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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야구역사에 승자가 되다.




 장마비가 주말에 맞춰서 멈췄다. 
가족여행을 준비 중인 직장인... 데이트를 계획 중인 학생?들을 위한 배려일까?

 여행, 데이트..  이유가 어떻든 상관없다. 비가 그쳐 야구를 볼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롯데를 응원할 수만 있다면.



< 7월 3일 경기 리뷰 >

 4위 자리를 정확하게 절반씩 나눠가지고 있는 팀들의 대결이다.

 평소에도 예측하기 힘든 대결을 펼치는 양팀이 이번에는 과연 어떤 모습들을 보이며 4위 자리를 차지 할 것인지 흥미롭다.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초, 이대호의 23호 홈런과 3득점

 롯데는 경기의 시작과 동시에 상대투수 더마트레를 괴롭히며 득점에 성공했다.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 김주찬은 선두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1-0의 볼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낸 김주찬은 조성환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난 원 아웃 상황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해냈다.

 김주찬의 도루시도 순간 타석에 있던 홍성흔은 주자가 득점권까지 진루하자 타점본능을 나타냈다.
더마트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변화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고 2루에 있던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타점을 기록했다.

 선취득점에 성공한 롯데는 계속 되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원 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는 홈런,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가 들어섰고, 1-0의 볼카운트에서 높은 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뒤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의 1회 3득점은 선발투수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이재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말, 좌타자를 두려워한 이재곤

 이재곤은 타자들이 1회에 3점이라는 많은 점수를 뽑아줬음에도 편안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상대의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이재곤은 주자를 견제구로 아웃시키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원 아웃 상황에서 이대형에게 또 다시 볼넷을 내준 뒤 2루와 3루의 연속 도루를 허용했고, 이진영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다.

 앞선 3명의 좌타자에게 도망가는 피칭을 하며 스트라이크를 거의 던지지 못했던 이재곤은 원 아웃의 주자 1, 3루에 몰리게 되자 이병규를 상대로 한복판의 공을 던졌고, 초구를 노리고 있던 이병규의 방망이에 맞은 타구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되면서 2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의 선발 등판에서 좌타자를 상대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이재곤이 연패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지나치게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회초, 부진탈출 조성환의 1타점 2루타

 1회말의 수비에서 2점을 내주며 1점차로 따라잡힌 롯데는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했다.

 박종윤이 2회초 공격의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1-1의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해 추가 득점의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가 만든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은 조성환이었다.
최근 경기에서 갑작스런 부진을 보이고 있던 조성환은 더마트레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뚫는 2루타를 기록했고 1루의 박종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필요한 시점에서 추가점을 내는 모습은 연패기간 동안 보였던 응집력 문제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게 했다.

박용택 (사진출처:LG트윈스홈피)

- 2회말, 여전히 좌타자가 두려운 이재곤

 1회의 수비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제구력에 문제를 나타냈던 이재곤은 2회에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조인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1회와 마찬가지로 볼넷과 도루로 위기에 몰린 이재곤은 우타자 권용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또 다시 좌타자를 이겨내지 못했다. 투 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박용택을 상대로 초구에 우전안타를 맞아 1실점을 했다. 

 이재곤은 1회부터 2회까지 총 7명의 좌타자를 상대하면서 2회의 수비를 마무리지은 이대형의 2루수 땅볼 유도가 유일하게 잡은 아웃이었다. 

전준우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3회초, 하위타선에서 만든 1득점

 양팀이 매이닝에서 득점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3회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가 2루수 직선타가 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준우, 김민성이 모두 1-3의 볼카운트에서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원 아웃 주자 1, 3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원 아웃 주자 1, 3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은 양팀이 득점과 실점을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타점을 올려야했고, 초구 직구를 노려 좌익수 펜스 앞에서 잡히는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며 타점을 기록했다.

권용관 (사진출처:LG트윈스홈피)

- 4회말, 이대호의 실책이 빌미가 된 역전허용

 양팀이 각각 3회말과 4회초의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두 팀의 타격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이대호의 실책이 타격전에 다시 불을 붙이고 말았다.

 이대호가 정성훈의 3루 땅볼을 처리하지 못하며 타자를 출루시켰고, 
이재곤은 조인성에게 1, 2루 간을 빠지는 안타를 맞아 무사 주자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무사 주자 1 ,3루라는 큰 위기에 몰린 이재곤은 경기 내내 문제를 보였던 좌타자를 상대해야하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좌타자 오지환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재곤은 오지환을 상대로 초구에 3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했고, 계속 된 위기에서 권용관에게 좌익수 안타를 맞아 추가 1실점을 내주며 경기는 역전이 되었다.

 롯데가 4회말에 허용한 3실점은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김주찬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5회초, 중심타선이 만든 3타점

 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5회초 공격에서 하위타선이 득점기회를 만들고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기록하는 최상의 모습을 보이며 다시 역전을 시켰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2-1의 볼카운트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했고, 박종윤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주찬이 볼넷을 골라내며 원 아웃의 주자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상대투수 서승화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동점, 역전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의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렸다.
조성환은 서승화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의 높은 쪽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뚫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5회초 롯데의 득점은 조성환이 기록한 역전 2타점에서 그치지 않았다.
조성환의 안타 이후 홍성흔이 투수 플라이로 아쉽게 물러났지만 이대호가 0-1의 볼카운트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2루에 있던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택근의 도루장면 (사진출처:LG트윈스홈피)

- 5회말, 가르시아와 이대호의 실책

 어렵게 역전에 성공하며 8대6의 리드를 잡은 롯데는 4회말과 마찬가지로 야수들의 실책이 이어지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4회부터 이재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허준혁은 5회에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병규를 상대로 초구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냈고, 이택근을 상대로 외야 1루선상에 높이 뜨는 플라이 볼을 이끌어내며 가볍게 투 아웃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문제는 롯데의 부실한 수비였다. 먼 거리를 달려오긴 했지만 먼저 낙구지점을 잡고 있던 가르시아가 이택근의 높이 뜬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지르며 타자를 살려줬다.

 실책은 꼭 실점으로 연결된다. 허준혁은 야수의 실책으로 출루시킨 이택근에게 도루까지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정성훈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8대6의 스코어가 8대7로 바뀌게 되자 양팀의 머리싸움이 시작 되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조인성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좌투수 허준혁에게 좌타자 오지환과의 승부를 지시했고, 대량 득점의 기회를 잡은 LG의 박종훈감독은 오지환을 대신해 장거리타자인 최동수를 타석에 올리며 로이스터 감독의 작전에 응수했다.

 박종훈 감독의 대응을 지켜본 로이스터 감독은 마지막으로 허준혁을 대신해 배장호를 마운드에 올렸고, 그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원 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배장호가 최동수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해낸 것이다.
감독의 작전이 성공하는 멋진 순간이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의 상황으로 흘러갔다.
이대호가 최동수의 타구를 잡아 3루 베이스를 터치 하는 것 까지는 완벽했지만 1루로 던진 송구가 에러로 연결되면서 1루 주자에게 동점 득점을 허용한 것이다.

 롯데는 5회말의 공격까지 3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모든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조인성 (사진출처:LG트윈스홈피)

- 6~7회, 도망자와 추격자

 득점과 실점을 반복하며 엎치락뒤치락했던 양팀은 동점을 만든 5회 이후 6~7회에서는 롯데가 도망가면 또 그만큼 LG가 추격하는 식의 경기가 반복되었다.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전준우의 우전안타와 김민성의 내야 땅볼, 박종윤의 좌익수 앞 안타로 1점을 뽑아내며 도망을 갔고, 
6회말의 수비에서는 이대형의 내야안타와 이진영의 우익수 앞 안타, 이병규의 내야 땅볼에 추격을 허용했다.

 양팀의 추격자 놀이는 7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7회초 공격에서 롯데는 조성환이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하였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이 1-3의 볼카운트에서 김광수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아내 다시 2점차 도망에 성공했다.
하지만 7회의 도망도 역시 길게 가지 못했다.
조인성과 김태완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무사 주자 1, 2의 위기에 몰린 뒤 권용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1점차 추격을 허용했고, 이후 이대형에게 내야 땅볼을 얻어냈지만 이진영에게도 다시 안타를 맞으며 동점이 되고 말았다.

김주찬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회초, 두개의 솔로 홈런

 11대 11의 스코어로 팽팽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8회초 공격에서 2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으려 했다.

 앞선 타석에서 2개의 안타를 뽑아냈던 김민성은 8초의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고, 2-1의 불라한 볼카운트에서 무릎 쪽에 제구 되는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좌익수 뒤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8회초에 롯데가 만든 홈런은 김민성의 홈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김민성의 홈런을 지켜봤던 김주찬은 0-1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뒤 펜스 상단에 떨어지는 홈런을 만들었다.

이택근 (사진출처:LG트윈스홈피)

- 9회말, 임경완의 블론 세이브

 롯데는 8회말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손인호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아 1점차의 리드를 유지한 체 9회말 수비에 들어왔고, 마무리 투수 임경완을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했다.

 최근 몇 경기에서 계속 되는 부진을 보였던 임경완은 자신감이 가득 찬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임경완은 이대형과 이진영을 각각 1루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냈고 경기를 마치는데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만을 남겨진 상태였다.

하지만 임경완은 결국 승리를 결정지을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투 아웃 상태에서 이병규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고,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이택근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임경완은 9회말 수비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넘지 못해 또 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였고, 팀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1회말, 캡틴 조성환

  양팀이 26점이라는 많은 점수를 내고도 정확하게 절반의 점수를 나눠가져 돌입한 연장전, 롯데는 주장 조성환의 활약으로 다시 한번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앞선 6번의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3개나 기록했던 조성환이 11회초의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조성환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공 3개를 그냥 지켜보며 1-2의 볼카운트를 만든 뒤 몸 쪽 낮은 곳에 제구 되는 공을 가볍게 받아쳐 이번에는 우중간 2루타를 만들어냈다.

 선두타자가 2루타를 기록하며 출루에 성공하자 그렇지 않아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LG의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롯데는 이런 오카모토를 상대로 폭투와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무사 주자 1, 3루의 찬스를 잡았다.

 롯데의 팬들은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포함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던 이대호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LG의 오카모토는 홍성흔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힘겨운 상대인 이대호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손아섭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롯데는 어떻게든 점수를 올려야했고,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밴치가 생각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무사 만루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1-1의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낮은 공을 엉덩이가 빠지면서 잘 맞췄고 좌익수 플라이를 만들어내면서 팀에게 꼭 필요한 타점을 올렸다.

 롯데가 11회초 공격에서 1득점을 올린 것은 좋았으나 계속 되는 원 아웃 주자 두명의 찬스를 더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병규 (사진출처:LG트원스홈피)

- 11회말, 손아섭의 정확한 송구가 만들어낸 승리

 11회초의 공격에서 1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게 된 롯데는 11회말 수비에서 승리를 위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10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일엽은 11회말의 수비에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김일엽은 LG의 선두타자 김태군과의 승부에서 제구력에 약간의 문제를 보였고, 2-3의 풀카운트에서 한복판으로 던진 공이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김일엽은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이후의 대처가 좋았다.
다음 타자인 이대형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고, 제구력도 찾은 모습을 보였다.

1루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원 아웃을 잡아낸 김일엽은 손아섭의 도움으로 한차례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일엽은 이진영과의 승부에서 빗맞은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타자의 안타성 타구를 빠르게 잡은 손아섭은 상대의 1루 주자가 3루까지 욕심내고 있음을 파악한 뒤 빠른 송구를 했고, 장확하게 날아간 공은 3루로 달리던 김태군을 아웃시키게 했다.

 롯데가 하나의 큰 산을 넘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대가 많은 상황이었다.
여전히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태에서 이병규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으며 투 아웃 주자 2, 3루의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이제 안타 한방이면 역전을 허용하게 된 롯데는 1루가 비어있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았던 이택근을 고의 사구로 출루시킨 뒤 정성훈과의 승부를 펼쳤고, 1-0의 볼카운트에서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 내며 지긋지긋했던 경기를 승리로 장식 할 수 있었다.



< 갑자기 떠오른 '526대첩의 기억 >

 7월 3일의 LG전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526대첩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

 하일성 해설위원이 늘 말하듯, 롯데와 LG는 알 수 없는 경기를 많이 펼쳤는데...
그게 막장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명승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526대첩은 롯데팬들에게는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2005년 5월 26일 잠실구장..
롯데는 4회말까지 LG에게 8대0으로 지고 있는 암울한 상황이었다.
헌데... 롯데는 5회초 공격에서 8점을 뽑아내며 8대8의 균형을 맞춘다.
그리고 기쁨도 잠시..5회말과 6회말에 각각 2실점과 1실점을 하며 11대8로 다시 리드를 당하기 시작했고 타선은 침묵했다.
하지만 쉽게 물러서면 롯데가 아닌 법..
롯데는 8회에 1점을 뽑아내더니 급기야 9회초에는 11대11의 균형을 맞추고 최군석이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13대11의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경기의 8점차 대 역전승은 다른 여러 경기들과 함께 최다 점수차 역전승 부분의 공동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야구역사에 패자가 될뻔한 >

- 새로운 기록

 7월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LG의 대결은 프로야구 역사의 또 다른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1경기 양팀 최다 이닝 득점에 관한 기록이다.
종전의 1경기 양팀 최다이닝 득점기록은 지난 1983년 5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 OB의 대결이 가지고 있었고, 이 경기의 득점 이닝 기록은 양팀 합이 14이닝이었다.
7월 3일 롯데와 LG는 11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에서 양팀이 각각 8이닝에서 득점을 기록했고, 얌팀 합은 16이닝이 되었다. 기존에 있던 기록에 비해 2이닝이나 늘어난 기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날 조성환이 기록한 4개의 2루타는 지난 1992년 5월 26일 빙그레의 강석천이 롯데를 상대로 만든 기록이 유일했고, 조성환은 이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되었다. 

(사진출처 :롯데자이언츠홈피)

- 대기록이 만들어진 경기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는 롯데

 롯데는 이 경기를 포함하여 이번 시즌 두 번이나 프로야구 역사의 기록을 바꾼 경기에 참여했다.

 롯데는 이미 이번 시즌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경험이 있는데, 지난 4월 9일의 사직 한화전이 바로 그 경기이다.
이미 < 롯데, 야구역사에 패자로 기억되다 >라는 포스트에 나열한 적이 있는데,

4월 9일의 경기에서는 수많은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기록 1. 한화의 27개의 안타는 프로야구 역사상 한경기 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82년 삼성 : 삼미 상대)

기록 2. 양 팀이 뽑아낸 51개의 안타는 종전의 39개였던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크게 갈아 치웠다.

기록 3. 가르시아의 한경기 7안타는 종전의 한경기 6안타(양준혁,이택근,채종범,김기태,장성호) 기록을 바꿨다.

기록 4. 김태완은 경기 최다 출루기록을 종전 6번에서 8번으로 바꿨다.


이외에서 최다 득점 차 역전승 부분에서 2위와 타이기록(8점차)을 냈으며 (1위 9점차, 현대 2003년 KIA상대),

경기최다 루타도 2위와 타이기록(72루타)을 올렸다. (1위 75루타, 2002년 SK vs 롯데 )


(사진출처:롯데자이언홈피)


- 승리한 팀에는 좋은 추억이지만.. 패배한 팀에게는 잊고 싶은 악몽

 7월 3일의 경기와 같이 여러 가지 신기록을 쏟아낸 경기에서는 꼭 승리를 챙길 필요가 있다.
야구 역사에 기억되고 문서로 기록되는 경기의 내용에서 정복가자 아닌 패배자로 기억되고 있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대기록의 공동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승리팀의 팬들은 기록이 달성된 경기를 몇 번이고 떠올리며 추억을 만들계지만 패배팀의 팬들은 최대한 빨리 기억에서 잊혀지길 바라기만 한다.

 위에 언급한 두 경기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LG에게 8점차 역전승을 만든 '526대첩'은 롯데 팬들에게 아주 소중한 기억과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지만,
지난 4월 9일에 한화에게 당했던 8점차 역전패는 롯데 팬들에게는 잊고 싶은 최악의 경기로 꼽히고 있다.
아마 LG와, 한화의 팬들도 롯데의 팬들과는 전혀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LG트윈스홈피)

 여튼 롯데는 승리를 챙겼다.
이곡 저곳에서는 막장 경기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경기가 몇년 후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롯데를 승리를 챙긴 정복자였기 때문에 LG팬들에 비해 조금은 더 당당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기록이 쏟아져 나왔던 지난 4월 9일의 한화전 패배는 야구역사에 패배팀으로 기록되게 만들었지만,
7월3일 경기의 승리는 야구역사의  '한 경기 양팀 최다이닝 득점'부분에서는 '승자'로 기억되게 될 것이다.



 정말 어려운 경기 끝에 롯데는 연패를 끊었다.
막장이라는 소리도 듣는 경기였지만 부진에 빠졌던 조성환이 완벽하게 살아났다는 것과, 중심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기에 즐거웠다.

 전날 경기에서 양팀은 불펜투수들의 가동이 많았다.
결국 오늘 경기는 선발 투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L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장원준이 평소의 모습만 보인다면 승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역시 롯데를 통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