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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PO 5차전,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쥘 팀은?




 과연 이 드라마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PO 시리즈를 앞두고 무수히 흘러나왔던 전력분석과 결과 예측들은 이미 무의미해진 지 오래다.
두산과 삼성, 삼성과 두산 두 팀은 플레이오프 시리즈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각각 2승씩을 나눠 가졌고, 모든 경기에서 1점 차 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그리고 바로 오늘,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모두 가진 듯한 느낌을 줄 해피엔딩의 결말이, 또 다른 한쪽에는 지독하리만큼 가슴 아픈 세드엔딩의 결말이 내려지게 될 것이다.



< 히메네즈 VS 차우찬 >

 양 팀의 팬들에게 전혀 다른 결말을 안겨줄 PO 5차전에서 가장 큰 부담을 안게 될 선수들은 당연히 각 팀의 선발투수들이 될 것이다.
다양한 변수 중 경기의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선발투수의 활약 여부라는 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게 두 투수들이 큰 부담을 안은 체 경기에 나서지만, 정규시즌 및 PO를 통해 올린 성적만을 보게 된다면 두산의 히메네즈가 삼성의 차우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차우찬도 두산전 정규시즌 3경기에 등판하여(선발 등판은 2회) 1승 0패 방어율 3.75의 호투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히메네즈가 삼성을 상대로 정규시즌에 기록한 3승 0패(4경기 선발등판) 방어율 1.44의 기록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히메네즈가 PO 2차전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차우찬의 경우 PO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볼넷을 5개나 내주며 5자책점을 기록하였다는 것이 삼성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약간의 불안요소로 느껴진다.

 그러나 차우찬이라는 투수가 PO 1차전의 선발투수로 낙점 받았을 만큼 뛰어난 구위를 유지하고 있었고, 또 불펜투수로 경기에 나섰던 지난 11일 일요일 경기에서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두산의 입장에서도 차우찬을 쉽게 만은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차우찬과 히메네즈 (사진출처:KBO홈피)

 결국 양 팀 선발투수의 대결은 차우찬의 긴장감 극복 여부에 따라 결판이 나게 될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히메네즈의 경우 정규시즌을 비롯해 PO 2차전 경기에서도 삼성을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에 그가 이번만큼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지난 PO 1차전에서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차우찬이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이다.
그는 데뷔 이후부터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불펜투수로서의 화려한 성적과는 달리 선발투수로 등판한 경기마다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해 늘 삼성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투수였지만, 시즌 중반 이후 단점을 극복해내며 승율 1위의 자리에 오른 투수이다.
차우찬이 지난 PO 1차전과 달리 긴장감 극복에 성공한 모습을 보인다면, 두 투수의 승부는 예측하기 힘든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 김현수의 부활이 필요한 두산 VS 해결사가 필요한 삼성 >

 삼성과 두산이 펼치고 있는 PO 시리즈가 모두 1점 차 승부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두산과 삼성의 팬들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긴장감을 놓기 힘든 드라마틱한 경기들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고 또 전술을 운용하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양 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양 팀이 모두 중심타선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경우는 롯데와 대결을 펼친 준 PO 3차전부터 팀 득점력이 늘어나긴 했지만 대다수의 득점은 하위타선에서 이어진 기회를 테이블 세터진 혹은 3번 타자로 타선에 배치된 이종욱이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그나마 PO에서 김동주가 살아나며 타선을 이끌고는 있지만 최근 2년 동안 두산의 타선을 이끌었던 김현수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중심타선의 힘을 떨어트렸다.

 두산이 김현수로 인해 중심타선을 짜는 것에 고통을 받았다면, 삼성의 경우는 박한이만이 분전하고 있는 가운데 채태인, 박석민, 최형우 등의 중심타자들이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정규시즌 가장 많은 잔루를 기록하는 등 찬스를 해결하는 능력에서 강팀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이 PO에서는 더욱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 PO 4차전에서 삼성이 기록한 8득점 가운데 4점은 상대의 폭투 및 야수 선택으로 올린 점수이며, 적시타로 기록한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지금 삼성의 입장에서는 중심타선의 활약을 떠나 어떠한 타선에서라도 적시타를 뽑아내 줄 수 있는 영웅이 필요한 상황이다.



< 마무리하면서.. >

 오늘 경기가 어떠한 결과로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SK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될 것이며, 다른 한 팀은 아쉬움을 뒤로한 체 패배의 아픔을 극복해야 한다.

 당신이 응원하는 팀은 어떤 팀인가?
당신이 응원하는 팀이 오늘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당신이 응원하는 팀이 혹시 오늘 경기에서 지더라도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잊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 년 동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줬던 그들의 슬픔을 이제 우리가 안아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