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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뒤늦게 올리는 금요일 한화전 패배 리뷰와 홍성흔, 가르시아의 적응에 대한 걱정




 9월 17일은 가을 햇살이 눈부셨던 날이었다.

사람들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햇살은 한여름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눈부시고 뜨거웠지만, 시원한 바람을 이따금 불어와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이렇게 전국 어디에서나 강한 가을 햇살을 경험할 수 있었던 9월 17일의 오후, 대전의 한밭구장에서는 롯데와 한화의 시즌 17차전이 벌어졌고, 롯데의 팬들은 이 경기에서 반가운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 9월 17일 경기의 총평 >

 9월 17일 경기에서 롯데팬들이 볼 수 있었던 반가운 얼굴은 바로 홍성흔이었다.
지난달 15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윤석민의 사구에 맞아 손등 골절을 당한 이후 33일 만에 경기에 출장하는 홍성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황재균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홈런포로 1점씩을 주고받은 두 팀

 전광판의 시계가 6시 30분을 알림과 동시에 양 팀의 시즌 17차전은 시작되었고, 경기 초반 홈런포를 한 개씩 주고받으며 동점상황으로 경기를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팀 중 먼저 홈런포를 뽑아낸 팀은 한화였다.
롯데의 김수완은 1회말 수비에서 볼넷 2개를 상대에게 내주며 불안한 경기출발을 하더니 2회말 수비에 들어가자마자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0-1의 볼카운트에서 높은 곳에 제구되는 직구를 던져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화가 홈런포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을 시도하자 롯데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응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3회초 원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0-1의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3회초 공격에서 나온 황재균의 홈런은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홈런이었다.

김수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말, 한번에 무너진 김수완

 어렵게 맞춘 양 팀의 균형을 또다시 무너트린 것도 역시 한화였다.


 6회말 수비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수완은 한화의 6회말 선두타자인 이상훈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한 뒤 장성호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주자 2, 3루의 위기에 몰렸고, 장성호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한화의 4번 타자 최진행을 상대로 2-1의 볼카운트에서 던진 변화구가 실투로 연결되면서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롯데의 6회말 실점은 김수완이 허용한 쓰리런 홈런으로 끝나지 않았다.
최진행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김수완은 바로 다음 타자인 김 강에게도 2루타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김수완에 이어 마운드에 모른 이정민과 임경완이 각각 정원석과 김경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6회말의 실점을 5점으로 늘렸다.


 롯데의 6회말 실점은 나름 호투를 이어가던 김수완이 갑자기 무너지며 내준 실점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6회의 실점 이전까지 한화의 타자들을 상대로 1개의 피안타(이대수의 홈런)와 2개의 사사구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지난 5월 끝내기 안타를 쳤을 당시의 장성우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회초, 상대 실책에 힘입어 득점에 성공한 롯데

 6회말의 5실점 이후 6대 1의 스코어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초 공격에서 추격하는 점수를 뽑아냈다.


 롯데의 8회초 득점은 상대실책의 도움이 컸다.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승화가 상대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 1루수 강습 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한 무사 주자 1루의 상황에서 황재균이 투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쳤지만, 투수의 송구를 잡아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킨 2루수 정원석이 1루 송구실책을 저질렀고, 타자 주자 황재균이 2루까지 달렸다.

 상대실책의 도움으로 2루까지 나간 황재균을 홈으로 불러들인 선수는 장성우였다.
장성우는 1-1의 볼카운트에서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변화구를 받아쳤고, 유격수 뒤에 떨어지는 우중간 안타를 치면서 황재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장성우의 적시타 이후 상대실책을 한 개 더 유도해냈지만 이것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배장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회말에 내준 추가 실점과 롯데의 패배

 8회초의 득점으로 역전에 대한 약간의 희망을 가졌던 롯데는 8회말 수비에서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며 마지막 희망을 내려놓았다.


 롯데의 8회말 수비는 선두타자와의 승부부터 좋지 않았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허준혁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정원석을 상대로 초구에 우전안타를 내준 것이다.

 8회초 공격에서 상대 실책의 도움을 받았던 롯데는 8회말 수비에서 실책으로 상대에게 도움을 되돌려 주는 모습을 보였다.
정원석을 안타로 내보낸 뒤 이양기를 2루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던 롯데는 오선진과 승부를 펼치는 과정에서 1루 주자의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포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타이밍상 아웃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리고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낸 롯데는 오선진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하며 3루 주자를 3루와 홈플레이트 사이에서 아웃시켰지만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내는 미숙한 플레이를 보이기도 했다.

 어찌 되었건 3루 주자를 아웃시킨것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운드에 있던 배장호는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하고 김경언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을 하고 말았다.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타자들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패배하고 말았다.



< 준 플레이오프의 관건은 홍성흔과 가르시아의 적응력 >

 이 경기가 끝난 뒤, 롯데팬들은'게임의 승패는 상관없지만, 홍성흔이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라는 표현을 많이 했다. 나름 긴 공백으로 게임에 대한 적응을 쉽게 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타나는 반응이었다.

 사실 이 경기에서 홍성흔이 보여준 타격은 나름 날카로움을 유지한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걱정이 큰 것은 아무리 날카로운 스윙을 유지하고 있어도 복귀 후 첫 안타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슬럼프를 겪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9월 17일 금요일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홍성흔이 그 4경기 안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준 플레이 오프의 성적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롯데팬들의 또 다른 걱정은 가르시아의 문제이다.
시즌 중 가르시아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가르시아의 기용을 계속했던 로이스터 감독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지금 현재 잔여경기 출장 금지라는 처벌을 받고 있는 가르시아의 준 플레이오프 기용도 당연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즌 후반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가르시아가 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물론 한편에서는 가르시아의 부진이 심리적 압박과 함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팬들도 많지만 그 것보다 경기 감각에 대한 격정이 더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대다수 팬들의 마음인 것 같다.



< 마무리하면서.. >

 어제 저녁 오랜만에 술을 걸치고, 새벽녂에 글을 쓰다가 잠들었는데...일어나니 저녁 8시군요...
개인적으로 열심히 준비하던 일의 결과 발표가 나왔는데.. 그닥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와서.. 아쉬운 마음에 사무실 동료들과 술을 먹었는데..오랜만에 술을 먹은 것이 탈이 되었네요 ㅠ.ㅠ

 이미 토요일 경기가 끝난 마당에 금요일 경기에 대한 리뷰를 올리면 뭐하나.. 싶긴한데... 그래도 적던 내용은 완성시키고 올려보겠습니다..ㅠ.ㅠ
여튼 늘 꾸준하게 저의 블로그를 들려주시는 이웃님들에게 최근 한 달여간.. 들죽날죽한 글을 쓰고 또.. 이웃님들의 반가운 댓글에 늦게 인사드린 것도 죄송스럽네요 ㅠ.ㅠ 

 롯데가 금요일 경기의 참패를 뒤로하고 토요일 경기는 완승으로 이끌었습니다.
내일 오전에는 말짱한 정신으로 토요일 경기에 대한 리뷰를 올려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