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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발가벗은 사도스키,문제점 총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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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넥센과의 시즌 4차전에서 5 대 6으로 역전패하며 넥센의 7연패 탈출의 재물이 되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며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시즌 최약체로 평가 받는 넥센과의 대결에서 시즌 전적 1승 3패의 약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스럽게 하고 있다.


 

<4월 14일 리뷰>


 전날, 상대 선발 투수가 번사이드로 발표되었다.

번사이드는 구속은 좋지 않지만 제구력을 바탕으로 능구렁이 같은 피칭을 하는 스타일로 롯데가 어려워하는 성향의 투수였지만,

주자 견제와 홈 투구의 동작이 다른 약점을 가지고 있기에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주찬만 진루가 되면 그에 대한 공략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3001(16).jpg (출처:넥센히어로즈홈피)


반면 롯데의 선발투수로 내정된 사도스키는 3번의 등판 결과 때문에 '좋은투수', '기대이하'로 평가가 양분되어 있던 상황 이였다.


- 빠른 선취득점 -


 오늘도 전날 경기와 같이 게임이 시작됨과 동시에 선투타자 김주찬이 1루에 진루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김주찬이 안타로 1루에 나가고 다음에 들어선 손아섭은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옆을 가르는 2루타를 쳐 무사 주자 2,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롯데의 공격은 깔끔하게 이어졌다.

 조성환의 부상으로 3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 홍성흔은 상대투수 번사이드의 5구째를 타격하여 우익수 깊은 플라이를 만들었고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이동하며 첫 득점이 만들어졌다.


득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번 타자 이대호도 홍성흔과 비슷한 위치로 희생타를 쳐 팀의 두 번째 득점이 만들어졌다.


 롯데의 1회 공격은 완벽에 가까웠다. 팀의 테이블 세터진이 각각 안타를 치며 진루하였고 중심타자인 3,4번 타자는 안타가 아니더라도 타점을 올리는 외야 플라이를 기록했다.


야간자율훈련(손아섭)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행운이 동반된 추가점 -


 1회 선취 2득점으로 게임을 리드해 가던 롯데는 3회초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역시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만들어 냈다.

추가득점의 포문은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손아섭이 열었다.

원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이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초구를 노려 좌익수 앞 안타로 1루에 나갔다.

다음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번사이드의 2구째를 잡아당겼고 빚맞은 타구는 좌익선상의 텍사스성 안타로 연결되며 2루타가 되었다.

직전 타석에서 타점을 기록하였지만 최근 그의 컨디션은 회생플라이 타점으로 부족했다.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결국 중견수 앞의 안타를 만들어 내며 또 다시 타점을 올렸다.

이후 가르시아가 중견수 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하며 팀 4번째 득점이 만들어졌다.


 3회초 롯데는 행운이 조금 따랐다. 홍성흔의 안타와 이대호의 안타가 절묘한 곳에 떨어졌다.

이때만 해도 보통 잘나가는 팀에게 주어지는 행운이 롯데에게 주어 졌기에 오늘도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017(15).jpg (출처:넥센히어로즈홈피)


- 또 다시 불을 뿜은 중심타선 -


 5회 초 롯데는 또 다시 중심타선이 불을 뿜기 시작 했다.

5회의 공격 패턴은 3회와 닮아 있었다. 선두 타자였던 김주찬이 아웃되었지만,

손아섭이 중견수 앞 안타로 진루 하였고 홍성흔이 풀카운트 끝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며 원 아웃 주자 1,3루의 찬스를 가져왔다.

앞의 타석과 같은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투수의 초구를 좌익선상의 안타로 만들어 내며 다섯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33KCH_1165-12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위기에 몰린 사도스키, 결국 무너지다. -


 사도스키는 걱정과는 다르게 예상 보다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등판에서 지나치게 도망가는 피칭을 하던 사도스키였다.

하지만 오늘은 야수들이 지난 경기들과 다르게 게임 시작과 동시에 득점지원을 해줘서 인지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결정구가 없어 투구수는 많았지만 위기 마다 잘 막아내던 사도스키는 5회 시작과 함께 다시 위기를 맞았다.


 넥센의 선두타자가 2 - 0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진루하였고 사도스키는 다음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연속 출루를 허용하였다.

위기를 맞은 사도스키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넥센의 3번째 타자의 초구에 폭투를 하면서 주자들의 2,3루로의 이동을 허용하였다.

폭투를 하였지만 타석의 타자를 내야 플라이로 잡아냈고, 비록 다음 타자에게 외야 플라이를 주며 1실점 하였지만 아웃카운트를 늘린 사도스키는 지난 이닝들 처럼 위기를 극복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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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사도스키에게는 더이상 투구의 힘과 집중력이 남아 있지 않는 듯 했다.

투 아웃의 주자 2루의 상황에서 사도스키는 연속 3명의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추가 실점하였고, 위기는 계속 되었다.


만루의 위기에 타석에 들어선 상대타자는 송지만 이였다. 송지만은 지난 타석들에서 몸 쪽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사도스키에게 봉쇄되고 있었기에 이닝 클리어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역시나 송지만과의 대결은 몸 쪽 승부였다. 여타 타자들과의 승부에서도 지나치게 몸 쪽 승부가 많은 롯데의 볼 배합이 몸 쪽에 약점을 드러낸 타자에게 바깥쪽을 요구할리 없었다.

결국 컨트롤이 나빠진 사도스키의 공은 한복판으로 몰렸고 송지만은 기회를 살려 2타점을 올렸다.


사도스키는 결국 다음 타자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교체 아웃 되었다.


- 차갑게 식은 롯데의 타선 -


 경기 초반 상대를 무섭게 몰아붙이던 롯데의 공격은 5회말의 수비 이후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 속 오랜 시간의 수비가 그들의 방망이를 식게 만든 듯 했다.

5회 4득점으로 분위기를 살린 넥센의 투수진을 상대로 롯데는 6회부터 단 하나의 안타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사사구 하나만을 얻어내는 것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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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계투 싸움에서 진 롯데 -


 롯데의 타선이 5회 이후 침묵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1점차의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7회말, 5회부터 상대를 잘 막아주던 이정민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볼넷 2개를 허용하였지만 만루작전에서 이정훈이 병살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시한폭탄 같은 롯데 계투진의 활약은 그것이 마지막 이였다.


 8회초 상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도루를 저지하며 잘 넘어가는듯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들에게 연속으로 3루타와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이 되었고 롯데는 원아웃의 주자 2루의 위기가 계속 되었다.

롯데의 마무리는 전혀 '마무리 투수' 답지 않았다.

다음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4번 타자 강정호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역전의 점수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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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또 다시 안정적인 점수차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화에게 당했던 8점차이나 오늘 당했던 5점 차 역전패는 규모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내용에서는 차이가 없다.



<완전히 드러난 사도스키의 문제점>


 오늘 경기 이전의 게임들만 지켜봤을 때  팬들의 의견은 양분되었다.

단지 '사도스키는 능력이 있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못 받은 운이 없는 투수일 뿐이다'와 '시즌 전의 호평은 거품 이였다'의 두 가지 반응 이였다.

하지만 오늘의 게임으로 팬들의 생각은 후자 쪽으로 좀 더 기울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말하는 사도스키의 문제점을 나열하면 이렇다.


1.직구의 구속과 구위가 나빠 각이 큰 변화구 활용에 한계가 있다.

변화구 위주로 투구하기 때문에 상대가 커트하기 쉽고 중요한 상황에서 삼진을 잡기 힘들다.


2.지나치게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

오늘의 경기에서는 초반 야수들의 득점지원이 있었기에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평소 도망가는 피칭은 투구수를 늘려 5,6 회면 100개 안팍의 투구를 한다.


3.체력적인 문제, 한계투구수가 100개? 아니 70~80개에 불과하다.

지난게임과 오늘 게임을 보면 사도스키는 70~80개의 공을 던진 이후, 변화구의 각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컨트롤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원래 스트라이크 비중이 낮은 투수지만 80개 전후의 투구 이후에는 '볼'의 비중이 많이 높아지며 '볼'이 되는 공도 스트라이크 존과 전혀 다른 곳에서 형성된다.


4.가장 큰 문제는 멘탈의 문제이다.

사도스키는 야수들의 실책이나 실책성의 플레이 이후 다음 타자에게 안타를 맞거나 폭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ex)

개막전,2회 김민성의 실책 ==> 홈런 , 5회 이대호의 좁은 수비(내야안타) ==> 다음 타자 안타.

두번째 등판, 5회 3루수 실책 ==> 폭투

세번째 등판, 6회 이병규의 내야안타(실책성 플레이로 보기 힘들지만 아쉬운 상황) ==> 스트레이트 볼넷

오늘 등판, 2회 2루수 실책 ==> 안타


많은 팬들이 이런 약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3KCH_0961-5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이순철 해설위원의 말처럼 로이스터로 부터 내려지는 강민호의 볼 배합에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사도스키의 능력이다.

우리가 사도스키를 영입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그의 영입은 팀의 1,2 선발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팀의 5,6선발이나 롱릴리프(패전마무리 경우)로 그를 영입한 것이 아니다.


시즌 4경기 동안 컨트롤에 문제가 있다고 해설위원이 몸 쪽 공을 요구하지 말라고 할 정도면 과연 이건 누구의 문제인가?


아직 4경기 밖에 그를 지켜 보지 않았다. 하지만 네 번이 다섯 번이 되고 열 번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사도스키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린 팬들은 "이제 믿을 것은 날씨의 영향 밖에 없다" , "날씨 풀리면 다시 보자"며 푸념 섞인 소리를 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타선..>


 롯데의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선은 폭발적이다.

하지만 조성환의 부상으로 하위타선에 문제가 생겼다. 타격에 강점을 보이는 강민호가 부진하고 조성환의 부상으로 홍성흔이 3번 타선으로 올라갔다.

홍성흔이 3번 타선에서 배치되면서 장잠도 생겼지만 단점도 생겼다.

상대 투수들은 이제 타격감이 좋은 가르시아와 승부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지난 시즌과 다른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는 가르시아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갈수있다.


 감을 잃은 6번 타자 강민호를 필두로 한 하위타선은 오늘 경기에서 전혀 활약이 없었다. 

오늘의 경기에서는 1번부터 4번까지의 4명의 타자가 팀 안타 8개를 모두 만들어 냈고, 하위타선에서는 단 하나의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040423-LG-(14)_big.jpg (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공격에 있어서 중심타선의 활약은 승리의 '필요조건'이며, 하위타선의 활약은 '충분조건'이다.

승리를 위해 중심타선의 활약은 필수다. 여기에 충분조건이 하위터선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더욱더 승리에 가까워 질것이다.



과연 롯데는 비상 할 수 있을까? 비상을 하기도 전에 너무 많은 약점을 보이고 있는 롯데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