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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삼성 킬러(?)김수완과 승부를 결정지은 불규칙 바운드




 태풍 '덴무'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최근 몇 년간의 다른 태풍들과는 달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에 머물렀던 이번 태풍은 많은 비와 함께한 강한 바람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은 피해를 남겨둔 채 한반도를 떠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지방에 내리던 비는 8월 11일 오후시간에서야 그치기 시작했다.
8월 10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이 비는 부산지역에 17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였다는 기사도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쯤 되니 많은 롯데팬들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롯데경기를 보기 위해 저녁시간을 비워야하나? 아니면 많은 비가 내렸으니 친구들이랑 동동주에 파전을 즐겨야하나?"
비가 그치긴 했지만 꽤나 많은 비가 내렸기에 8월 11일에 예고 된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치러질지는 불투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사직구장의 뛰어난 배수시설과 롯데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8월 11일의 경기는 무리 없이 시작 될 수 있었고, 고민에 빠졌던 롯데팬들은 자연스럽게 TV앞으로 모여들었다.



< 8월 11일 경기 리뷰 >

 8월 10일 경기의 우천취소는 롯데에겐 실보다는 득이 될 것 같았다.
여전히 1위 자리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있으며 3위 두산에게 쫒기고 있기에 승리에 대해 굶주려 있는 지금의 삼성을 상대하는 것 보다 어느 정도 순위가 정해진 잔여경기 마지막에 삼성을 만나는 것이 더욱 이득이로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의 걱정거리라면, 긴 휴식으로 인해 지난 주 좋은 활약을 했던 이대호, 홍성흔의 타격감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었다.

김수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양 팀 투수들의 뛰어난 출발

 신인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이면 그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의 긴장감도 항상 두 배가 된다.
그 선수가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었더라도 신인투수의 특성상 갑작스럽게 약점이 노출되어 난타당하기도 하고, 선수본인의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아 힘든 경기를 펼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의 선발로 나선 김수완은 삼성의 베터랑 투수인 배영수를 상대하게 되었다.
최근 몇 년간 인대수술, 재활 등의 이유로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이번 시즌 노련함으로 돌아와 삼성의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켜주고 있는 배영수를 상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수완은 상대투수를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자신의 투구만 완벽하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김수완은 자신 있게 자신의 투구를 해냈다. 배짱 있는 투구가 최고의 장점인 김수완은 2위 팀 삼성의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피칭을 했고 타자들을 한 명씩 돌려세우기 시작했다.

 삼성의 배영수도 역시 좋은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배영수를 통해 과거 전성기와 같은 강속구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는 노련함을 바탕으로 하는 좋은 변화구 승부를 시작했고 롯데의 타자들은 좋은 타이밍에 타격을 해내지 못하며 힘든 승부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3회말, 롯데에게 따른 행운과 이대호의 6경기 연속 홈런

 승리의 여신은 롯데의 편이었나 보다. 양 팀 투수들의 뛰어난 투구로 인해 투수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였던 경기는 3회말 롯데의 공격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져 나왔고, 이 사건은 롯데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롯데는 3회말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황재균과 박종윤이 범타로 물러나며 상대의 선발투수 배영수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투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이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황재균과 박종윤이 범타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배영수와의 끈질긴 승부 끝에 3루수 옆을 스치고 나가는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조성환의 타석에 들어선 상태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주찬이 팀의 첫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시키자 경기장의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분위기 속에 롯데에겐 큰 행운이 찾아왔다. 0-2의 볼카운트에서 조성환이 받아친 타구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상대 유격수 바로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며 좌중간 안타가 만들어진 것이다. 

 행운의 안타로 선취점을 만들어내며 팀 분위기가 살아난 롯데와는 반대로 어이없게 실점을 허용한 삼성의 배영수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배영수는 홍성흔을 상대하며 초구에 폭투를 던져 조성환을 2루까지 보내더니 0-1의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높게 몰리는 공을 던져 중전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했다.

 투 아웃 이후 3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2득점에 성공한 롯데의 공격은 홍성흔의 안타로 끝날 수 없었다.
최근 5경기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대호가 다음 타석에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투 아웃 주자 1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의 얼굴은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 배영수를 상대로 0-1의 볼카운트를 만든 이대호는 한복판으로 몰리는 체인지업을 던진 배영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고 이 타구가 중견수 뒤 펜스를 크게 넘어가면서 투런 홈런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대호가 3회말 공격에서 배영수를 상대로 기록한 홈런은 자신의 시즌 35호째 홈런이자 최다경기 연속 홈런의 타이기록(6경기)을 수립하는 홈런이었다.

지난 5월 27일의 전준우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3회말, 계속 되는 연속 안타와 전준우의 쓰리런 홈런

 3회말 투 아웃 상황에서 조성환의 행운의 안타와 이대호의 투런 홈런을 포함하여 4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해 4점을 뽑아낸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 이후에도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추가득점을 만들어냈다.


 롯데팬들은 선수들이 투 아웃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4점이라는 작지 않은 점수를 뽑아낸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운동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타자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나보다.
이대호의 홈런 이후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는 투 아웃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집중력이 높지 않을 만도 했지만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고, 가르시아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가르시아를 상대로 많은 공을 던져 지쳐있던 배영수의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만들며 투 아웃 주자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연속 안타로 만든 투 아웃 주자 2, 3루 찬스 상황에서 승패에 쐐기를 박는 점수가 나왔다.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배영수가 연속 안타를 맞는 이유가 포수의 리드문제라고 생각하며 포수를 진갑용에서 이정식이로 바꿨지만, 포수의 책임이 아니었나보다.
좋은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배영수의 초구를 노렸고, 높게 제구 된 슬라이더를 받아친 타구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좌익수 뒤 펜스에 떨어지면서 경기의 승패를 결정 짖는 쓰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3회말 이대호의 투런 홈런 이후 전준우의 쓰리런 홈런이 나오는 과정까지를 지켜보면 가르시아의 끈질긴 승부가 눈에 띄었다.
분명 이대호의 홈런 이후 집중력이 크게 떨어질 만한 상황이었음에도 가르시아는 높은 집중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가르시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회초, 박석민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타자들이 3회말 공격에서 대량 7득점을 만들어줘 어깨가 가볍게 된 김수완은 4회초 첫 상대인 박석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4회초 수비에 들어선 김수완은 3회말의 오랜 휴식을 가진 탓인지 스트라이크 존에서 약간씩 빗나가는 제구력을 보였고, 나쁜 볼카운트 승부를 했다.
가까스로 2-3의 볼카운트를 만든 김수완은 조금 높게 제구 되는 직구를 던졌고, 박석민의 스윙에 걸려든 타구가 좌익수 뒤 펜스 상단에 떨어지면서 첫 실점을 홈런으로 내주게 되었다.


 김수완이 4회초 박석민에게 허용한 홈런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팬들은 없었다.
점수 차가 1~2점 차라면 모르지만 7점이라는 큰 점수를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당한 승부를 하는 김수완의 모습은 오히려 신인으로서 팬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 6월 11일 삼성전 호수비를 보였던 박종윤.. 11일 경기에서는 좋은 타격을 보였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말, 또 다시 투 아웃 이후에 나온 득점

 7대1의 스코어로 리드를 지키고 있던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또 다시 투 아웃 이후 득점을 만들어냈다.


 6회말 공격에 들어선 롯데는 전준우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이 되고,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쉽게 공격을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의 타자들은 3회말의 공격과 마찬가지로 투 아웃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투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이 윤성환의 초구 몸 쪽 공을 공략하여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만들었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도 역시 초구를 노려 쳐 좌익수 앞 안타를 쳐 2루에 있던 박종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말 김주찬의 타점 이후 조성환도 역시 초구를 공략하여 안타를 만들어내며 투 아웃 주자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의 6회말 공격은 롯데 타자들의 집중력과 초구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장면을 연출해냈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이정민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회초, 또 다시 박석민에게 허용한 홈런과 이정민의 경기 마무리

 8대1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롯데는 8회초 수비에 들어서면서 마운드를 선발투수 김수완에서 불펜투수 좌완 허준혁으로 교체했다.


 마운드에 오른 허준혁은 좋은 투구를 보였다.
첫 상대인 조동찬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강봉규를 초구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허준혁은 박석민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1의 볼카운트에서 높게 제구 되는 실투에 홈런을 맞은 것이다.

 박석민에게 홈런을 허용하였지만 허준혁은 오정복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8회의 수비를 끝마쳤고, 9회초 수비에서는 마운드를 이정민에게 넘겼다.

 9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은 최형우를 초구에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신명철과 박한이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롯데는 나름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았던 경기를 손쉽게 승리로 이끌며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신인급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투구를 보여준 김수완과 쓰리런 홈런을 기록한 전준우, 그리고 6경기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의 활약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다.



< 승부를 결정지었던 불규칙 바운드 >

 8월 11일 경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롯데의 편이었다.
게임을 중계한 박노준 해설위원은 경기 내내 롯데에게 경기운이 따른다는 말을 했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경기의 흐름을 바꾼 3회말 불규칙 바운드

 롯데는 3회말 투 아웃까지 배영수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롯데가 3회말 투 아웃까지 배영수를 상대로 출루에 성공한 것은 2회말 공격에서 가르시아의 볼넷을 얻어낸 것이 유일했다.

 이런 롯데에게 첫 번째 행운이 된 것은 김주찬의 안타였다.
김주찬이 배영수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만들어낸 3루수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안타는 평소의 조동찬이었다면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는 타구였음에도 이 날은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롯데에게 큰 힘이 되는 결정적인 장면은 조성환의 타석에서 나왔다.
조성환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안타가 되었고, 롯데가 선취점에 성공한 것이다.

 만약 조성환의 타구가 불규칙바운드가 되지 않았다면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롯데가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8월 11일의 최종 결과처럼 쉽게 승리를 챙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배영수가 이전까지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던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김수완이 삼성의 타자들을 잘 상대하고 있었지만 노련함까지 더해진 배영수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다고는 말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김주찬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에도 약간의 아쉬운 표정을 나타냈지만 투구에 있어서는 흔들림이 없었다. 3할 3푼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조성환을 상대로 쉽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내는 장면을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조성환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안타를 허용하게 되었을 때는 아무리 경험이 많은 배영수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피안타 두 방으로 실점을 허용하게 되었을 때 흔들리지 않는 투수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배영수는 자신이 흔들리고 있음을 홍성을 상대로 던진 초구에서 확실히 보였다. 그동안 완벽하던 제구를 보이던 그가 와일드 피치를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흔들리기 시작한 배영수가 이겨내기에 롯데의 타선은 너무나 강한 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신인 투수 김수완 >

- 승리의 여신 김수완?

 4위 싸움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던 전반기 후반, 롯데는 장원준의 이탈과 송승준의 허벅지 통증 등으로 선발진에 큰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롯데의 선발진에 구세주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이 김수완과 이재곤이었다.

 특히 김수완의 경우 7월 22일부터 시작 된 연속 4번의 선발 등판 중 3번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었고, 나머지 1경기에는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하면서 확실한 승리의 여신이 된 듯한 느낌이다.

김수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보완할 점이 많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김수완

 김수완에 투구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운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는 칭찬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많은 칭찬 속에 가끔은 아직도 보완할 점이 많다는 충고도 역시 듣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김수완의 경우 구질이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 이유로 몇몇의 전문가들은 아직 김수완이 좋은 투수를 하고 있지만 상대팀들의 경험이 늘어나게 되면 공략을 당할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다양하지 않은 구질 속에서 좋은 각도의 스플리터를 던지고 배짱 있는 승부와 제구력으로 좋은 승부를 보고 있지만 포크볼의 각이 파악되고 투구 패턴이 알려지면 쉽지 않은 승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들을 듣게 되면 걱정거리가 생길만도 하다.
하지만 이 지적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김수완의 미래는 더욱 밝게 볼 수 있다.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은 구종을 가지고도 좋은 승부를 하는 투수들이 한 가지의 구질을 추가하여 최고의 투수가 되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자료 (KBO홈페이지)

- 김수완, 삼성의 킬러가 되나?

 8월 11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김수완은 이 경기의 등판으로 삼성과의 맞대결 횟수가 총 두 번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김수완이 처음으로 삼성을 상대한 것은 지난 6월 29일 대구시민구장에서였다.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로 1군 마운드에 올랐던 이 경기에서 김수완은 단 한 개의 피안타와 사사구를 허용하지 않고 8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믿기지 않는 활약을 보였다. 특히 3회말 원 아웃 상황에서 진갑용을 상대로 삼진을 뽑아낸 이후 4회말 수비를 마무리할 때까지 5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아웃시키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렇게 삼성과의 첫 대결에서 괴물 같은 활약을 보인 김수완은 8월 11일 경기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를 내줬지만 자책점은 박석민에게 맞은 홈런에 의한 1실점이 유일할 정도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음과 동시에 7개의 삼진을 뽑아내면서 지난 경기에 이어 삼성의 천적과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 단 2경기만으로 김수완이 삼성의 킬러라고 말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가 두 경기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롯데팬들 뿐만 아니라 삼성의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그가 삼성전만 아니라 모든 팀을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것을 꾸준하게 보고 싶다.

★ 김수완 삼성전, 다섯 타자 연속 삼진 관련 글 : ' 복수는 실패하였지만 김수완의 삼진쑈를 봤다 '




< 마무리하면서... >

 롯데에게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12연전이 4위권 사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일정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모르는 롯데팬은 거의 없을 것이다.

 롯데는 다행이도 이번 연전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틀이라는 긴(?) 휴식이 있었음에도 타자들의 타격감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걱정스러웠던 강민호도 역시 한 개의 도루를 저지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8월 11일의 경기의 승리가 어려운 일정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요했다면, 8월 12일 경기는 팀의 국내파 에이스가 출전하는 경기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하다.

 8월 12일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하는 삼성의 투수는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2006시즌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전체 7번으로 삼성에 지목 된 좌완투수 최고 기대주로 불펜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불펜 류현진'이라는 호칭을 가지기도 했으나 막상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심리적 문제 때문인지 좋지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투수였다.

 하지만 그는 6월말부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투수로 등판 한 경기에서도 아주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1경기 선발 등판하여 1 2/3이닝 동안 3피안타(1홈린) 3사사구로 3자책점을 기록하며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당시의 차우찬과 최근의 차우찬은 분명 다른 선수가 되어있다.

롯데의 국내파 에이스인 송승준이 삼성의 떠오르는 좌완 기대주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야수들이 8월 11일의 경기와 같이 공, 수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송승준에겐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