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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문규현의 수훈선수 인터뷰를 보고싶었던 롯데팬




 8월 23일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들은 날씨와의 싸움을 벌어야 했다.
조금씩 물러나고 있는 듯 보였던 무더위는 지난 19일 기점으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전국 대부분 지역이 4일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에도 사직구장에는 만원관중이 찾았고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하였다.
아무리 무더운 날씨라도 롯데가 SK와 두산을 상태로 연승을 기록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싶었던 팬들의 의지를 꺾어놓지 못했다.



< 6월 22일 경기 리뷰 >

 6월 22일의 경기는 앞두고 롯데팬들의 관심은 김수완이 이번에는 어떤 멋진 투구를 할 것인가에 모아졌다.
지난 8월 17일 SK전에서 데뷔 이후 첫 완봉승을 기록한 그의 투수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리고 김수완이 선발 등판했던 모든 경기에서 롯데가 승리 팀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팬들은 그의 기록이 계속 유지될 수 있길 바라는 듯 보였다.

김수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팀의 10년을 책임질 두 투수의 호투 대결

 8월 22일 경기의 초반 분위기는 이 경기가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할 만큼 양 팀 투수들의 호투가 계속 되었다.


 두산의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섰던 임태훈은 선발투수로의 보직 변경 직후 구위의 문제 등으로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경기에서 조금씩 구위를 찾는 모습을 보였고, 이날 경기에서도 역시 경기 초반 직구의 뛰어난 구속과 구위, 각이 좋은 슬라이더로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롯데의 타선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안타성 타구를 맞으려고 할 때마다 보여준 야수들의 멋진 수비들은 옵션처럼 느껴졌다.

 롯데의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선 김수완은 지난 SK전 완봉승이 우연한 결과가 아니었음을 두산의 선수들과 팬에게 확실히 어필했다.
4회초까지 김수완이 두산의 타자들에게 허락한 것은 김현수의 중견수 앞 안타가 유일했으며, 최준석과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힘이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더욱 멋진 투구를 보였다.


 4회까지 보여준 김수완과 임태훈의 투수전은 각 팀의 10년 후를 책임질 투수들의 대결로 그 의미가 더욱 높았으며, 이 두 선수의 투수전을 지켜본 다른 팀들의 팬들은 롯데와 두산에게 부러움을 표시하기에 바빠 보였다.

전준우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5회말, 완벽했던 임태휸을 무너트린 두 개의 홈런

 4회까지 팽팽하게 진행되던 투수전은 5회말 롯데의 공격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4회초까지 임태훈의 호투와 두산 수비수들의 집중력으로 인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던 롯데는 5회말의 공격도 역시 강민호가 삼진을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롯데에겐 언제라도 홈런포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많은 타자들이 있었고, 이런 장점이 있는 롯데의 타자들은 8월 22일 경기의 5회말 공격에서도 그 힘을 발휘했다.
 
 5회말 롯데의 공격에서 그 힘을 발휘한 선수는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강민호가 임태훈에게 삼진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변화구의 승부가 많다는 것을 느꼈던 그는 자신에게도 초구에 변화구가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휘둘러 좌익수 뒤 홈런을 만들어냈다.

 전준우에게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준 임태훈은 다음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롯데의 타자들은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전날 경기에서 가르시아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던 박종윤은 이날 경기의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하였고,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투 아웃 주자 1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규현은 2-1의 볼카운트에서 높은 공을 받아쳐 좌익수 뒤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롯데가 5회말 공격에서 기록한 3득점은 팽팽한 투수전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였다.
전준우와 문규현의 홈런을 지켜본 팬들은 하위타선의 뛰어난 활약에 다시 한 번 즐거움을 느꼈고, 특히 그동안 꾸준한 활약으로 팀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만 장타력이 부족해 승리의 주역으로 뽑히지 못했던 문규현의 홈런을 많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지난 21일의 사직구장 모숩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초, 쉽게 물러나지 않은 두산

 경기초반 양 팀 투수들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이고 있었기에 롯데가 5회말 공격에서 기록한 3득점은 정말 큰 점수로 느껴졌다. 하지만, 6회초 수비에서 김수완이 2실점을 내주자 그 생각은 바뀔 수밖에 없었다.


 5회말의 수비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보이고 있던 김수완은 6회초 첫 투구에 양의지를 상대로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한 김수완은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와 이종욱을 3루 땅볼과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투구를 이어가며 실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2연패를 했던 두산은 지난 경기들에 비해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김수완을 힘들게 했다.
투 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영민이 좌중간 안타로 김수완에게 첫 번째 실점을 안겼고, 이후 김현수와 김동주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김수완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6회초, 두산의 2득점은 롯데의 마운드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두산이 보여준 집중력은 롯데에게 스윕을 당하지 않으려는 그들의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연속경기 홈런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을 때의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말, 이대호의 41호 홈런

 6회초 수비에서 두산이 승부에 대한 집중력을 보였기에 롯데의 타자들도 그 것에 대응하는 무엇인가를 보여 줄 필요가 있었고, 6회말 공격에서 이대호가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상대에게 그 의지를 보였다.


 6회말 이대호의 투런 홈런은 조성환이 2루에 출루해있는 원 아웃 상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인 손아섭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뒤이어 타석에 들어섰던 조성환이 1-1의 볼카운트에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치며 출루하여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두산의 입장에서는 6회초 공격에 2점이라는 점수를 뽑아내긴 했지만 여전히 김수완의 공략에 대한 해법을 찾은 상황이 아니었기에 더 이상의 실점은 경기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았고, 이대호를 상대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임태훈의 제구가 그것을 도와주지 못했다. 0-1의 볼카운트에서 양의지가 일어선 상태에서 임태훈에게 키 높이의 유인구를 요구했지만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한복판의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왔고, 이대호는 상대의 실투를 절대 놓치지 않은 자신의 대한민국 최고 타자의 모습을 보이며 중견수 뒤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대호가 6회말 공격에서 기록한 시즌 41호 홈런은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어놓는 홈런이 되었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회말, 두산의 최강 불펜진 마저 무너트린 롯데

 6회말 이대호의 투런 홈런으로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어 놓은 롯데는 7회말 공격에서 두산의 최강 불펜진인 이현승과 고창성을 차례로 무너트리며 완벽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7회말이 시작됨과 동시에 마운드를 임태훈에서 이현승으로 교체시켰지만, 롯데의 공격은 선두타자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
박종윤이 1-0의 볼카운트에서 우익수 왼쪽 안타를 만들며 출루에 성공하였고, 박종윤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이 풀카운트에서 중견수 앞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무사 주자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불펜 승리조 이현승까지 투입하였으나 연속안타를 허용하는 모습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마운드를 다시 고창성으로 교체시키며 승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고, 3루 주자에게 홈플레이트를 허용하긴 했지만 뮨규현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나름 두산이 원하던 결과물을 만들어낸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의 타자들은 두산 김경문 감독의 마지막 의지조차 완벽하게 꺾어놓았다.

 주자가 없는 투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이 최근의 부진을 뚫고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손아섭이 볼넷을 얻어내며 투 아웃 주자 1, 2루 찬스를 중심타선으로 넘겼다.
투 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롯데의 중심타자들은 테이블세터진이 만든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조성환이 1-0의 볼카운트에서 투수 맞고 뒤로 빠지는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2루 주자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조성환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도 역시 좌전안타를 만들며 타점을 만들어냈다.


 롯데의 7회말 공격은 두산의 핵심 불펜진에 속하는 이현승과 고창성을 상대로 완벽한 공략을 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었다. 롯데가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면 첫 상대가 될 팀으로 두산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정민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김사율의 1실점과 이정민의 호투

 7회말의 3득점으로 6점차 리드를 만들게 된 롯데에게 이제 남은 것은 불펜투수들이 어떤 활약을 하느냐였다.


 이날 경기에서 김수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선수는 김사율과 이정민이었다.

 김사율은 5대2의 스코어로 롯데가 3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초 수비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7회초 수비에서 단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7회초 수비를 깔끔하게 끝낸 김사율은 8회초 수비에서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선두타자의 투수 땅볼 타구에 자신이 송구실책을 저지르며 타자를 출루시켰고, 다음 타자인 이종욱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주자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8회말 수비에서 위기에 몰렸던 김사율은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고영민에게 얕은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아웃 카운트 하나를 만든 뒤 김현수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내주긴 했지만, 투 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두산의 4번 타자 김동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량 실점의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정민의 투구는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9회초가 시작되면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정민은 선두타자 정수빈을 시작으로 마지막 타자 김동길까지 이어지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였다.
특히 세 개의 삼진을 모두 4구안에 승부를 냈다는 점과 스텐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는 것은 놀랍기까지 했다.


 8월 22일 경기에서 롯데가 불펜에서 얻은 수확은 이정민이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했다는 것이다.
 


< 양 팀의 모두 뛰어난 집중력을 보인 경기에서 만든 승리 >

 롯데는 8월 22일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주 중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게 되었고, 이것은 팀이 4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팀에게 큰 도움이 되는 6연승을 기록하였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하지만 롯데의 6연승보다 이 경기의 승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양 팀이 모두 승리에 대한 엄청난 집중력을 보인 경기에서 롯데가 승리 팀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 두산이 보여준 수비 집중력

 경기초반 투수전 양상의 게임이 진행되고 있을 때 두산이 보여준 수비의 집중력은 경쟁 팀 팬의 입장에서도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2회말 롯데의 공격에서는 이성열이 완벽한 슬라이딩 타이밍과 핸드링으로 강민호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냈고, 3회말에는 무사 주자 1루의 상황에서 좌전 안타가 될 듯 했던 황재균의 3루 강습 타구를 김재호가 잡아내며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리고 두산의 선수들이 보여준 수비 중 최고는 김재호의 호수비 바로 다음에 나왔는데, 문규현의 좌중간을 뚫을 것으로 보였던 2루타성 타구를 김현수가 대각 뛰기 이후 완벽한 점프로 아웃을 만들었다.



< 문규현의 인터뷰 실패를 아쉬워하는 롯데팬 >

 8월 22일 게임의 승패가 어느 정도 결정 된 경기후반, 롯데의 팬들은 수훈선수 인터뷰를 누가하게 될 것이냐에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낸 전준우와 3대2의 스코어에서 도망가는 투런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 안정된 수비를 보임과 동시에 1대0의 스코어에서 투런 홈런을 기록했던 문규현이 팬들의 후보에 올랐고, 그 중 문규현의 인터뷰를 원하는 팬들이 가장 많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문규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하위타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문규현

 팬들이 문규현의 인터뷰를 기대했던 그가 유독 인터뷰 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팀 내에서 가장 활발하고 중요한 활약을 펼치는 경기에서는 팀이 패배하며 인터뷰 기회 자체가 생기지 않거나 혹여 좋은 활약을 하고 팀이 승리를 챙기는 날에는 홈런을 기록하며 한 번에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들에게 인터뷰 기회를 빼앗기기 일쑤였다.

 사실 최근 경기에서 전준우, 손아섭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홍성흔이 부상으로 이탈되기 전의 몇 주 동안의 경기를 보면 하위 타선에서 문규현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 늘 8, 9번 타자로 경기에 출장했던 그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1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하였고, 특히 류현진(6타석 5타수 3안타 1볼넷)과 김광현(5타석 5타수 3안타)과 같이 국내 최고 좌 투수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며 팀의 공격 물꼬를 트는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리바규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2007년 사건 당시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최악의 선수에서 팬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바뀐 문규현

 문규현의 인터뷰를 원하는 팬들이 많았던 것은 그가 유독 인터뷰 복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롯데팬들 사이에서 가장 미움을 많이 받던 선수였다는 점이다.

 그 동안 몇 번의 포스팅(아래 링크 글)을 통해 설명한 적이 있지만 문규현은 2007년 홈 개막전을 최악의 경기로 만든 장본인이었으며, 그 얼마 뒤 경기에서는 긴장감과 과도한 의욕이 합쳐진 최악의 수비 장면을 연출하며 '리바규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고, 그 이후 팬들 사이에서는 좋지 않은 기억만을 남긴 최악의 선수로만 평가받고 있던 선수였다.

 문규현의 활약(?)은 올 시즌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07년 이후 1군 무대에서 거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문규현은 조성환, 박기혁의 동반 부상에 따른 내야진 구멍으로 인해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예전과 다르지 않은 경직 된 표정에서 미숙한 볼 처리를 반복하며 팬들이 잊고 싶었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공격에서도 역시 한 템포 느린 스윙을 보여주기만 했다.

 하지만 문규현은 1군 경기가 거듭 될수록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7월 초부터 꾸준하게 타석의 기회를 얻는 그는 하위 타선에 어울리는 볼카운트 싸움을 하고 또 날카로운 타구를 몇 번 날리며 팬들에게 '타격은 쫌 하는걸'이라는 이미지를 남겼고, 수비에서도 역시 경기를 거듭 할수록 안정 된 스텝을 보임과 동시에 송구도 정확하고 빠르다는 것을 어필해냈다.

 그리고 뛰어난 활약이 거듭된 끝에 팬들사이에서는 '역시 프로에 9년 동안 남아 있는게 그냥 남아있는 것은 아니었네' 라는 인식이 만들어졌다. 이제 그를 비판하던 팬들은 사라진지 오래이며 '저게 야구선수냐', '도대체 어떤 빽을 가지고 있느냐'고 비판하던 팬들은 그의 활약이 더욱 많아질수록 '문선생', '문총장'등의 별명을 붙여주는 애정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 마무리하면서.. >

 롯데는 '우선배정 경기'의 마지막 주 일정을 6연승으로 마무리하면서 4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고, 대부분의 팬들은 롯데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이제 이번 주부터 시작 되는 '잔여경기 일정'은 종전의 일정과는 다르게 팀에 따라 매주 경기의 수가 달라지고 상대팀과 구장역시 매일 바뀔 수 있기에 상당한 변수가 존재하기도 하지만, 롯데와 같이 선발진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지만 불펜진이 약한 팀에게는 나름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일정이다.
롯데가 선발투수진에서 어떤 선수를 불펜으로 보직 변경할지는 모르지만 현재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불펜보다는 더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22일의 경기에서 팬들이 원하던 문규현의 수훈선수 인터뷰를 듣지 못했다.
41호 홈런을 기록함과 동시에 팀이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도망가는 점수를 만드는 투런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규현의 인터뷰를 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문규현은 경기를 거듭 할수록 더욱 좋은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에 따라 그가 우리 앞에 당당하게 수훈선수로 설 기회도 역시 많이 열려있다.

 그가 수훈선수로 우리 앞에 서는 날을 조금 더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