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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자이언츠, 사도스키 거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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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행복했던 연승은 3승에서 끝이 났다.

지난 주말 부터 이어오던 연승으로 들떠 있던 팬들의 기분은 한풀 꺾였다.


< 사도스키의 첫승에 대한 기대 >


  개막 이후 2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5~6이닝 3실점의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했었던 사도스키의 시즌 첫 승이 기대되는 날 이였다.


롯데 야수들의 상대는 박명환이였다.


박명환은 과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롯데 킬러로서 이름을 날렸지만 2007시즌 이후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선수다.


특히 박명환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로 과거의 슬라이더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직구구속은 135 가 겨우 나오는 모습만을 보였기에 사도스키의 첫 승은 희망적으로 보였다.


3KCH_0961-5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월 8일 리뷰 >


- 롯데 킬러의 귀환? -


박명환의 실력을 낮게 봤던 롯데는 1회말 공격으로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박명환이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예상외의 호투를 보이며 3명의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롯데팬으로 하여금 "과거의 롯데 킬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인가?" 라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 롯데의 첫 실점 -


  첫승을 기대했던 사도스키는 2회초 상대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원아웃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LG의 박병호가 볼카운트 2 - 1 에서 커트를 거듭하며 볼을 골라냈고 볼넷으로 1루에 진루하였다.

1루 주자가 투수의 폭투에 2루까지 진루하였고, 7번타자 조인성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 아쉬운 롯데의 동점찬스 -

 

  선취점을 내준 롯데는 공, 수를 교대한 2회말 동점의 기회를 맞았다.

2아웃 이후 홍성흔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그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강민호가 좌중간 2루타를 만들어내며 주자 2, 3루가 되었다.

실점 후 바로 역전의 기회를 잡은 롯데의 타석에는 박종윤이 있었다.

박종윤은 박명환의 4구를 받아쳤고 잘 맞은 타구는 아쉽게 우익수 정면으로 가며 득점에 실패하였다.


3KCH_1183-1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늘어난 투구수, 추가점을 허용한 사도스키 - 


  2회의 1실점만을 하며 표면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이닝당 투구수가 많았던 사도스키는 4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이병규에게 초구 홈런을 얻어맞은 사도스키는 다음 타자 이진영에게도 홈런을 맞으며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였다.


- 이대호의 투런 홈런, 그리고 첫번째 승부처 -


  4회 LG의 백-투-백 홈런으로 3점 차이로 지고 있던 롯데는 연승팀 답게 앞의 2회와 마찬가지로 실점 이후 바로 다음 공격에서 찬스를 만들었다. 

선투타자 조성환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볼을 골라내며 1루로 진루하였고, 타석에는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들어섰다.

박명환은 이대호를 상대로 연거푸 몸 쪽 볼을 던졌고 이대호는 좋은 선구안으로 볼을 골라냈다.

박명환이 공을 잘 골라낸 이대호는 투수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던진 공을 잘 받아쳐 전광판 앞에 떨어지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3KCH_1165-12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이대호의 홈런 후 가르시아와 홍성흔이 아웃되었지만 다음 타자들이 또 다시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타격슬럼프가 깊었던 강민호가 이전 타석의 안타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는지 연속 타석에서 2루타를 쳤다.

강민호의 2루타 뒤 박종윤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였고, 박기혁의 내야 땅볼을 상대 유격수가 실책으로 놓치며 만루의 상황이 되었다.

주자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연속으로 2개의 볼을 골라내고 3구째 약간 높은공을 힘껏 휘둘렀다.

김주찬의 베트에 맞은 공은 중전안타성의 좋은 궤적으로 외야를 향했지만 LG의 이대형이 다이빙케치로 잡아내며 롯데의 만루기회는 물커품 되었다.

이대형의 4회말 다이빙케치는 게임 첫 번째 승부처가 되었다.


- 두번째 승부처 -

 

 게임의 두 번째 승부처는 6회초에 발생하였다.

사도스키는 LG의 선두타자 이병규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고, 내야 안타가 아쉬웠는지 다음 타자에게는 연속 볼 4개를 던져 타자를 출루시켰다.

상대타자의 보내기 번트로 원아웃 주자 2, 3루 상황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마지막 타자도 2 - 1의 좋은 볼카운트를 만들며 위기를 넘기는듯했다.

하지만 사도스키는 홈플레이트 1~2M 앞쪽에서 바운드되는 포수가 블로킹하기 힘든 공을 던졌고 결국 폭투로 연결되며 2명의 주가에게 홈플레이트를 허락하였다.



- 스스로 무너진 롯데 -


  두 번의 게임 승부처는 LG에게 유리하게 흘러갔고, 두 번의 승부에서 흐름을 LG 넘긴 롯데는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7회 좌익수 손아섭이 3루 주자를 신경 쓰며 평범한 플라이를 잡지 못하여 추가 실점하였고, 

사도스키 이후에 올라온 투수들은 볼넷을 남발하며 7회 부터 9회 까지 매 이닝 실점하였다.



  게임은 10 대 2로 대패하였다.


지긋지긋 했던 연패에서 벗어났기에 단순히 패배한 것 만으로 크게 실망하거나 하진 않는다.


하지만 오늘의 경기는 그냥 단순한 패배가 아니였다.

롯데는 LG에게 7개의 안타(솔로홈런 2개 포함)를 내주고 10실점하였다. 

손아섭의 실책과 투수의 폭투도 큰 역할을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9개의 사사구 였다.

선발투수 4개을 비롯하여 이정민 3개, 0 1/3을 던진 임경완이 2개를 기록하였다. 


손광민.jpg 이정민.jpg 임경완.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사도스키의 부진 ,롯데팬들의 걱정 > 


  2010시즌을 앞두고 사도스키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컸다.

양상문 코치는 국내 최고의 용병투수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고 사도스키는 양상문 코치의 칭찬에 보답이라도 하듯 소프트 뱅크와의 교류전에서의 좋은 모습을 비롯하여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도스키의 최대 장점은 커브, 싱커, 컷 패스트볼 등의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며 '공끝'이 지저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3경기, 특히 전날의 경기로 팬들은 몇 가지의 걱정이 생겼다.


3크기변환_사본 -사도.jpg 


- 롯데팬의 걱정들-


  결정구가 없어 보여 걱정스럽다.

다양한 구종과 '공끝'을 바탕으로 안타를 잘 허용하지는 않지만 결정구가 없어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도 타자에게 커트 당하며 볼과 투구 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직구의 위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아쉽다.

다양한 구종을 사용하지만 위력이 낮은  직구를 잘 사용하지 않아. 다양한 구종의 능력이 반감된다.

  

  볼이 가벼워보인다.

3경기 동안 4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홈런 타구 모두 비거리도 길고 타구가 뻗어나가는 힘도 좋았다.


  제구력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이 낮으며, 연속적으로 계속 볼을 던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을 때 투구타이밍을 너무 빠르게 가는 것도 '볼'을 계속 던지게 하는 듯)


  가장 중요한 심리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전날 경기에서 도망가는 피칭이 많았고 이전 경기에서 볼 판정 이후 제구력에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개막전 야수들의 실책 이후 다음 타자에게 홈런을 맞고 안타를 맞았던 것이 기억난다.

사도스키의 깡마르고 퀭한 표정 때문인지 혹시 "한국생활의 적응이 힘든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된다.



< 조금 더 여유롭게 기다려보자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그의 실력에 큰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약간 부진했던 경기로 팬들은 여러 가지 걱정이 생겼다.


그러나 분명 시범경기와 소프트 뱅크와의 교류전에서 보여준 피칭은 인상적 이였기 때문에 지금의 부진한 모습이 사도스키의 모두라고 할 수 없다.


이런 걱정도 결국 사도스키의 첫 승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도스키의 모습에 걱정이 있지만, 조금 더 차분한 마음으로 그의 첫승을 기다려보자.


다음 주 롯데팬의 걱정을 모두 날려버리는 사도스키의 첫 승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