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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연승의 즐거움 미안하다 엘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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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엘지와의 시즌 1차전을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롯데의 연승을 기다린 팬들은 월요일의 휴식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다.

5연패 당시 게임시간이 다가오면 느껴졌던 불안함과 기대감이 교차된 감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기대감만이 충만했다.


<4월 6일 게임 프리뷰>


많은 팬들의 기대감 속에 시작한 LG와의 시즌 1차전은 송승준의 깔끔한 삼자범퇴로 시작하였다.

첫 승 뒤의 게임이라 롯데의 타격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1회말은 송승준과 마찬가지로 김광삼의 깔끔한 피칭으로 마무리 되었다.


- 첫 득점 -


김광삼의 1회 말 깔끔한 피칭에 긴장 되었지만 걱정과는 달리 첫 득점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가르시아는 1-2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힘껏 잡아당긴 공은 1루수와 1루 라인을 통과하는 안타가 되었고 가르시아는 3루까지 내달렸다.

1루수가 뛰어난 수비를 했다면 잡기 어려운 공은 아니였지만 수비에 서툰 박병호가 1루에 있었기에 안타가 되었고, 라인을 따라 가던 공을 우익수 이진영이 펜스플레이의 미숙함을 보였다. 가르시아의 최선을 다하는 주루플레이와  행운이 더해진 3루타였다.

무사 3루였던 상황은 강민호의 유격수 플레이로 원아웃 주자 3루로 바뀌었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이 초구를 밀어쳐 좌중간 2루타를 만들어내며 첫 득점을 했다.

박종윤은 지난 일요일 팀의 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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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첫 연속 타점 -


1, 2 회에 이어 송승준이 3회에도 LG선수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하자 타자들은 3회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 위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원아웃 상황에서 손아섭이 친 타구가 유격수 바로 옆에서 바운드되며 글러브에 맞고 나갔고 손아섭의 타구는 안타로 기록되며 1루에 나갔다.

2회 1실점을 하였지만 모든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자신 있는 피칭을 했던 김광삼은 손아섭을 출루시킨 유격수의 수비가 머리에 남았는지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처했다.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가 흔들리는 것을 간파하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진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1타점 안타를 만들어 냈다.

상대 투수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것을 노린 걸까? 이대호 다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도 초구를 공략하여 우익수 앞 1타점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연속적인 타점이 만들어지는 순간 이였다.


이후 득점 찬스가 무산되었지만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들어내며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강민호의 타구를 국민 우익수 이진영이 실책성 플레이로 놓쳤고 이대호의 미숙한 주루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하고 만루가 되었다.

원아웃 만루 상황에서 박종윤이 좌익수 깊은 플라이를 쳤고 이벤트는 여기서 발생하였다.

발이 느린 이대호는 좀 전의 미숙한 주루 플레이를 만회하고 싶었는지 홈으로 태그업을 시도하였고 외야의 깊은 플라이에도 불구하고 이대호의 느린 발은 추가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좋은 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팬들은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송승준의 실점, 롯데의 추가득점-


4회초 송승준이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3루선상을 따라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을 하였지만

4회말 또 다시 LG의 수비 실수의 도움을 받으며 1점을 추가 하였다.

원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친 타구가 투수 앞으로 굴러갔고 타구를 잡은 김광삼이 2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송승준.jpg (출처:롯데자이언츠 홈피)


- 아쉬운 가르시아의 플레이 -


5회말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 속에서 롯데의 득점은 이어졌다.

원아웃 상황에서 가르시아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였고, 강민호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면서 유격수가 놓치게 되면서 주자 1,3루의 찬스를 맞았다.

다음 타자 박종윤이 1루 땅볼을 치고 일이 벌어졌다.

바운드 되는 공을 한번 더듬은 1루수가 병살 처리는 늦었다는 판단에 홈 승부를 하였다.

가르시아는 홈으로 달렸지만 공은 이미 포수 미트에 들어와 있었고 포수는 기다리고 있었다.

가르시아는 포수와의 바디체크를 시도 하였고 과격했던 바디체크로 인해 양팀의 벤치크리어링이 발생하였다.

6분간의 벤치클리어링이 지나가고 게임은 다시 시작 되었고 흥분한 김광삼을 대신해 올라온 김광수의 공을 김민성이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르시아의 바디체크는 문제가 있어보였다. 처음 리플레이를 보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냥 바디체크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기에 흥분하는 김광삼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리플레이 장면을 보니 가르시아의 팔과 팔꿈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바디체크시 팔과 팔꿈치를 사용한다는 것은 가격이 될 수 있기에 비매너란 생각이다.

물론 가르시아의 의도된 팔동작은 아니였겠지만 ...


가르시아.jpg (출처:동아일보)


- 박용택의 3점홈런, 롯데의 위기 -


5회말의 공격에서 너무 오래 쉬어서였을까

송승준은 6회가 시작됨과 동시에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다음 타자 정성훈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무사 주자 1,2루의 위기 상황의 상대는 박용택이였다. 지난 시즌의 타격왕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진한 박용택을 상대로 송승준은 연속으로 볼 3개를 헌납했다.

더이상 주자를 내보낼 수 없었던 송승준은 스트라이크를 하나 잡고 또 다시 던진 빠른볼이 포수의 싸인과는 다르게 높게 제구 되면서 3점 홈런을 허용하였다.


- 더 이상 롯데는 연패의 팀이 아니다 -


박용택의 3점 홈런으로 이상 기류가 형성 되고 있었지만, 연패 당시의 롯데가 아님을 보여줬다.

비록 3점의 실점은 하였지만 송승준은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LG의 타선을 상대로 더 이상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흐름이 LG쪽으로 완전히 넘어 가는 것을 막았고,

6회말 주자가 없는 2아웃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2010시즌 개인 사직구장 첫 홈런을 기록하며 LG의 추격의지를 한풀 꺽어놨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팀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좋은 흐름 이였다.


- '롯데의 마무리 이정훈' -


8회초 1점을 추가 실점한 롯데는 7 대 5의 스코어에서 9회 마지막 수비에 들어섰다.

8회초 등판하여 단 1개의 공만을 던져서인지 '롯데의 마무리투수' 이정훈은 이택근과 조인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LG의 보내기번트 작전으로 원아웃 주자 2,3루가 된 이정훈은 타석에 들어선 이대형을 상대하면서 드디어 몸이 풀린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대형과의 5구 승부 끝에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잡았고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뒀다.

안타 하나면 동점을 허용하는 숨 막히는 상황 타석에는 정성훈이 있었다.

초구 볼을 던지고 연속으로 포크볼을 두개 던져 각각 헛스윙과 스트라이크를 만들어 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살짝 벗어나는 직구와 원바운드 포크볼을 유인구로 던졌지만 경험 많은 정성훈이 잘 골라내면서 볼카운트는 풀카운트가 되었다.

정성훈의 다음 타자는 3점 홈런을 친 박용택, 어떻게든 승부를 내야하는 상황에서 이정훈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 스텐딩 삼진을 잡으며 게임을 마무리하였다.


이정훈.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승리는 팬들을 웃게한다.>


엘지와의 게임은 많은 볼거리가 있는 게임 이였다.

3회말 이대호의 미숙한 주루 플레이와 5회의 벤치클리어링이 대표적인 볼거리였다.

이런 상황들을 '볼거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롯데가 승리하였고 팀의 분위기가 좋기에 가능하다.

만약 여전히 롯데가 연패에 빠져있다면 그리고 오늘의 게임에서 졌다면

이대호가 3회에 홈에서 아웃되는 상황에서 많은 팬들이 웃을 수 있었을까?

5회의 가르시아의 바디체크상황에서 냉정한 시선으로 가르시아의 잘못을 바라볼 수 있었을까?


팀의 승리는 팬들에게 모든것이 즙겁게 만든다.



요즘 LG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2007년 청룡기대회가 스타로 만든 '눈물의 에이스' 이형종이 박종훈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글이 문제가 되었고

LG의 레젼드인 이상훈과 LG구단과의 문제가 언론에 노출되며 구단은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봉중근 선수의 부인이 홈피에 적은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람 잘 날이 없는 최근의 LG의 상황이다.


야구팬으로서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롯데는 분위기가 좋지 않은 LG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야한다.


그래야지만 팬들은 선수의 작은 실수에도 미소로 답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