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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4가지 패배요소들을 모두 보여준 LG전 패배




 강력한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이동속도가 빨라졌고, 그로 인해 한반도를 머무른 시간은 짧아졌지만 그만큼 많은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이번 태풍의 가장 큰 피해지역은 서울 경기지역이라고 한다.
가로수가 뽑혀나가는 등 뉴스를 통해 피해소식만을 접해도 이 태풍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느끼게 된다.

 많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준 태풍은 야구계에도 큰 피해를 준 듯하다.
서울의 목동경기장은 외야 펜스가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다고 하며, 인천의 문학구장은 경기장 관중석 지붕이 뜯겨져 나가며 200억 원 상당의 피해가 추산된다는 기사도 있었다. (음.. 문학구장은 야구장이 아니라 월드컵구장인데 기자가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잘못 올린 시사라는 말도 있군요)

 아주 짧고 강력했던 태풍에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모두 빠른 시일 안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9월 01일 경기 총평 >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덮치기 직전이었던 지난 1일 오후,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와 LG의 시즌 18차전이 벌어졌다. 

 최근 맞대결에서 롯데가 6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 선발투수의 능력 등에서 롯데의 승리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던 경기였지만, 그 결과는 롯데가 아닌 LG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손아섭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경기초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

 롯데는 경기초반 1, 2회 공격에서 좋은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것에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1회말 공격에서는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좌전안타로 투 아웃 주자 1, 2루의 득점기회가 있었지만 가르시아의 나름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좋은 찬스를 놓쳤다.

 1회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는 더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전준우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무사 주자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박종윤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하며 원 아웃 주자 2, 3루의 상황으로 연결시켰다.
경기초반의 원 아웃 주자 2, 3루의 찬스라면 상대의 내야진도 전진수비를 펼치지 않기 때문에 외야플라이 혹은 내야땅볼만 나와도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섰던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안타 없이도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으며, 투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던 김주찬의 타구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면서 롯데는 2회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의 2회말 공격에서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난 장면은 계속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느 경기이든 선취점이 가지는 의미는 아주 클 수밖에 없는데,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안타 없이도 선취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상대에 대한 기선제압에 실패하였다.

사도스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볼넷에 발목 잡힌 사도스키

 롯데의 선발투수였던 사도스키는 볼넷으로 출루시킨 주자들에 의해 실점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도스키가 첫 실점을 허용한 것은 3회초였다.
선두타자였던 박경수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사도스키는 두 번째 타자였던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하였고, 투 아웃 상황에서 작은 이병규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하였다.

 3회초 수비에서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문제가 되며 실점을 허용하였던 사도스키는 4회에도 역시 볼넷이 발목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사도스키는 4회에도 역시 선두타자 조인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원 아웃 상태에서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줬고, 정성훈을 삼진으로 아웃시킨 투 아웃 상황에서 오지환에게 중견수 뒤 펜스 상단을 맞추는 3루타를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을 하였다.


 사도스키는 3, 4회 수비에서 똑같은 패턴으로 실점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는 두 번째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세 번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투 아웃 상황에서 안타를 맞는 모습까지 모든 것이 똑같았다.

가르시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회말, 가르시아의 솔로 홈런

 2대0의 스코어로 리드를 당하고 있던 롯데는 4회말 공격에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롯데의 4회말 득점을 첫 타자였던 가르시아의 타석에서 나왔다.
상대투수 박현준의 초구를 헛스윙한 뒤 두 번째 볼을 골라낸 가르시아는 세 번째 몸쪽 낮은 곳에서 가운데로 흘러들어가는 공을 받아쳤고 좌중간의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가르시아가 4회말 공격에서 기록한 홈런은 후반기 시작 이후 기록한 두 번째 홈런으로 그의 컨디션이 살아나길 바라는 팬들에겐 아주 반가울 수밖에 없는 홈런이었다.

작은 이병규 (사진출처:LG트윈스홈피)

- 5회초, 이병규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사도스키

 4회말에 나온 가르시아의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5회초 수비에서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롯데의 선발투수 사도스키는 3, 4회의 수비에 이어 5회초 수비에서도 역시 이택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원 아웃 이후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다행이도 주자의 도루를 저지하며 앞선 두 번의 수비와는 다른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사도스키는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택근의 도루 실패로 사직구장의 팬들이 환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도스키는 타석의 이병규를 향해 네 번째 공을 던졌고, 이병규의 방망이에 맞은 공이 좌익수 뒤 관중석에 떨어지면서 솔로 홈런이 된 것이다.

오심을 지적하는 TV 중계 화면 조인성의 글러브와 손아섭의 몸은 공간은..(사진출처:MBC Life 중계화면 캡처)

- 롯데의 흐름을 끊어버린 오심

 5회초 수비에서 이병규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또 다시 2점차 리드를 당하게 된 롯데는 곧바로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동점 및 역전의 기회를 마련하였지만, 오심이 그 좋은 기회를 망쳐버렸다. 


 롯데의 5회말 공격을 이끈 선수는 김주찬이었다.
김주찬은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난 원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2-1의 볼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제구 된 공을 엉덩이가 빠진 상태에서 잡아당겨 3루수 앞 내야안타를 기록하였다.

 김주찬의 내야안타에 LG의 투수 박현준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롯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아섭이 박현준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하였고, 원 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이 0-1의 볼카운트에서 우익수 뒤 2루타를 뽑아낸 것이다.

 문제는 조성환의 2루타 이후 발생하였다.
조성환의 2루타에 김주찬에 이어 홈으로 들어오던 손아섭이 홈에서 아웃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손아섭의 아웃판정에 손아섭과 대기 타석에 있던 이대호는 태그가 되지 않았다는 액션을 취했고, 벤치에 있던 로이스터 감독도 역시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한 항의를 하였다.
롯데의 감독을 맡은 뒤 가장 격렬한 항의를 했던 로이스터 감독이었지만, 한 번 내뱉은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TV중계화면으로 나오는 리플레이 장면에서는 손아섭을 태그하기 위해 휘두른 조인성이 허공을 가르는 모습만이 반복되고 있었다.


 롯데는 손아섭이 아웃 판정을 받은 이후,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하였지만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일엽을 상대로 쓰리런 홈런을 기록했던 조인성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회초, 실책에 무너진 롯데

 오심으로 인해 좋은 찬스를 날려버린 롯데는 7회초 수비에서 실책으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7회초 첫 실책은 LG의 선두타자 박경수의 타석에서 나왔다.
박경수의 안타성 타구를 문규현이 좋은 수비로 잡아내 1루에 송구하였지만, 1루수 박종윤이 공을 똑바로 잡지 못하며 타자를 살려준 것이다.

 롯데의 7회초 두 번째 실책은 곧바로 이어진 이대형의 타석에서 나왔다.
1점차 리드를 이어가고 있던 LG는 이대형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였고, 이대형의 투수 앞 번트 타구를 잡은 사도스키가 1루 송구를 원 바운드로 하는 실책을 저지르며 선행 주자와 타자 주자를 모두 살려준 것이다.

 두 명의 타자를 상대로 연이어 실책을 저지르고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었다.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이택근이 페이크 번트 슬러시로 1루수 키를 넘기는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기록하며 2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계속 이어진 무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이병규가 사인미스 탓인지 번트를 시도해 아웃이 되며 롯데를 도와주는 듯했지만, 롯데의 바뀐 투수 허준혁이 피치아웃 상황에서 폭투를 저지르며 3루 주자에게 홈플레이트를 허용하였다. 

 실책과 폭투 등으로 2점을 내준 롯데는 조인성과의 승부에서 더 큰 타격을 받고 말았다.
허준혁이 폭투를 저지른 이후 박용택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원 아웃 1, 3루의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허준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일엽이 0-1의 볼카운트에서 몸 쪽 빠른 공을 던지다 좌익수 뒤 쓰리런 홈런을 맞은 것이었다.


 롯데는 두 개의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7회말 수비에서만 5점이라는 큰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첫 번째 실책이었던 박종윤의 실책은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였던 문규현이 던진 송구를 놓치는 실책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실책이었다.
만약, 박종윤이 실책을 하지 않았다면, 롯데는 오히려 좋은 흐름으로 상대를 더욱 압박했을 것이다.

지난 8월 두산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던 전준우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9회말, 1점을 극복하지 못한 마지막 추격

 8대2의 스코어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9회말 롯데의 공격에서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9회말 첫 득점은 이대호의 1루 땅볼 타구에 나왔다.
처음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김주찬과 이승화가 각각 내야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원 아웃 주자 1, 2루 상황이었지만,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선 뒤 상대 투수가 폭투를 저지르며 주자가 2, 3루로 바뀐 상태에서 이대호가 1루 땅볼 타구를 치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대호의 1루 땅볼로 1점을 뽑아낸 투 아웃 상황에서 롯데의 뒤늦은 집중력은 발휘되기 시작했다.
투 아웃 주자 3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가르시아가 1-1의 볼카운트에서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며 추가 득점을 만들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도 초구를 공략해 2, 3루 간을 빠지는 좌전안타를 만들며 출루에 성공했다.

 8대4의 스코어로 리드 당하고 있는 9회말 투 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전준우였다.
이범준과 끈질긴 승부를 하던 전준우는 2-3의 풀카운트에서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변화구를 받아쳤고, 타구가 사직구장의 좌익수 뒤 관중석 최고 높은 곳의 벽에 맞고 떨어지면서 쓰리런 홈런을 기록하였다.


 롯데는 9회말 공격에서 이대호의 1루 땅볼 타점과 가르시아의 1타점 적시타, 그리고 전준우의 쓰리런 홈런이 나오면서 8대7의 스코어까지 추격하였다.
하지만, 주자 없이 아웃카운트 하나만이 남겨진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점수를 뽑아내는 것은 무리가 있었고, 전준우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게임을 패배하고 말았다.



< 막장 경기의 필수요소를 모두 갖췄던 패배 >

 롯데는 9월 1일 경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경기를 펼쳤다.
롯데가 이런 최악의 경기를 펼쳤던 것은 팀 내부의 문제도 있었지만, 외부적인 요건도 있었다.

지난 8월 10일 우천취소 세레머니를 보였던 황재균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타선

 롯데는 경기초반부터 좋지 못한 흐름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2회말 공격에서 황재균이 삼진 아웃 당하는 장면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황재균의 삼진 장면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박종윤의 희생번트와 연관 지어 생각 할 수 있었다.
강민호와 전준우의 연속 출루로 만든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로이스터 감독은 박종윤에게 번트를 지시하였다. 상대투수가 사이드암 투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태생적으로 사이드암 투수에게는 좌타자가 강하다는 것을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알고 있는 정보이며, 박종윤이 좌타자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강공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였다.

 이렇게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좌타자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였다는 것은 바로 다음 타자가 어떻게든(외야플라이 혹은 내야땅볼)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어이없게도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으며, 이 장면은 황재균에 대한 로이스터 감독의 신뢰감도 떨어트렸는지 6회말 투 아웃 2루의 상황에서는 황재균을 대신해 문규현을 대타로 투입시키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손아섭은 황당하다는 표정이고 로이스터 감독은 항의를 하고 있지만 원현식 주심은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봤다는 표현만을 반복하였다. (사진출처:MBC Life 중계화면캡처)

- 심판의 오심

 롯데의 팬들이 9월 1일 경기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5회말 공격에서 나왔던 주심의 오심이다.


 롯데에게 큰 피해를 줬던 오심은 조성환의 우익수 뒤 2루타에 1, 2루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장면에서 나왔다. 2루 주자였던 김주찬이 홈에 들어온 이후 1루 주자였던 손아섭의 홈인 장면에서 주심이 아웃을 판정한 것이다.

 주심의 판정은 명백한 오심으로 밝혀졌다.
TV중계화면의 리플레이 장면에서는 손바닥 하나 정도의 차이를 두고 손아섭이 태그를 피하며 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고, 주자와 대기타석의 선수,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까지 합세하여 절대 태그를 당하지 않았다는 어필을 하였지만, 주심은 자신의 감각과 조인성 포수의 액션만을 가지고 아웃을 판정하고 말았던 것이다.

 홈으로 들어오던 주자가 오심으로 인해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은 공격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롯데의 경우도 손아섭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면 동점을 만든 이후 원 아웃 주자 2루의 상황에서 역전을 노려 볼 수 있는 최고의 찬스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LG 베터리가 이대호와의 승부도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결국 오심에 대한 피해를 받으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고, 오심 이후 LG의 베터리는 이대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승부를 피했고,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오심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심이 나오는 상황에서 심판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팬들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다.
그러나 9월 1일 경기에서 오심을 저질렀던 원현식 심판은 팬들이 수용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런 점이 팬들은 분노하게 만들었다.
조성환의 안타가 큰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간 외야 깊숙한 안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주심이 좀 더 좋은 위치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처음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은 위치만을 고수하였고, 결국 홈으로 대쉬하는 주자와 포수의 태그 상황을 보기 힘든 위치에서 타이밍만으로 아웃을 판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늘 좋은 수비를 보였던 박종윤이지만, 9월 1일 경기에서는 최악의 실책을 하고 말았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수비의 실책

 롯데가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면, 그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LG의 것으로 만든 것인 롯데의 실책이었다.


 롯데와 LG의 게임이 '엘꼴라시코'라는 명칭을 얻게 된 것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 중 한 가지가 바로 실책이었다. 두 팀의 대결은 안정감이 떨어지는 불펜진과 함께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르는 실책으로 인해 수많은 막장경기를 계속하곤 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도 역시 롯데는 실책을 저지르며 상대에게 대량 득점의 기회를 제공했다.
1점차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연속적인 실책은 상대에게 힘을 실어주기 충분했고, LG는 이것을 놓치지 않으며 롯데의 불펜진을 무너트렸다.

지난 7월 30일 LG전 도루 장면, 김주찬의 도루는 팀 분위기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9월 1일의 상황과 같은 장면에서의 도루 실패는 오히려....(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김주찬의 도루 실패

그 외에도 김주찬이 7회말 공격에서 보여준 도루실패는 롯데팬의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느길 수밖에 없다.

6점차로 리드를 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선두타자가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하였던 김주찬이 도루를 시도하는 모습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1~2점차 승부라면 모르겠지만 6점이라는 큰 점수차로 벌어진 상태에서 2루 도루가 의미있을까? 롯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는 것이 아닌, 좀 더 많은 주자가 누상에 나가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김주찬의 도루실패가 자신의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 것은 선수 스스로가 감수해야할 비난일 것이다.



< 마무리하면서.. >

 지난주 롯데가 두산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각 종 언론에서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류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 이후, 롯데 선수들의 긴장감이 풀렸다는 지적이 팬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가 지난 토요일 SK전부터 9월 1일 LG전까지 3경기 동안 보여준 모습은 최악에 가까웠다.
타자들은 종요한 순간 삼진을 당하기 일수였고, 투수들은 박빙의 순간에서 상대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수비의 실책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이 수비의 안정 이후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비 안정을 가져왔던 황재균과 박종윤이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저지름으로 인해 차라리 타격이 전혀 되지 않는 그들을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다른 선수들을 투입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는 오늘 경기부터 KIA와의 원정 2연전을 펼치게 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6승 11패를 기록하며 절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KIA를 상대로 최근 두 경기와 같은 수비를 보이게 된다면 절대 승리를 챙길 수 없을 것이다.

 롯데의 선수들이 홍성흔, 조성환이 부상당하였을 때만큼 높은 집중력을 다시 보여주길 요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