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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이명우의 완벽투,숨은주역 문규현


사본 -lotte_c01-2.jpg 


 홈에서 KIA 에게 2연패 당했던 롯데는 3연전 마지막 게임을 승리로 장식하며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롯데는 그나마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며 다시 KIA를 홈으로 들이는 일주일 뒤의 3연전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다.


< 4월 22일 리뷰 >


이미 2연패를 당한 롯데는 KIA를 상대로 홈 3연패를 당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3연전 마지막 게임의 선발 매치업은 롯데의 연패를 끊기 쉽지 않게 보였다.

KIA의 선발은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영입한 용병투수 라이트였다. 라이트는 국내 첫 무대인 직전 게임에서 5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1피안타만을 맞으며 합격점은 받은 상태였다.

반면 롯데의 이명우는 3경기 출전하여 18 2/3이닝 동안  28 피안타를 맞으며 14실점을 기록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기록적인 면에서 보족해 보였던 선발 매치업, 그리고 상반된 두 팀의 경기 흐름, 거기다 2연전 동안 중간계투가 혹사당했던 롯데.


힘든 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SK전 인천 원정을 위해서도 어떻게든 승리가 필요했다.


IMG_5754 copy_big.jpg 배우김민준의 시타와 카라 니콜의 시구로 시작된 경기(출처:롯데자이언츠 홈피)


- 1회 주고받은 찬스 -


 이명우의 1회는 역시나 출발이 좋지 않았다.

2,3번 타자와 각각 풀카운트까지의 승부를 하였으나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두명의 타자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한 이명우를 지켜보는 팬들은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명우는 4번타자로 나선 김상현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의 1회를 잘 넘겼다.


 1회초의 위기가 끝나자 롯데도 찬스가 찾아왔다.

롯데도 2번 타자 손아섭이 좌익수 왼쪽 안타를 치고 나갔고 3번 타자 홍성흔이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원아웃 주자 1,2루의 좋은 찬스가 왔지만 기대를 모았던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가르시아도 역시 삼진을 당하며 1회의 찬스는 무산되었다.


- 아쉽지만 소중했던 선취득점 -


 1회 불안했던 모습을 보이던 이명우가 2회초 상대를 삼진포함 삼자범퇴로 돌려세우자 롯데의 야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날 좋지 않은 수비를 보여줬던 문규현의 호수비도 팀의 안정감을 높여줬다.


 원아웃에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이 우익수 앞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박준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모자 창에 공이 맞은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다행이 부상은 없었다.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나이트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며 문규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였다.


원아웃의 주자 만루상황, 많은 안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타점기회가 없었던 김주찬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주찬은 오랜만의 타점 찬스에 긴장했는지 유격수 땅볼을 치고 말았다. 자칫 만루 상황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최악의 결과를 얻을 뻔 했지만 다행이도 김주찬의 발은 빨랐고 1루 주자는 2루에서 아웃되고 말았지만 타자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선취 1득점에 성공했다.


 비록 만루의 기회에서 1득점에 그쳤지만 투구에 안정을 찾기 시작한 이명우를 생각하면 선취득점의 의미는 컸다.


KCH_9400_big.jpg 1회병살처리 장면(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또 다시 아쉬을 느끼게 했던 1득점 -


 3회초 이명우는 선두타자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나머지 3명의 타자를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하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KIA의 선발투수인 나이트는 2회 이후 컨트롤에 문제를 일으켰다.

3회말 선두타자 홍성흔이 컨트롤에 문제가 생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하였고, 4번 타자 이대호는 몸에 맞는 볼로 1루로 걸어 나갔다. 


무사 주자 1,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에게 시선이 집중되었지만 초구에 2루 땅볼 타구를 쳤고 선행주자인 이대호가 2루에서 아웃되며 원아웃 주자 1,3루로 바뀌었다.


 롯데의 두번째 점수는 볼넷으로 만들어졌다.

무사 주자 1,3루에서 강민호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만루의 찬스를 이었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박종윤이 2-0의 볼카운트에서 연속으로 4개의 볼을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추가득점에 성공하였다.

박종윤의 밀어내기 이후 롯데의 만루 기회는 계속 연결 되었지만 아쉽게도 박준서가 병살타를 쳐 더 많은 득점에는 실패하였다.


나이트는 연속으로 4개의 볼넷을 롯데에게 선물하였다. 이틀 전 사도스키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는 순간이었다.


3KCH_9536_big.jpg 문규현타격장면(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롯데의 추가득점과 행운이 동반된 문규현의 2루타 -


 4회말 선두타자 문규현은 행운의 사나이가 되었다.

나이트와의 긴 승부 끝에 7구째를 밀어 쳐 우익선상 깊은 곳으로 타구를 보냈고 우익수 김원섭이 빠른 발을 바탕으로 타구를 잡는 듯 했지만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이 밖으로 나오면서 안타가 기록되었고 문규현은 2루에 안착했다. 김원섭의 포구 실패는 라인선상 바로 옆에 있는 불펜을 의식했던 탓으로 보였다.


무사 2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다음 타자 김주찬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 하였지만 타구가 포수 바로 앞에 멈추면서 2루 주자가 아웃 당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자였던 문규현이 빠른 판단으로 3루를 향한 돌진을 멈추면서 런다운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자신은 아웃 당하였지만 김주찬을 2루에 안착하게 만들었다.


 작전의 실패로 롯데의 분위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갈 뻔 했지만 KIA의 나이트가 롯데를 살려줬다.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로 투아웃 주자 3루에 있는 상황에서 나이트의 폭투가  이어졌고 롯데가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 7회초 최희섭의 솔로홈런 -


 KIA의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오던 이명우는 7회초 수비에서 메이져리거 최희섭에거 홈런을 허용하였다.


원아웃 주자가 없는 상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에게 2-0의 좋은 볼카운트에서 몸쪽 공을 던졌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을 허용하게 된 것이다.


KCH_9662_big.jpg 강민호(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쐐기를 박는 강민호의 홈런 -


 3대1의 불안한 리드를 하던 롯데는 추가득점이 필요했고, 8회말 강민호가 외야 좌측 펜스 상단에 떨어지는 큰 홈런을 성공시켰다.


4회 이후 추가득점이 없던 상황에서 최희섭에게 홈런을 맞으며 불안한 리드를 지켜야 했던 롯데의 입장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요한 홈런이었다.


- 2연패를 끊다. -


 8회 롯데가 강민호의 홈런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기 KIA의 야수들은 기가 꺾였다.

그리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릎을 꿇었다.


KCH_9381_big.jpg 이명우(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년만의 승리 이명우, 팀에 선물을 안기다. >


- 6년 만의 승리 -


 2002년 2차 2번으로 지명되며 롯데에 입단한 이명우는 올 시즌 전까지 1승 7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투수였다.


 군복무 등으로 2006년 이후 등판이 없었던 이명우는 스프링켐프에서 주목 받으며 손민한이 빠진 롯데의 5선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 KIA를 상대로 6 2/3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 호투하며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듯했으나 연이은 두 번의 등판에서 4년 만에 밟은 1군무대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2패를 기록하였다.


역대 성적 1승 9패의 초라한 기록으로 다시 한번 KIA를 상대한 이명우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8 2/3이닝..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만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명우는 KIA를 상대로 6피안타 무사사구의 완벽한 피칭을 해냈다.

간혹 안타를 맞기도 하였지만 병살로 요리하였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빠른 승부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그의 투구를 지켜보면, 그리고 마운드에서의 모습을 지켜보면 현재 에이스의 역할을 하고 있는 조정훈이 떠오른다.


 그의 투구는 항상 자신이 있고 마운드에서 늘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두경기 동안 패전투수가 되었을 때도 그는 자신감을 잃지 않은 피칭을 계속하였다.

그리고 그의 자신 있는 피칭은 KIA와의 경기에서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아주 좋은 결과를 얻었다.


KCH_9521_big.jpg 강민호와 이명우(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팀에 선물을 안기다 -


 이명우의 호투는 팀에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었다.


롯데는 KIA와의 2연패 동안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첫날 선발투수가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지더니 두번째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 공략에 성공했음에도 불운과 실책이 겹치며 패배하고 말았다.

이런 좋지 않은 흐름을 이명우는 끊었다.

상대 투수였던 라이트에 비해 낮게 평가되며 연패를 끊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이명우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연패를 끊은 것이다.


 그리고 이명우의 완투에 가까운 피칭은 2연패동안 많은 투구를 했던 중간계투진에게 휴식을 줬다.

그렇지 않아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불펜진은 휴식을 가지게 되며 SK와의 원정 3연전을 대비하게 되었다.


이명우가 자신 있는 피칭을 바탕으로 안정된 피칭을 계속 한다면 사도스키가 빠진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JWJ_1756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승리의 숨은 주역, 문규현 >


 전날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문규현은 지난 실수를 만회하는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1회초 나지완의 유격수 옆을 빠져 나가는듯한 타구를 건져내며 아웃으로 시킨것을 비롯하여 전날과 달리 안정된 수비를 보였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팀의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문규현의 최고 좋았던 플레이는 4회 안타로 2루에 안착한 뒤 김주찬의 번트상황에 나왔다.

김주찬의 보내기 번트가 포수 앞에서 멈추는 상황이 벌어졌고 3루로 달리던 문규현의 아웃은 당연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규현은 좋은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3루로 질주하면 아웃이 당연했던 문규현은 빠른 판단으로 질주를 멈췄고 런다운 상황을 만들었다.

문규현은 비록 아웃이 되었지만 타자 주자인 김주찬이 2루에 안착할 수 있도록 2루와 3루 사이에서 충분한 시간을 끌었다.

김주찬이 2루에 안착하지 못했다면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에 병살처리가 되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나이트의 폭투에 김주찬이 득점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문규현이 2년전에 보여줬던 최악의 모습들로 인해 더이상 움츠려 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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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타선의 분발 >


롯데의 2연패 탈출의 기쁨을 배가 시키는 것들이 있다.

이명우의 호투가 첫 번째고 하위타선의 활약이 두 번째다.

상위타선만이 유일한 득점루트였던 롯데는  오늘의 경기에서 하위타선이 5개의 안타를 만들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선취점을 하위타선이 만들었고 4회 득점도 9번 타자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승부의 쐐기를 박은 8회 홈런도 6번 타자 강민호가 때려냈다.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2연승을 챙기며 절정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SK와 만난다.

여전히 중간계투와 내야 수비는 불안하지만 하위타선이 조금씩 팀을 위한 도움정도를 높여가고 있다.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좋아질 수 없다.

멈추지 않고 차근차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하위타선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제 중간계투진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