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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팬들의 불만과 걱정.. 과연 선급하다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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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 2연전은 연패로 끝나고 말았다.


  시범경기 10승 2패!! 팀타율, 득점, 방어율, 홈런 등 팀성적의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롯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벌써부터 '봄데'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다. 


  2경기 동안 총 득점은 5점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1득점은 상대수비의 실책에 의해서 겨우 얻어낸 점수이다.

5점이란 득점은 최고약체로 평가받는 한화가 SK를 상대로 얻어낸 점수와 같고 안타 수는 오히려 한화(17개)보다 작은 16개에 불과하다.

공격력이 최고 강점이라는 롯데가 상대적으로 약자로 평가받은 넥센과의 2연전에서 얻어낸 득점과 안타수가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 우승 1순위로 평가받는 팀과의 연전에서 얻어낸 결과보다 작았으니 연패는 당연한 결과다.


<3월 28일 경기 프리뷰>

  개막전 패배로 독기가 오른 팬들을 위해 롯데는 꼭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불안한 징조는 1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판은 새로 바뀐 스트라이크존과는 거리가 먼 스트라이크와 볼의 판정으로 롤러코스터 장원준의 심기를 건드렸고

설상가상으로 2아웃 이후에 벌어진 중견수 김주찬의 실책으로 필요 없는 위기를 맞으며 게임을 시작하였다.


  첫 실점은 지난경기와 같이 홈런으로 헌납하였다.

3회초 전날 맹타를 휘둘렀던 김민우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은 후 다음 타자 유한준에게 좌측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 홈런을 맞았다.

전날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상황 이였다.

2번 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하는 4회말의 공격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두 번째 타자 조성환이 진루타를 성공하여 원아웃의 상황에서 시범경기부터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 온 4번 타자 이대호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에게 주어진 기회는 김성철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물거품이 되었다. 파울을 헛스윙으로 판단하여 이대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것이다. 

타자가 아무리 파울이라고 강하게 어필해봤자 눈먼 심판에게는 소 귀에 경 읽기와 같았다. 

다음 타자였던 강민호가 펜스를 직접 강타하는 2루타를 쳐서 득점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이대호의 오심으로 인한 아웃판정은 게임을 동점으로 끌고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긴 것과 같다.

4회 말에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면 11 대 3 이라는 대패는 물론 승부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롯데 팬이기에 롯데의 패인을 심판 탓으로 돌리고 싶다...)


  4회 말의 불운 이후 롯데는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5회 장원준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6회에는 이미 힘을 잃은 장원준과 교체하여 올라온 허준혁이 투런 홈런을 맞으며 2실점하였고 급기야 7회에는 배장호 - 하준호 - 박시영이 연속으로 올라와 만루홈런을 포함 2개의 홈런을 맞으며 7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이미 승부가 기운 롯데는 6회 상대실책으로 1점을 올리고 8회 희생타로 1점만을 보태며 11대 3 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팬의 불만과 걱정이 큰 이유>

  롯데팬들은 벌써부터 홈페이지의 '갈마'나 여러 포털의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불만을 터트리고 스스로 다양한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 2경기만을 가지고 너무 흥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들의 말이 맞다. 분명 133경기 중 고작 2경기를 졌을 뿐이다.

하지만 걱정거리를 쏟아내고 불만을 표출하는 팬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만약 패배를 하였어도 좋은 경기 모습을 보이거나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의 경기였다면 단 2경기만을 가지고 선급하게 말을 내뱉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2경기 동안 보여준 롯데의 모습이다.

시즌 초반이라는 특성상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발전한 모습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2경기동안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아진 모습이라고는 그저 사도스키의 존재뿐이였고( 사도스키도 좋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

반대로 작년의 가장 큰 문제였던 야수들의 수비 문제는 전혀 발전하지 못한 모습만을 보여줬다.

개막전의 김민성, 이대호, 조성환의 내야수비가 그랬고 오늘 경기의 김주찬의 외야 수비가 그랬다.

지난 시즌에 늘 지적받던 문제를 시즌 1,2 차전에서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팬들에겐 지난 시즌에 비해 전혀 발전하지 못하였다는 인상을 강하게 줬다.


선수 트레이드가 없는 국내 프로야구 환경에서 하나의 팀이 지난 시즌에 비하여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필수조건은 선수들이 발전인데

시즌 첫번째, 두번째 경기에서 선수들이 전혀 발전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줬다는 것은 결국 올시즌의 팀 성적에 대한 기대를 무너트린 것과 같은 것이다. 



<박시영의 호된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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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를 모았던 박시영은 7회 만루상황에서 등판하여 만루 홈런을 포함하여 2홈런(3안타) 1볼넷을 내주며 호된 신고식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박시영이 오늘의 경기로 인해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다.

  로이스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주 위급한 상황에서 신인선수의 1군 첫무대 신고식을 치르게 하였다.

작년에 하준호, 오병일(오수호)가 그랬듯 말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잘 이겨 낸다면 신인투수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로이스터의 이런 식의 신인선수 신고식이 과연 큰 경험을 위한 배려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그저 메이저리그에서의 스타일을 아무런 생각없이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는 한명의 유망주를 즉시 시험해보고 아니면 그냥 팽하면 된다.

그 선수가 아니더라도 많은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질이 있는 선수가 더 여물게 하기 위한 농사를 짓는 마음 보다는 즉시 상품으로 내놓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내놓은 상품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버리고 뒤에 대기 중인 상품을 올리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그렇지 않다. 프로야구의 근본인 고고야구팀은 줄고 있는 상황으로 소규모의 인프라에서 좋은 종자를 골라 최고의 품종으로 만드는 장기적인 농사 계획과 같아야 하는 것이 국내 프로야구의 현실이다.

로이스터의 생각이 어떻든 결국 박시영이란 선수의 마음가짐에 따라 몇 년 뒤의 결과에서 차이가 날것이다.

오늘과 같은 최악의 신고식을 치르고도 잘 극복 한다면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다른 선수에 비해 몇 배나 앞서 나갈 수 있다. 

박시영이란 좋은 선수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좋은 경험으로 승화시키길 바란다.



  여담이지만 

몇 시간 전 친구들과 김해에서 뒷고기에 소주를 한잔 걸치고 있었다.

옆의 테이블과 동석을 하게 되었는데 야구라는 화잿거리가 같아 동석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일행 중에 한 여자 분이 인천이 고향에 SK팬이라 편을 나눠 "롯데가 최고다" "SK가 최고다" 싸움아닌 싸움을 하였는데

"넥센한테 11 대 3으로 지고~ 롯데는 광적인 팬이 많지만 못 하는건 사실이잖아!!" 라는 말에 패배(?)하고 말았다.

즐겁게 즐기며 웃고 떠드는 자리였지만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제발 롯데가 잘해서 당당해질 수 있었으면!!)





  <3월 28일 투수성적>

이름 이닝 투구수/S 안타 실점 자책 볼넷 삼진 평균자책
장원준 5⅓ 92/53 7 3 3 2 1 5.06
허준혁 0⅔ 12/7 2 1 1 0 0 13.50
배장호 0 16/11 4 4 4 0 0 -
하준호 0 1/1 1 1 1 0 0 -
박시영 1 28/18 3 2 2 1 1 18.00
이정훈 1 12/6 0 0 0 1 0 0.0
이정민 1 14/10 2 0 0 0 2 0.0
 


 <3월 28일 타자성적>

이름/수비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홈런 볼넷 타율
 1 김주찬 CF 4 0 0 0 0 0 0.000
 - 이승화 CF 0 0 0 0 0 0 0.000
 2 손아섭 LF 3 3 2 0 0 1 0.667
 3 조성환 2B 3 0 0 0 0 1 0.000
 - 박준서 2B 0 0 0 0 0 0 0.000
 4 이대호 1B 4 0 1 1 0 0 0.250
 - 박종윤 1B 0 0 0 0 0 0 0.000
 5 강민호 C 4 0 1 1 0 0 0.250
 - 장성우 C 0 0 0 0 0 0 0.000
 6 가르시아 RF 4 0 0 0 0 0 0.000
 7 홍성흔 DH 3 0 1 0 0 1 0.333
 8 정보명 3B 2 0 0 0 0 1 0.000
 - 전준우 PH 1 0 1 0 0 0 1.000
 9 박기혁 SS 3 0 0 0 0 0 0.000
 - 김민성 SS 1 0 0 0 0 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