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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26명의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선택 받게 될 선수는?




 한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의 날이 밝았다.

가족들 간의 웃고 즐기는 목소리가 가득 해야 하는 그런 날이지만, 이곳저곳에서는 혼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여름 내내 전 국민을 힘들게 했던 집중호우는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연휴에도 어김없이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당초 30mm 안팎의 강수량을 예보했던 기상청의 발표와는 달리 최대 28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시간당 80mm 이상의 비가 쏟아져 말 그대로 물 폭탄을 맞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상황에 놓여 있다.



< 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대한 관심 >

 이번에 내린 집중호우는 목동구장에서 펼쳐지기로 예정되어 있던 롯데와 넥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취소시키고 말았고, 연휴 기간에도 집에서 경기를 기다리고 있던 롯데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 경기가 취소되자 TV와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준 플레이오프의 엔트리에 관한 것이었다.

이 중 누군가는 엔트리에서 빠져야한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엔트리 인원의 변화, 31명 중 26명 골라내기

 9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는 준 플레이오프 일정을 앞두고 롯데를 비롯한 포스트 시즌 진출 4개 팀은 소속팀 선수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지금은 9월부터 시행된 확대엔트리 적용으로 각 팀마다 31명씩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 올리며 상황에 따라 활용하고 있지만, 포스트 시즌이 시작되면 기존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26명의 선수만을 엔트리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의 옥석 가리기는 어느 정도의 윤곽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도 역시 보편적인 팀들과 마찬가지로 11명의 투수와 15명의 야수들로 엔트리를 채울 것이라는 가정하에 26명의 선수를 대략적으로 추려봤다.

엔트리 포함이 확실한 송승준과 허준혁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1명에 포함될 투수는 누굴까?

 투수 엔트리에 대한 팬들의 의견은 크게 나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선발투수의 경우 로이스터 감독의 인터뷰 내용으로 봤을 때 4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4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된다면, 기존의 선발투수진에 포함되는 '사도스키 - 송승준 - 장원준 - 이재곤'이 준 플레이오프에서도 역시 선발 투수로 활동할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송승준과 장원준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이재곤 - 김수완'으로 이어지는 신인 투수 원투펀치를 보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송승준과 장원준이 최근 경기를 통해 호투를 이어가게 되니 자연스럽게 1~3선발 자리는 경험이 많은 송승준과 장원준 그리고 사도스키에게 돌아가게 되었고, 최근 체력적 문제로 부진을 보이는 김수완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되었다. (이재관과 김수완 두 선수 중 누가 불펜으로 보직을 바꿀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김수완이 최근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없어졌다.)

 선발 투수 4명을 제외하였으니 이제 남은 것은 7명의 불펜투수 선정이다.
우선 김수완의 경우 최근 컨디션의 문제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투수로 활동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배짱이 좋은 선수기 때문에 보직을 변경해 다른 팀에 비해 빈약한 불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존의 불펜투수 중 나머지 6명에 포함될 선수는 좌완 스페셜인 강영식과 허준혁이 두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최근 로이스터 감독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펜의 안정을 가져온 장본인으로 밝혔던 김일엽과 김사율도 역시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두 자리에 대해서는 팬들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임경완, 배장호, 이정훈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임경완과 배장호가 모두 옆구리 투수라는 점, 그리고 이재곤이 필요시 불펜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정훈 + '임경완 or 배장호'가 최종 두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나머지 선수들 가운데는 이용훈과 이정민이 있지만, 이정민의 경우 제구와 구속 모두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고, 이용훈의 경우 많지 않았던 등판기회에서 매번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기에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엔트리에 빠질 수 없는 이대호와 흥성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투수보다 더 간단한 야수 15명 뽑기

 야수는 투수보다 훨씬 쉽게 엔트리가 간추려진다.

 우선 포수의 경우 시즌과 마찬가지로 강민호와 장성우 두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다.

 내야수의 경우 6명의 선수가 확실시된다.
타자 부문 7관왕을 노리는 이대호와 주장 조성환은 무조건 포함될 것이고, 3루와 유격수 자리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황재균, 문규현의 엔트리 포함도 당연해 보인다. 그 이외에는 1루 수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박종윤, 상황에 따라 내야와 외야의 백업이 모두 가능한 정보명이 포함되며 모두 6명의 이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보명의 경우 최근 경기를 통해 타격과 수비 양쪽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것이 백업 선수로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외야의 경우 6명의 선수가 확실해 보이고, 1명의 선수가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상태이다.
도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루수로 출장이 가능한 롯데 부동의 1번 타자 좌익수 김주찬, 최근 말썽이 많지만 타석에서의 파워와 함께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우익수 가르시아, 팀의 유일한 5툴 플레이어로 올 시즌 롯데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뽑히는 중견수 전준우,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점 2위를 달리고 있는 홍성흔은 엔트리 포함뿐만 아니라 주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지지 않을 선수들이다.
그리고 3할이 넘는 고타율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손아섭, 빠른 발과 뛰어난 타구 판단력을 바탕으로 수비면에 있어서는 8개구단 중견수 중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이승화도 역시 엔트리 포함이 확실한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황성용의 경우에는 팬들 사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엔트리 포함이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환하게 웃고 있는 롯데 선수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투수를 12명 포함시킬 가능성은?

 위에서 언급한 엔트리는 투수 11명, 야수 15명을 뽑아낸 엔트리다.
이렇게 투수 11명과 야수 15명을 포함하는 엔트리를 뽑아낸 이유는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는 팀들이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투수와 타자의 비율이 '투수 11명: 야수 15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의 경우 보편적인 팀이라고 할 수 없다.
팀 타율과 득점, 홈런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상대 팀들을 압도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팀이지만, 투수력에 있어서는 특히 불펜진에 있어서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팀 중 하나가 롯데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롯데의 포스트 시즌 엔트리는 투수가 12명이 될 것이다.'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팬들은 그 의견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기도 하고 있다.

 그럼 팬들이 '투수 12명, 야수 14명'의 비율을 지지는 이유는 뭘까?
앞에서도 말했듯이 투수력에서 상대 팀들에 비해 안정되지 못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야수들에 대한 엔트리에 포함될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위에서 나열한 야수부분 엔트리를 다시 살펴보면 외야수 부분에서 황성용에 대해 '상황에 따라 엔트리 포함이 결정 날 것'이라는 표현하였는데, 황성용이 9월부터 적용 된 확장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타석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11타수 0안타로 아주 부진했고, 시즌 전체에서도 28타수에 단 1개의 안타만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성용을 외야 엔트리 포함에 이름을 올렸던 이유는 롯데가 잔여경기 일정 중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하고 경기 출전 기회를 줬던 선수가 이승화와 황성용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즉, 이인구와 같은 다른 선수들은 이미 백업요원으로서 코치진의 구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황성용의 경우 팀이 만약을 대비해 꼭 15명의 야수 엔트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도 있지만, 만약 팀이 15명의 야수 인원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엔트리에 포함될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당신이 감독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물론, 야수 인원을 15명으로 가게 되더라도 꼭 황성용이 포함된다는 것은 아니다. 박준서 등을 엔트리에 포함시키며 인원을 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방안도 역시 그다지 큰 매리트가 없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 마무리하면서.. >

 추석연휴를 집에서 보내면서 준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엔트리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이것을 오늘 포스팅의 주제로 삼아야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선수들 옥석 가리기를 시도했지만, 그 결과는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
즉, 큰 고민도 필요없이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너무 쉽게 엔트리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게 되니 허탈함과 함께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쉽게 엔트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롯데라는 팀이 완벽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그것을 뽑는 것에 고민이 없었다는 것이 아닌 주전을 제외한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것은 1~2년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는 상동구장의 건설 이후 많은 선수들이 기량에 있어 큰 발전을 보이고 있다.
2~3년 뒤 너무 많은 선수들로 인해 엔트리를 뽑는 것도 힘들 그날을 생각하며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