰라하며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동동주에 파전'을 외친다.

 7월 2일의 야구팬들은 저녁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무료함 속에서도 열성팬들은 '오늘의 경기 취소가 팀에게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며 팀의 앞날을 생각해본다.



< 좋지 않았던(?) 6월의 성적 >

 사람들과 롯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끔씩 롯데가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지난 6월초에 경험한 8연승에 대한 강한 인상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롯데의 6월 성적은 어땠을까?
롯데는 6월에 8연승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4경기 동안 정확히 절반인 12승만을 챙겼을 뿐이다.
좋은 성적을 냈다고 당당하게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리고 더욱더 문제인 것은 6월 중순 이후 아주 짧은 시간에 한 팀에게 일방적인 경기를 당했다는 것인데 롯데는 보름 동안 삼성과 6경기를 치르며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롯데는 이런 문제 때문인지 6월 17일부터 7월 1일까지의 짧은 시간에 5연패(무승부 '패'처리, 6월 15일 한화전 패배까지 생각한다면 6연패)와 4연패를 반복하며 4승 9패의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중이다.



< 롯데 공격의 부족했던 부분을 생각해보자 >

 최근 롯데의 경기를 보면 기존에 존재했던 불안함에 답답함이 더해진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불안함은 불펜투수의 불안한 피칭임을 모두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럼 '답답함'이란 뭘까?
바로 롯데의 공격을 말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던 8연승 때문에 롯데가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착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듯, 한 때 압도적이던 공력력 때문에 여전히 롯데의 공격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의 공격력은 연승을 달릴 때와 분명 큰 차이가 있는 상태이다.

 도루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롯데의 타선은 '공포의 타선'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진에 빠진 최근의 롯데는 '공포 타선'이라는 감투 속에 팀 공격력의 문제를 숨기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부진이 아쉬운 조성황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완벽하지 않은 타석

 롯데가 공격력에 문제를 보인 것은 6월초 8연승이 끝난 직후 부터였다.
8연승 이후 5연패(무승부포함하면 실질적 6연패)를 당하는 동안 롯데는 첫 번째 문제를 보였다.
이미 '롯데,타자들의 지난주 성적? 후반집중력을 높여라!!'라는 포스트에서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는데, 롯데는 당시 연패기간 6경기에서 총 30득점을 올리는 동안 5회 이전에만 27득점을 기록하고 5회 이후에는 단 3점만을 기록하는 공격의 불균형을 보였다.
이런 공격의 불균형은 타자들이 초반의 다득점 이후 경기의 집중력을 잃었다는 것으로 해석 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다른 원인을 찾기 힘들었다.

 롯데는 6월20일 LG와의 경기에서 다행이도 후반 집중력을 나타내며 연패를 끊었지만 또 다른 공격력의 문제를 보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문제점을 해결한 뒤 찾아온 두 번째 문제점은 전체적인 공격력 저하이다.

롯데 최근 6경기 성적 

 롯데의 최근 6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시즌 평균 팀 타율과 득점력이 떨어져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6경기 동안 10개나 되는 홈런을 치고도 27득점에 그치고 있는 것은 출루율, 공격의 응집력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몰론 롯데 공격의 가장 큰 장점은 중심타선의 파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득점을 홈런으로 뽑아내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에게 당했던 연패들을 기억해본다면 타자가 출루에 성공하고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것이 한방의 대형 홈런 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다 줄때도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롯데에게 공격력이 없다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더 이상 얼마나 잘하라는 거야?', '더 큰 문제는 불펜투수야'라는 반응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불펜투수임에 분명하고, 타자들의 활약도 역시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롯데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그를 이용한 승리방정식이다.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력이고, 공격력이 줄어든다면 불안한 불펜진을 감안했을 때 승리를 생각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타선의 분발을 더욱 채찍질 할 수밖에 없다.

 KIA가 빈약한 타선이라는 단점을 커버하던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연패에 빠지고 말았듯,
롯데의 경우 빈약한 불펜진을 매워주던 공격력이 부진에 빠진다면 더 긴 연패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KIA가 주는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아직 더 큰 문제를 보이지 않을 때 롯데의 최고 장점인 공격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오늘은 다행이도 비소식이 없다.
당분간 3위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LG와의 4위 싸움을 펼쳐야하는 롯데가 좀 더 높은 집중력으로 연패를 끊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