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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낀 '엘 꼴라시코' 막장 더비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야구에 대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른다.
그리고 그 열기 속에서 야구관전을 접하는 팬들의 자세가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롯데와 같이 아무리 인기가 좋은 팀이라도 팀 성적, 최근 분위기에 따라 관중의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모습들을 보면 편차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과거만큼의 큰 차이가 나지 않음을 확신할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찾아온 것은 야구장이라는 곳이 남자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장소가 아닌 여성을 포함한 가족이 모두 스포츠의 매력과 그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볼거리들을 즐기는 문화의 공간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7월 30일의 사직구장이 그랬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허약한 불펜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나타내면서 패배한 것에 이어 29일 경기에서는 KIA가 만든 다양한 신기록의 희생자가 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음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많은 팬들이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 7월 30일 경기 리뷰 >

 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1게임차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고 말았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최악의 경기력으로 2연패에 빠진 롯데로서는 SK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인 LG를 만나게 된 점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다 가장 중요한 첫 경기의 선발투수가 아직 경험이 부족한 김수완이라는 점은 팬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김수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초, 김수완의 좋은 출발

 게임의 결과에 따라 팀의 순위가 4위에서 5위로 바뀔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 출장하게 된 김수완은 1회초 수비에서 좋은 투구를 보이며 팬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을 날려버릴 필요가 있었다.


 김수완의 1회초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LG의 1번 타자 이대형에게 강습타구를 허용하긴 했지만 2개의 공으로 1루 땅볼 아웃을 시켰고, 이병규를에게 삼진을 뽑아낸 뒤 이택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공9개로 1회초의 수비를 간단히 마무리했다.


 김수완의 1회초 투구는 직구면 직구, 포크볼이면 포크볼 모든 공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제구가 되는 것을 보였으면 그만큼 자신감도 넘쳐보였다.

강민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말, 강민호의 만루 홈런

 최근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를 보인 롯데는 상대보다 먼저 점수를 뽑아내며 경기를 리드할 필요가 있었고, 1회말 공격부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롯데의 1회말 대량 득점은 3개의 볼넷과 1개의 홈런으로만 만들어졌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이 단 한 번의 스윙도 하지 않으며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 한 뒤 도루를 성공시켰고, 이후 조성환과 홍성흔이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대호와 가르시아가 볼넷을 골라내며 투 아웃 주자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롯데의 만루 찬스를 해결한 선수는 강민호였다.
이번 시즌 8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많은 만루의 찬스를 경험하며 2개나 되는 만루 홈런을 기록했던 강민호는 1-1의 볼카운트에서 몸 쪽 높은 직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라인드리이브성으로 넘기는 시즌 세 번째 만루 홈런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1회말 공격에서 강민호의 만루 홈런이 나오며 4대0 스코어의 리드를 잡게 되었다.
1회말 공격의 모습을 보면 강민호의 만루 홈런이 가장 가치가 있었지만, 평소 아주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김주찬, 이대호, 가르시아가 각각 볼넷을 골라냈다는 점에서 그들의 활약도 역시 큰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김수완에게 투런 홈런을 쳤던 박용택 (사진출처:LG트윈스홈피)

- 2회초, 한 번에 역전을 허용한 김수완

 1회초 수비에서 안정적인 제구를 보이던 김수완은 긴 휴식 때문인지 아니면 4점이란 점수 때문에 승리투수에 대한 욕심이 생겼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2회초가 시작됨과 동시에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수완은 2회초 선수타자인 이진영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은 뒤 박용택에게 0-1의 볼카운트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바로 다음 타자인 조인성에게도 백 투 백 홈런까지 내주며 순식간에 3점을 헌납했다.

 문제는 김수완의 실점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수완은 조인성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후 정성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원 아웃 상황에서 박용근, 박경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투 아웃 주자 2, 3루 상황에서 이병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내주고 말았다.


 김수완의 2회초 투구는 1회초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안타를 맞는 장면을 보면 LG의 타자들이 좋은 스윙을 하기도 했지만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아주 컸으며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가는 공 대부분이 한복판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김수완에게 솔로 홈런을 쳤던 조인성 (사진출처:LG트윈스홈피) 

- 4회초, 행운의 여신에게 버림 받은 롯데?

 2회초의 5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2회와 3회말 공격에서 주자가 나갔음에도 두 개의 병살타가 나오며 득점을 올리지 못하더니, 결국 4회초의 수비에서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가 꼬이는 인상을 남겼다.


 롯데의 4회초 실점을 황당하게 만들어졌다.

 4회초 수비에 돌입한 김수완은 선두타자 박경수에서 2루타를 맞은 뒤 이대형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조성환이 이병규의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며 원 아웃 주자 3루의 상황에서 투 아웃 주자 3루의 상황으로 만들어줬다.
이제 김수완은 타자와의 승부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김수완은 팀 동료의 도움을 무색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의 투구를 했고 이택근에게 3루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롯데를 힘들게 만들고 말았다.
중간바운드가 되며 이대호 쪽을 향하던 공이 흙과 잔디의 경계에 맞으며 바운드가 죽음과 동시에 좌익수 쪽으로 빠르게 구르면서 안타가 되었고,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운이 따르지 않아 생대에게 내주게 된 것이다.


 4회초 수비에서 황당하게 실점을 내줄 때에는 잠시나마 '오늘도 졌네'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
앞선 두 번의 공격에서 나온 병살타와 운이 따르지 않는 실점을 롯데의 팬들을 화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가르시아 전지 훈련 때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5회말, 사실은 롯데 편이었던 행운의 여신~

 6대4의 스코어로 리드를 당하고 있던 롯데는 5회말 공격에서 의외의 행운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 행운을 놓치지 않으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5회말 롯데에게 행운이 되었던 것은 상대 선발투수 강철민의 갑작스러운 교체였다.
1회 이후 롯데의 타선을 묶고 있던 강철민이 5회말 수비에서 김주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며 더 이상 투구를 이어나가기 힘든 상태가 된 것이었다.

 강철민이 마운드에서 물러나자 롯데의 타자들은 봉인이 풀린 듯 신들린 타격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꾼 투수의 첫 상대가 된 조성환은 심수창의 초구를 밀어 쳐 1, 2루 사이를 빠지는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도 역시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내며 타점을 기록했다.

 강철민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이 부진을 보이자 LG의 벤치는 또 다른 투수인 이범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이범준도 역시 봉인이 풀린 롯데의 타선을 어떻게 하지 못했다.
이대호가 이범준의 4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며 도루로 3루까지 진루했던 조성환을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좌, 우측 상단을 맞추는 가르시아와 강민호의 2루타와 3루타가 나온 뒤 황재균의 좌익수 왼쪽의 2루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점수를 9대6으로 뒤집었다.

 롯데의 5회말 득점은 5점에서 그치지 않았다.
무사 주자 2루에 황재균을 둔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와 손아섭의 기습번트성 희생번트와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1점을 추가로 뽑아냈고, 투 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찬의 안타, 조성환의 2루타, 홍성흔의 안타가 더 나오면서 롯데는 5회말 공격에만 9점을 뽑아내며 4대6의 스코어를 13대6의 스코어로 만들었다.


 5회말 공격에서 상대투수 강철민이 손가락에 생긴 물집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롯데에게는 큰 행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타자들이 1회말 4득점 이후 강철민의 살아난 제구력과 구위에 눌리며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말이다.

전준우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8회의 추가 득점

 5회말의 9득점으로 승기를 잡을 롯데는 7, 8회 공격에서도 상대를 무섭게 몰아치며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롯데의 7회말 득점은 선두타자 전준우의 안타로 부터 시작되었다.
7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전준우는 이범준의 초구를 공략하여 우중간 안타를 만들며 출루하였고, 이후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과 김주찬의 연속안타에 홈을 밟았다.
누상에 나가있던 손아섭과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홍성흔의 몫이었다.
조성환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2-3의 볼카운트에서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며 투수의 폭투로 각각 2, 3루에 있던 김주찬과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의 8회말 득점은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한 황재균이 손아섭의 중전 안타에 홈을 밟으며 만들어졌다.

임경완 전지훈련 때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이기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불펜

 13대 6의 7점차 리드를 잡은 롯데지만 불펜투수들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가 리드를 잡은 뒤 첫 번째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선수는 강영식이었다.

 역전에 성공한 뒤 6회초 수비에 들어간 로이스터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LG의 6회초 공격을 막기 위해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강영식은 감독의 믿음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좌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은 첫 상대인 이병규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맞더니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고는 이진영에게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하였고, 이진영 다음 타자인 박용택에게도 중견수 앞 안타를 맞으며 4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3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강영식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3개나 되는 안타를 맞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안타를 맞은 타자들이 모두 좌타자라는 것이다. 평소 좌완 원 포인트로 활약하는 그가 좌타자들의 승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이었다.

 강영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경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강영식에 이어 8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임경완은 첫 상대인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더니 이후 박용택을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는 동안 손인호, 윤상균, 정성훈에게 각각 안타를 맞아 원 아웃 만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하였다.
임경완은 다행이도 원 아웃 만루의 상황에서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윤진호를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LG의 박종훈 감독이 승부에 좀 더 강한 의지가 있어 대타를 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예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강영식과 임경완의 투구를 본 롯데의 팬들은 7점차의 리드를 하고 있어도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의 이런 표현들이 선수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투구를 생각한다면 더 심한 비난을 받지 않은 것만 하여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롯데와 LG의 '엘 꼴라시코 더비' >

 '엘 꼴라시코 더비'는 항상 흥미진진한 게임을 팬들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 흥미진진한 게임에서 나오는 즐거움은 패자에겐 허락 되지 않는다.

- '엘 꼴라시코 더비'란?

 최근 롯데와 LG의 대결이 있을 때면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엘 꼴라시코 더비'이다.
이 '엘 꼴라시코 더비'라는 단어가 바로 롯데와 엘지의 대결을 지칭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 '엘 꼴라시코 더비'라는 우리말 같지 않은 단어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이 단어를 몰랐던 사람이라도 자신이 유럽축구의 광팬이라면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했을 것이다.

 '엘 꼴라시코 더비'의 어원은 '엘 클라시코 더비'이다.
'엘 클라시코 더비'란 유럽축구 BIG3 더비 중에 하나인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매치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즉 항상 흥미진진 혹은 막장의 경기를 많이 펼치는 롯데와 LG간의 대결을 유럽 최고 더비 경기에 빗대어 표현한 단어가 '엘 꼴라시코 더비'라는 것이다. 

※ 엘 = 엘지, 꼴 = 꼴데(롯데), 평소 롯데의 팬들은 타 팀 팬들이 롯데를 '꼴데'라고 부르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 '엘 꼴라시코 더비'라는 단어에 사용 되는 '꼴데'의 명칭은 그냥 넘어간다.



<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게 했던 '엘 꼴라시코 더비' >

 롯데는 '엘 꼴라시코 더비' 시리즈의 첫 경기에서 LG에게 대승을 거뒀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은 29일 KIA에게 당한 치욕적인 패배의 기억을 지우고 싶었는지 LG의 불펜투수들을 사정없이 두들겼고, 총 21개의 안타로 17점을 뽑아내는 막강한 화력쑈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대승을 거두고도 마음 한구석이 찝찝한 이유는 뭘까?
그것은 '엘 꼴라시코 더비'라는 말이 생긴 이유와 같을 것이다.
엘 꼴라시코 더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롯데와 LG의 흥미진진(?)했던 막장 게임이 많았던 것은 결국 양 팀이 모두 안정감이 떨어지는 불펜진을 보유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비록 30일 경기에서는 롯데가 LG의 불펜진을 초토화 시켰지만 롯데도 언제든지 똑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죽을 각오로 던지지 않는 불펜

 7월 30일의 경기가 끝이 나고 중계 방송사를 통한 로이스터 감독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 인터뷰에서 로이스터 감독이 했던 말에 롯데와 LG의 팬들은 큰 공감을 가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와 LG에 대해 비슷한 스타일의 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표현은 전국구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의 인기,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타선, 분위기를 타면 멈출 줄 모르는 열정들을 모두 포괄한 의미로 사용했을 것이며, 그리고 최악을 자랑하는 불펜진 또한 그 표현의 중심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롯데 불펜진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7점의 점수 차로 이기고 있어도 좀 더 집중해서 공을 던져야 한다', '우린 지금 죽을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한다'라는 말을 했다.
결국 우리의 불펜투수들이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큰 리드를 하고 있었지만 마운드에 올랐던 강영식, 임경완, 이정훈이 기본적으로 1실점은 하고 투구를 하는 모습에 대해 질타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부분은 LG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는 부분이었다.


 전날 포스팅 했던 글에 어떤 이웃분이 '엘, 롯 ,기는 언제쯤 상위권에서 나란히 경쟁해 볼까요?'라는 질문을 해주셨다. 7월 30일의 경기를 보며 그 질문을 보게 되었는데.. 지금의 상태로는 쉽지 않다는 대답밖에 하지 못했다.
롯데와 LG의 불펜 투수들이 30일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계속 팬들에게 보여준다면 그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마무리하면서.. >

 과거 2005년 5월 26일 잠실에서 8점차 승부를 뒤집은 일명 '526대첩'이나, 2006년 8월 16일 잠실에서의 9대4로 이기고 있던 경기를 9회에만 6점을 내주며 패배한 'LG의 816대첩', 그리고 바로 다음해인 2007년 8월 16일 사직구장에서 8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9대5의 승리를 거둔 '리버스 816'등....

 팬들을 즐겁게 했던 많은 경기들은...
내 머리 속에 남아있는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결코 막장의 경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경기를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무기력하게 느껴졌던 적이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그때의 충격을 잊어버려서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6월 1일에 있었던 양 팀의 잠실 경기와 바로 어제 있었던 경기에 대해 내가 느끼고 있는 생각은 '막장'인 것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