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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송승준과 사도스키!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누구?




 추석연휴가 끝이 났다.

물론 오늘까지도 휴가기간에 포함되어 휴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동안 들떠 있었던 마음가짐을 정리하고 있는 것은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이 오지 않길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꿀맛 같은 연휴가 계속되길 바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추석연휴를 외롭게 홀로 보낸 나로서는 또다시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반갑게 느껴진다. 그리고 5일 만에 롯데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역시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 송승준의 등판, 꼬여버린 준 플레이오프 준비 >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던 9월 23일 오후, 24일 사직에서 펼쳐질 롯데와 삼성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대한 양 팀의 선발투수가 발표되었다.
그리고 롯데의 경기를 닷새 동안 기다리고 있던 롯데의 팬들은 선발투수 발표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송승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준 플레이오프 1선발투수로 예상되고 있는 송승준

 선발투수의 발표에 대하 롯데팬들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 이유는 송승준이 9월 24일 경기의 선발투수로 발표되었기 때문이었다.

 송승준의 선발 등만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준 플레이오프 일정 및 롯데의 선발투수진 운영과 연관이 있다.
2010시즌 프로야구의 준 플레이오프는 9월 29일 잠실경기부터 시작된다. 즉 오늘을 제외한다면 준 플레이오프까지의 시간이 4일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 준 플레이오프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는 것과 송승준의 등판은 무슨 상관일까?
최근 로이스터 감독은 팀의 1선발투수에 대해 송승준과 사도스키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있다. 두산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재곤의 경우 경험이 부족한 선수기 때문에 4선발에 배치할 것이며, 장원준의 경우 두산전에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1선발로 적합지 않다는 것이 이유로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팬 대부분은 송승준을 준 플레이오프의 1선발투수로 예상하고 있었다.
사도스키의 경우 6이닝 기준 3실점을 꼬박꼬박 지키고는 있지만 후반기 이후부터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 구위문제가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했던 반면, 송승준의 경우 사도스키와 마찬가지로 후반기 초반에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세 경기를 통해 구위와 제구력에서 모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기에 때문이었다.

송승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일 휴식 이후의 등판? 가능할까?

 만약 팬들의 예상과 같이 송승준이 준 플레이오프 1선발투수로 활약하게 된다면 그는 오늘 경기가 끝난 뒤 단 4일 만의 휴식을 가지고 9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는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송승준이 오늘 경기의 선발투수로 예정된 것에 롯데팬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4일 만의 휴식을 가진 송승준이 준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 나서는 것은 가능할까?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시즌 중에도 4일 만의 휴식을 가지고 다음 경기에 등판한 경험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한 것이 문제다. 그리고 두 경기 중 송승준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 경기였던 한화전에서는 5이닝 8자책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는 것 또한 안정감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있다.

송승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컨디션 점검을 위한 짧은 등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늘 경기에서 송승준이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컨디션 조절을 위한 시험등판이라는 의견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송승준의 경우 지난 9월14일 SK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통해 1~2이닝 정도의 짧은 등판을 하며 몸을 풀고 준 플레이오프를 대비한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의견이 가장 좋은 추측으로 보여진다.
그 이유는 우천으로 취소된 21일 넥센전과 연관을 지을 수 있는데, 이 경기에서 송승준이 선발투수로 예정되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로이스터 감독의 원래 계획은 21일의 경기를 통해 송승준에게 6이닝 이상의 공을 던지게 한 뒤, 오늘 경기에서는 사도스키를 선발 등판시켜 감각을 유지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1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계획은 꼬이게 되었고, 오늘 경기를 통해 1,2 선발인 송승준과 사도스키에게 감각을 유지시키게 한 뒤 우천 취소 이후 내일로 배정된 넥센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장원준, 이재곤에게 몸을 풀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즉, 우천취소라는 변수가 롯데 선발진의 준 플레이오프 준비를 꼬이게 만들었고, 오늘 경기에서의 송승준 선발등판은 꼬인 일정 가운데 최소한의 컨디션 점검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판단이 된다.



< 송승준, 로이스터의 믿음을 얻지 못했을 가능성은? >

 송승준이 오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게 되지만, 위에서 언급된 여러 이유들 때문인지 대부분의 팬들은 '준 플레이오프 1선발 = 송승준'이라는 생각을 바꾸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 팬들은 송승준은 불안하니 이참에 사도스키가 1선발로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럼 그들이 사도스키의 1선발을 지지는 이유는 뭘까?

두 선수의 시즌 전체 성적 (자료:KBO홈피)

송승준의 최근 5경기 성적 (자료:KBO홈피)

사도스키 최근 5경기 성적 (자료:KBO홈피)

- 지난 두 번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송승준

 그들이 사도스키의 1선발 가능성을 지지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송승준이 지난 두 번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2008년 가을, 시즌 12승을 기록했던 송승준은 당시 자신보다 높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던 손민한과 장원준을 제치고 삼성과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영광을 얻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상처밖에 없었다. 송승준은 그 경기에서 2 2/3이닝 6피안타 3볼넷으로 6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했던 팀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대패를 하고 말았다.
롯데는 이후 두 경기에서도 1차전 패배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며 3연패를 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내려놓았다.

2008시즌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송승준 등판기록 (자료:스탯티즈)

2009시즌 준 플레이오프 3차전 송승준 등판기록 (자료:스탯티즈)

 2009년 가을도 송승준에게는 시련의 계절이 되었다.
두산과의 준 플레이오프 3차전, 두 팀이 1승 1패씩을 기록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송승준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송승준은 이번에도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아니, 오히려 2008년 삼성과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1 1/3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사사구를 내주며 6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사도스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두산에겐 낯설 수밖에 없는 사도스키

 일부 팬들이 사도스키의 1선발을 지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두산의 선수들에게는 낯선 대상이기 때문이다.

 사도스키의 올 시즌 등판일지를 살펴보면 두산전의 등판 횟수가 단 1번에 그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도 시즌 초반이나 마찬가지인 5월 8일의 등판이었다.

 여기에 당시 경기를 통해 사도스키가 기록한 성적이 좋았다는 것도 플러스 점수를 받고 있다.
시즌 초반 다양한 공을 상대를 요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도망가는 피칭을 보여 퇴출 위기에 몰렸던 사도스키는 5월 8일 두산전에서 처음으로 사사구를 내주지 않는 경기를 펼친 끝에 7이닝 4피안타 1자책점의 호투를 보였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 마무리하면서.. 로이스터 감독의 선택은? >

 현시점에서 두 선수가 모두 그들만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누가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의 선발투수로 뽑힐지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팬들도 그런 이유들 때문에 '송승준이 낫다', '사도스키가 낫다'를 외치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로이스터 감독의 선택이다.
그리고 팬들은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하며, 응원해야 한다.

 사실 두 선수 모두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의 선발투수로 어떤 선수가 뽑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저 로이스터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지.. 열성팬의 입장에서 호기심을 느낄 뿐이다.

 오늘 경기에서의 투수운영을 보게 된다면, 로이스터 감독의 선택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